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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6.24 15:05:46
  • 최종수정2025.06.24 15:05:46

이정민

청주시청 도시계획상임기획단·공학박사

SWOT 분석은 널리 알려진 전략 수립 도구다.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의 앞 글자를 따서 이름 붙였다. 복잡한 현상을 간단한 프레임워크(framework)로 분석하여 직관적 이해가 가능하다. 경영, 조직, 정책뿐 아니라 나아가 도시계획에도 활용된다. 개인이 자기 자신의 경쟁력을 인지하기 위한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분석의 순서는 이렇다. 다양한 현상과 정보를 분석하여 S, W, O, T 항목별로 각각의 요소를 도출한다. 이때 S와 W는 내부 환경이고, O, T는 외부 환경이다. 이것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각 요소를 교차시켜 SO, ST, WO, WT 전략과 WT에서 SO로의 단계별 이동 전략을 수립한다.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이 과정은 매트릭스 사고(Matrix Thinking)를 통해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실천 로드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 SWOT 분석에서 사라진 다섯 번째 항목

여기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SWOT 분석에 '다섯 번째 항목'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사회적 가치(Values)'이다. 전략 이론이 태동하던 1960년대 스탠퍼드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의 초기 연구자들은 기업이나 조직이 단순한 경제 논리로만 설명될 수 없다고 보았다. 또한 내부와 외부 환경만을 고려해서는 충분한 통찰에 도달할 수 없으며, 반드시 조직이 속한 사회와의 관계, 즉 공동체적 책임, 문화적 맥락, 윤리적 기준과 기대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회적 가치'는 SWOT 분석에서 빠지게 되었을까? SWOT 분석은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단순하고 보편적인 분석 도구로 자리 잡았고, 그 과정에서 '가치'는 '기회'나 '위협' 항목에 흡수되거나, ESG 경영이나 PEST 분석과 같은 다른 프레임으로 흡수되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ESG 경영에서 'Social'은 주요 지표이고, PEST 분석에서 'S(Social)'는 여전히 핵심 요소로 다뤄지고 있다.

하지만 SWOT 분석에서 사회적 가치를 배제한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 전략을 세울 때 '사회와의 관계'를 주변부로 밀어낼수록, 우리는 공동체로부터 단절된 채 효율성과 성장만을 좇게 된다. 성장 중심의 정책은 결국 사회적 갈등, 신뢰 하락, 환경 훼손, 도시 불평등의 심화로 이어진다. 단기적으로 유효해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 관점에서는 해롭다.

# 더 좋은 질문이 필요하다

이제 '사회적 가치'를 전략의 중심으로 되돌려야 한다. 단지 윤리적 이유 때문만이 아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생산하는가'보다 '어떻게 생산하는가'를 묻고, 소비는 점차 가치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다. 도시 정책에서 사회적 가치는 주민 참여, 공공성, 젠더 감수성, 기후 정의와 같은 키워드로 구체화할 수 있다. 도시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의 질문이 가능하다. 도시는 '무엇을 개발하는가'보다 '어떻게 개발하는가, 그리고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개발사업에서 주민과의 소통이 부족하거나 약자의 권리를 무시하면 그것은 단지 윤리적 결함을 넘어서 정책의 실패로 이어진다.

SWOT 분석에서 사라졌던 '다섯 번째 항목'을 다시 조명하는 일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다. 이것은 도시의 전략을 다시 인간 중심으로 재설계하려는 시도이며,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실천이다.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을 넘어, 우리는 어떤 도시를 원하는가. 그 질문과 답을 정직하게 마주할 때, 진짜 전략과 미래가 가능하다. SWOT에 'V(Values)'를 추가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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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