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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5.07 15:01:16
  • 최종수정2025.05.07 15:01:15

이한솔

프로덕트스토리지 대표

물건을 오래 쓰는 일은 그 자체로 가장 근본적인 환경 보호입니다. 패션 산업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뚜렷해지면서, 우리는 단순히 무엇을 사느냐를 넘어서, 어떻게 입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옷장을 들여다보며 새삼 깨닫게 되는 사실은, '지속 가능성'은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생활 속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점입니다. 윤리적 패션을 실천하고 싶다면, 이제 옷을 사는 것보다 '어떻게 오래 입을 것인가'에 집중할 때입니다.

먼저 옷장 속 환경을 지키는 첫걸음은 세탁 습관의 변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하는 세탁이야말로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일상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매일처럼 세탁기를 돌리며 수많은 물과 전기를 소비하고, 때로는 세제 속 화학물질이나 미세 플라스틱을 자연에 배출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세탁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환경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첫째, 저온 세탁을 실천합니다. 30도 이하의 낮은 온도는 대부분의 세탁물에 충분하며,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옷이 심하게 더럽지 않다면 세탁 횟수 자체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통풍시키거나 스팀 다리미로 살균해 입는 방식은 옷의 손상을 줄이고 수명도 늘려줍니다. 세탁기를 사용할 때는 에너지 효율 등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고, 반드시 가득 채운 상태에서 돌리는 것이 물과 전기를 절약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세제는 인산염이나 형광증백제, 합성향이 포함되지 않은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섬유유연제 대신 소량의 식초를 사용하는 것도 마이크로플라스틱 배출을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건조기 대신 자연건조를 선택합니다. 건조기는 편리하게 옷을 빠르게 건조할 수 있지만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옷의 섬유를 손상시키고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높은 온도에서 빠르게 건조되는 과정에서 옷의 섬유가 약해지고, 이는 옷이 빨리 마모되고 변형되는 원인이 됩니다. 특히 합성섬유로 제작된 의류는 건조기에서 마찰로 인해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합니다. 햇볕에 말리는 자연 건조는 에너지 사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자외선을 통해 살균 효과도 있습니다. 건조기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전기 요금을 절감하고,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라이클리닝은 가급적 최소화합니다. 드라이클리닝은 환경과 인체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그 주된 원인은 바로 퍼클로로에틸렌(perchloroethylene, '퍼크' 또는 PERC)이라는 유기용제 때문입니다. 이 화학물질은 세탁력은 강하지만 독성과 지속성이 높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드라이클리닝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그린 드라이클리닝'을 제공하는 업체를 선택하거나, 드라이클리닝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가 매일 무심코 반복하는 세탁 습관 하나하나가 옷의 수명을 연장하고, 물과 에너지를 아끼며, 탄소 배출과 수질 오염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환경을 보호하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환경을 위한 세탁을 마쳤다면 다음 단계는 옷의 관리과 보관입니다. 옷을 오래 입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관리 부주의'입니다. 세탁 못지않게 보관 역시 옷의 수명과 환경 영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첫째, 통기성 좋은 보관 환경을 만듭니다. 플라스틱 커버나 진공 압축백은 통풍을 막고 곰팡이, 냄새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신 천으로 된 커버나 면 보관주머니를 활용해 옷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주세요.

둘째, 합성 방충제 대신 라벤더, 삼나무, 로즈마리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한 방충제를 활용하면 옷장 안 공기도 정화하고, 해충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방충제나 섬유 유연제 대신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셋째, 다림질은 많은 전기를 소모합니다. 세탁 후 옷걸이에 걸어 잘 펴서 말리면 주름이 줄고, 굳이 다릴 필요가 없어집니다. 스팀기로 대체해도 좋습니다. 옷걸이 대신 옷걸이형 스팀기를 활용하면 주름을 쉽게 펴면서도 에너지 소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넷째, 계절 보관 전엔 반드시 세탁합니다. 땀, 먼지, 해충이 남아 있는 옷을 그대로 보관하면 옷감 손상과 악취의 원인이 됩니다. 계절이 지난 옷은 깨끗이 세탁한 후 완전히 건조해 보관해야 오래 입을 수 있습니다.

덧붙여 소재에 따라 보관법도 달라집니다. 특히 울, 캐시미어, 앙고라 같은 천연 섬유는 해충의 먹잇감이 되기 쉬우므로, 장기간 보관 시에는 방충제를 사용하거나 진공팩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린넨이나 면은 통기성이 좋지만 습기에 약하므로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서 보관해야 합니다. 가죽 제품은 너무 건조한 환경에서는 갈라질 수 있고, 습한 환경에서는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통풍과 전용 클리너를 활용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지닌 옷 한 벌 한 벌은 석유, 물, 노동력, 에너지 등 수많은 자원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옷을 오래 입는 일은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지구를 위한 선택입니다. 환경을 생각한 세탁과 보관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윤리적 행동입니다. 윤리적 패션은 멋진 디자인과 고급 소재를 가진 '신제품'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내 옷장을 다시 들여다보고, 작은 관리 습관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패션은 순환되어야 하며, 옷은 사랑받으며 오래 입혀질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다합니다. 지속 가능한 삶의 혁신은 당신의 옷장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오늘 당장, 세탁기와 옷장을 다시 바라보는 것으로 그 첫 걸음을 내디뎌보세요.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들이 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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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