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9.05.29 17:59:02
  • 최종수정2019.05.29 17:59:02

최시억

국회도서관 의회정보실장

오늘 새벽, 나의 핸드폰에는 메시지 도착을 알리는 알람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린다. '공무원 비상소집이 발령되었으니 1시간 이내로 응소하라'는 것이다. 나의 주거지와 직장 간의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평소 아침처럼 움직이다가는 응소시간에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아서 서둘러 옷만 걸치고 직장으로 향한다.

이상은 오늘 나의 일과시작 모습을 간략하게 그려본 것이지만, 아마도 대한민국의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대부분 사람들의 오늘 새벽 모습일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공무원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사람들 마다 평가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요즘처럼 직장 구하기가 어려운 시대에는 출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무로타니 가쓰미'는 2013년 '악한론(惡韓論)', 2014년 '보한론(呆韓論)'을 쓴 대표적인 혐한론자(嫌韓論者)로 잘 알려져 있다. 내가 뜬금없이 이 일본인을 거론한 이유는 일본 제국주의의 먹이가 되었던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일본을 좋은 감정으로 대할 수 없는 동시에 현재 일본 내에서도 한국에 대한 나쁜 감정이 만연해 있고 이 일본인처럼 서로에 대한 악감정(惡感情)을 부추기는 세력들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혐한론자(嫌韓論者)가 쓴「한국은 '동아시아의 그리스'가 될 것인가」를 보면, 우리 국민이 나태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고 현 정부를 마르크스주의 정권으로 규정하는 등 사실과 동떨어진 시각으로 우리나라를 분석하면서, 결론적으로 현 정부의 공무원 대폭 증원이나 퍼주기식 복지로 우리나라 재정이 그리스처럼 파탄날 것이라고 (자신의 불순한 희망이 섞인) 예언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글에서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여러 취업 사이트의 설문조사를 예를 들면서 몸과 두뇌를 혹사시키지 않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일본보다 40배 이상 경쟁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업계'에 진출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하는 점이다.

공직에 몸 담고 있는 나로서는 이와 같은 지적에 이성적으로 반응하기 보다는 불쾌한 감정이 먼저 생겨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취업을 하려는 구직자들에게는 이렇게 비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 혐한론자(嫌韓論者)의 주장과 같이 한국인이 나태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어서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비단 한국인뿐만 아니라 보통의 인간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일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혐한론자(嫌韓論者)의 이야기에도 배워야 할 점이 있다. 정부가 고용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할 때 단기간 내에 일자리 숫자만을 늘리는 것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려야 한다. 지금 청년실업의 가장 큰 원인은 경기침체에 따른 노동수요의 감소와 구직자인 청년들이 기업에서 원하는 만큼의 노동 숙련도(또는 기술)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도 생각한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기술전쟁으로까지 확전되고 있다고 한다. 대외무역 의존도가 큰 우리로서는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야 할지도 모른다. 정부는 기업을 배제하고 그 자신만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노동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그리고 청년들이 4차 산업혁명이라고 일컬어지는 급속한 기술진보에 따라갈 수 있도록 교육체계를 혁신적으로 바꿔야 기업들이 원하는 노동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다. 나에게도 금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자식이 있다.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해 본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