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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5.08 16:35:02
  • 최종수정2019.05.08 16:35:02

최시억

국회도서관 의회정보실장

요즘처럼 화창한 날씨는 5월을 '계절의 여왕'으로 부르는 이유를 체감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난 일요일, 이렇게 좋은 날에 그냥 집안에서 하루를 보내기 아까워 근교에 있는 나지막한 산등성이에 올라보니 파릇파릇한 신록(新綠)의 기운을 맘껏 몸과 마음 속에 담아올 수 있었다. 지난 4월말까지 아마 모든 날씨예보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것을 염려하는 장면이 빠진 적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새삼 우리가 호흡할 수 있는 깨끗한 공기가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던가를 깨닫게 된다.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미세먼지가 어디서 발생했는지를 두고 중국과 우리나라가 일종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몇 차례 들려온 적이 있다. 미세먼지의 대부분은 중국 대륙에서 한반도로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올 것이라는 점은 상식적인 사람이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만, 자동차 매연이나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 등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줄여야 한다는 것에 크게 이의(異議)를 제기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내가 그리 훌륭한 환경론자가 아닌 것을 알고 있는 지인들은 왜 미세먼지 타령을 하고 있냐고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청주 시내도 교통체증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도로를 무한정 확장해서 해결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 그 해결책의 하나로 청주에도 친환경 교통수단인 트램(TRAM)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트램(TRAM)은 노면전차, 즉 도로 위를 다니는 전동차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전선(電線)이 없는 전동차도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고향인 청주를 떠나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출향민인 나는 청주를 가기 위해서 열차를 이용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아마 청주에서 서울로 볼일 보러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열차를 이용하기보다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열차의 정시성(定時性)이라는 큰 장점에도 불구하고 열차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교통체증이 없다면 자동차로 가기에 큰 부담이 없는 거리이고 목적지와 역사(驛舍)까지의 거리가 먼 경우에는 굳이 열차를 탈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 청주의 교통지도도 바뀔 날이 멀지 않았다. 몇 년이 지나면 천안에서 청주공항까지 전철이 다니게 되고 충북선 고속화 사업으로 강원도 주요도시로 가는 고속열차가 생기게 된다. 청주시민들에게는 서울까지 이어지는 전철이 시내 외곽인 청주공항이 아니라 청주시내로 이어지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겠지만 이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루어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청주시민들이 이런 전철이나 열차를 상시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역사(驛舍)로 접근할 교통수단을 확충해야 하는데, 그 교통수단으로 트램을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일반 버스에 비해 트램(TRAM)은 배기가스 배출도 없고 일반버스보다 5배에 달하는 수송능력을 갖고 있으며 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정시성 등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트램(TRAM)과 같은 친환경 교통수단을 청주 시내 원 도심을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외곽지역에 대규모로 건설되는 아파트 단지에서 청주시내 원 도심으로 트램(TRAM)을 건설한다면 원 도심 접근성 개선으로 원 도심의 상권이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대전시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을 이미 트램(TRAM)으로 결정해서 추진 중인데 2025년 하반기에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전시 이외에도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트램(TRAM)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차제에 청주에도 트램(TRAM)을 도입하면 어떨까· 화창한 봄날에 꿈같은 상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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