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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8.28 15:02:41
  • 최종수정2016.08.28 15:02:41

최시억

ⓒ 국회사무처
비지스(The Bee Gees)의 노래인 '스테잉 어라이브(Staying Alive)'가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디스코 열풍에 빨아들인 적이 있었다. 당시 갓 중학생이었던 나는 이 노래가 1978년 우리나라에 개봉된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라는 영화의 OST인 것도 모른 채 그 흥겨운 리듬에 빠져 혼자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고 엉덩이를 씰룩거렸던 기억이 난다.

어제 우연히 TV채널을 돌리던 중 귀에 익은 그 노래가 들려 거의 본능적으로 채널을 고정해 보니 그 '토요일 밤의 열기'가 방영되고 있었다. 요즘이야 2004년 도입된 주5일 근무제로 금요일 저녁이 불금(불타는 금요일의 밤)으로 불리우지만 그 이전에는 토요일 오전까지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다음날 업무부담이 없는 토요일 밤이 직장인들에게는 가장 여유가 있었으니 당시의 '토요일 밤의 열기'를 요즘으로 비유하자면 그야말로 '불금'인 셈 아닐까?

아무튼 나로서는 이 영화의 감독인 존 바담(John Badham)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그리려 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페인트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토니가 실업연금을 받고 있는 아버지에게 "그래도 주급이 4달러나 올랐어요. 주급이 오른다는 건 인정받고 있다는 것 아닌가요?" 하는 장면, 여 주인공 스테파니가 토니에게 "고등학교 졸업한 뒤 대학도 못가고 부모에게 얹혀사는 것 아니니?" 하고 실망하는 장면에서는 요즘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고민을 미리 예상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부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금년도 월별 청년(15세 이상 29세 이하) 실업률이 지난 2월 12.5%를 기록하는 등 1999년 통계치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지난 7월에는 9.2%로 조금 호전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비자발적 비정규직, 일할 의사없이 그냥 쉬고 있는 소위 '니트(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족까지 포함하여 계산한 체감실업률은 34.2%에 달한다고 하는 한 민간경제연구소의 조사결과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그런데 요즘 구직 희망자에게 일정기간 동안 일정액을 지원하는 소위 '청년수당'을 두고 중앙정부와 성남시, 서울시, 경기도 등 지방정부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나는 중앙부처인 고용노동부도 동일한 목적의 취업지원프로그램인 '청년취업성공패키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청년수당'이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중앙정부가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을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고 기존 노동자들도 퇴직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동시에 노동력을 대체하는 산업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일자리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 더하여, 일자리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기업들은 일처리 경험이 없는 청년들보다는 경험이 있는 기존인력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전문가들의 진단을 기준으로 보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처방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구심이 생긴다. '토요일 밤의 열기' 속의 토니는 지원금이 아니라 꿈이 없어서 브루클린을 떠나지 못했었고 꿈이 생기자 대도시로 떠날 수 있었다. 차라리 그 재원으로 벤처 캐피탈 활성화 등을 통하여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꿈을 심어주고, 기업과 구직자간의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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