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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3.13 14:54:26
  • 최종수정2016.03.13 14:54:44

최시억

국회사무처

200여명의 학생들로 꽉 차있는 대강당, 오늘도 아침부터 유명 강사님의 강의가 시작된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무표정한 얼굴들을 향해 불쑥 질문이 떨어진다. 학생들의 눈동자가 강사님 얼굴을 순간 훑고 지나갔지만 아직 답할 준비는 되어있지 않은 듯하다.

평균 연령 약 50세의 직장인들, 아침부터 1시간 넘는 거리를 움직여 와 지쳐 앉아있는 학생들을 상상해 보면 쉽게 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강사님이 질책하듯 다시 묻는다. 왜 학생들의 얼굴에서 웃음기 찾아보기가 어렵냐고. 내 자신의 얼굴을 떠올려봐도 웃음기 가신 굳은 표정 뿐, 웃는 표정은 기억에 없다. 마음의 긴장이 사라지고 즐거운 기분이 생겨야 저절로 웃음이 나올 수 있다. 마음이 그렇지 않은데 어찌 웃을 수 있을까?

"여러분,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오시느라 힘드셨죠?" 무표정하게 앉아있는 학생들에게 강사님이 위로의 말씀을 건네며 연신 웃어 보이신다. 그제야 학생들의 얼굴이 부드럽게 펴지기 시작한다. 공감능력(共感能力)의 힘이다.

강사님의 말씀이 이어진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이유가 뭐죠? 모두 다 자식들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그랬던 것은 아닌가요? 그런데 경쟁에 지친 나머지 웃음을 잃어버린 엄마, 아빠를 보고 아들, 딸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이제는 여러분 자신부터 웃음을 찾고 행복해지도록 노력해보세요. 그래야 자식들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겁니다." 비로소 강당에 박수소리가 울려퍼진다.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게 된 것은 다른 어떤 생명체보다도 뛰어난 공감능력을 가진 덕분이라고 한 어느 학자의 말이 떠올랐다. 공감능력(共感能力)이란 국가대표간의 축구경기를 보고 있을 뿐이지만 자신도 운동장을 뛰고 있는 듯 느끼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행동을 그 사람처럼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화의 큰 물결 속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행복지수는 OECD 36개국 중 29위, 특히 유니세프에서 조사한 아동들의 행복지수는 OECD회원국 중 꼴찌라고 한다. 이제는 바꿔보자. 공감능력(共感能力)을 통해 우리의 아이들이 행복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우리 어른들이 행복해져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치 않다. 대외의존도가 100% 넘는 우리 경제의 수출부문이 금년들어 더욱 부진을 면하지 못해 경제사정이 좋지 않으니 어른들의 얼굴에 웃음꽃 피기 어렵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알파고와 인간의 시합이 인간에게 불리한 형국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우울한 소식이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을 둔 엄마가 "요즘 알파고가 전 세계적으로 뜨고 있다고 하던데, 거기 들어가려면 어떤 학원에 보내야 되요?"라고 물어보았다는 유머도 생겨났다. 웃는 것(웃음)은 다른 동물들은 하지 못하는, 안면근육이 고도로 발달된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한다. 억지라도 나 먼저 웃어보자. 나 자신이 행복해져야 우리 아이들, 이웃들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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