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충주 25.4℃
  • 맑음서산 21.4℃
  • 맑음청주 25.4℃
  • 맑음대전 25.8℃
  • 맑음추풍령 26.0℃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맑음홍성(예) 23.7℃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고산 18.1℃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제천 23.9℃
  • 맑음보은 25.4℃
  • 맑음천안 24.9℃
  • 맑음보령 22.5℃
  • 맑음부여 24.9℃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대학 창업보육센터를 찾아서- 서원대 ㈜지엘모아

충북서 난 햅쌀로 만든 건강한 누룽지
'혼밥족' 위한 누룽지 메이커 제작 중
내달 '서울 푸드 2016' 전시회 참가

  • 웹출고시간2016.04.27 19:05:25
  • 최종수정2016.04.27 19:05:38

임영숙 ㈜지엘모아 대표가 회사에서 생산하는 누룽지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가마솥이나 냄비로 밥을 지어 먹던 시절에는 흔하디 흔했던 누룽지가 요새는 식당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귀한 몸'이 됐다.

현대인들은 누룽지를 식사 후에 물에 불려 숭늉으로 마시거나 국물 요리에 넣어 걸쭉하게 죽처럼 먹는 게 보통이다.

그렇지만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선 누룽지를 '취건반(炊乾飯)'이라 지칭하며 '음식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 못하거나 넘어가도 위에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이내 토해버려 오랫동안 음식을 먹지 못하는 병, 즉 '열격'은 취건반으로 치료한다. 여러 해가 된 취건반을 강물에 달여서 아무 때나 마신다'고 기록했다.

지금은 기호식품이 됐지만 오래 전엔 누룽지가 소화불량을 해결하는 구급약 역할까지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종 약제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요즘 누룽지를 소화제로 사용할 일은 없지만, 가끔 생각나는 간식과 식사 대용품으로 다시금 각광받고 있다.

임영숙 ㈜지엘모아 대표가 회사에서 생산하는 누룽지 제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서원대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튼 ㈜지엘모아(http://blog.naver.com/lysksykhj)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한끼 식사 대용으로 손색 없는 누룽지 제품과 간식처럼 즐길 수 있는 과자 등을 제조·판매하며 '가마솥에 누룽지 박박 긁어서' 먹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충북 쌀로 만든 누룽지

임영숙(46) ㈜지엘모아 대표는 지난 2014년 10월 1인 창조기업으로 회사를 창업해 서원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했다.

임 대표는 지난 1월부터는 충북여성기업인협회 총무이사를 맡아 도내 여성기업인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창업 전 전자회사와 자석(磁石)관련 업계에서 20년 이상 몸 담고 있었다. 당시 최고책임자, 연구소장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임 대표는 "좋아하고 자주 만들어 먹던 '누룽지'와 관련된 일을 해 보고 싶어 창업하게 됐다"며 "가족이 운영하는 자석관련 업무도 도와주기는 하지만 지금은 누룽지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원대에 자리를 잡은 후 1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낸 00씨와 00씨를 각각 회계, 관리 담당자로 채용했다.

임 대표는 '1인 3역' 이상을 해 내는 든든한 직원을 채용한 후 회사의 내부 업무는 직원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외부로 보폭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2015 청원생명축제'에 참가해 준비해 간 수량을 모두 판매하는 쾌거를 올렸다. 생각지도 못했던 판매고였다.

임 대표는 "지난해 10월 청원생명축제 기간에 90g 짜리 제품 3천여개를 준비해 갔는데 완판했다"며 "지엘모아를 창업하고 일을 시작한 뒤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전했다.

그는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지엘모아의 누룽지가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은 '충북 쌀'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엘모아의 누룽지 제품은 전량 충북 쌀로 만들어진다.

누룽지 만들 쌀을 계약재배하는 농지가 500여평(1천650여㎡) 있고, 그 농지에서 생산되는 쌀의 양이 부족할 땐 생거진천쌀과 청원생명쌀 등 도내에서 생산된 믿을 수 있는 햅쌀을 구매한다.
임 대표는 "아이들을 키우고 가족들의 식사를 책임지다보니 의식주만큼은 깐깐하고 높은 품질을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나와 우리가족 뿐만 아니라 누가 먹든지 간에 믿고 먹을 수 있는 누룽지를 만들기 위해 청결한 충북 쌀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지엘모아에서 충북 쌀을 사용해 만든 누룽지 제품은 한 끼 식사용으로 손색 없는 '컵 누룽지'와 백미, 현미 등을 사용해 만든 과자용이나 요리용 '힐링(웰빙) 누룽지'가 있다.

이 제품들은 인터넷 쇼핑몰은 물론 청주 성안길의 '아임쇼핑'과 서울 목동의 '행복한백화점' 등에 입점해 있다.

임 대표는 "홈쇼핑에서도 판매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청주 성안길의 아임쇼핑에서는 홍보를 위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저렴하게 판매해서 당장은 이익을 적게 보더라도, 제품의 품질을 믿고 또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자신과 고객이 '윈윈'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수출 계획과 '누룽지 메이커' 제작

㈜지엘모아는 지난해 8월부터 본격 매출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사업 확장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엘모아는 현재 '지엘모아' 상표를 부착해 판매하는 누룽지 제품 외에도 '신동광제과'의 상표를 달고 판매되는 OEM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임 대표는 국내의 누룽지 시장에서 OEM 제품 생산과 판매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을 침범하는 게 아니라 '같이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수천여개의 소규모 누룽지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대기업이 이 소규모 업체들로부터 제품을 납품받아 판로를 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누룽지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없다는 것은 경쟁은 치열하지만 그만큼 '독식'하는 기업이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임 대표는 국내에서 국외로도 눈을 돌렸다.

지난해 10월 청원생명축제에서 '첫 오프라인' 선을 보이면서 소기의 성과를 올린 뒤, 그해 11월에는 중국 우한시를 방문해 MOU를 체결했다. 현재 중국과는 '단가 경쟁'이 진행중이다.

임 대표는 "진짜 한국 제품을 그대로 중국으로 수출하고 싶다"며 "중국에도 누룽지는 많다. 그래도 '진짜 한국 누룽지'를 원하면 그때 얘기하라고 했다. 기술력이 충분히 갖춰져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원하는 제품은 다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들, 1인 가구 지칭)'을 위한 누룽지 메이커 제작을 앞두고 있다.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재료로 누룽지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A4용지 크기의 가전제품이다.

이 제품에는 임 대표가 자석관련 업체에서 근무할 때 쌓아둔 기술력도 녹아들었다.

임 대표는 충북 쌀로 만든 누룽지와 누룽지 메이커 등을 들고 내달 10~13일 서울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 푸드 2016(SEOUL FOOD 2016)' 전시회에 참가한다.

이 전시회에서 ㈜지엘모아의 단독부스를 마련한 임 대표는 국내외 바이어를 상대로 누룽지 수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그는 "좋은 제품을 만든 뒤 할 일은 홍보와 수출"이라며 "수출은 물론 국내의 SNS와 카페 등 다양한 시장에도 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공장등록증은 있지만 공장의 크기가 작아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자금난과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지칠 줄 모른다. '1인 창조기업의 성공신화'를 쓰고 싶어서다.

그는 "100군데 창업해도 5군데가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지만, 힘들어도 성공할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좋은 직원들과 함께 고품질을 기반으로 디자인과 편의성을 첨가한 누룽지 제품을 꾸준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기농산업 활성화와 같은 맥락으로, 유기농산물을 활용한 2차·3차 산업(식품) 활성화에 대한 지원도 있으면 좋겠다" 덧붙였다.

/ 성홍규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