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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창업보육센터를 찾아서 - 서원대 ㈜K-ICT

시청각장애인들 '실내 길 안내' 기술 도전… 연구개발 초기단계
'화장품 빅데이터 분석' 기술로 연령대·성별·직업군에 따라 추천
"창업 1년도 안돼… 국내보다 해외 시장 염두하고 연구 매진"

  • 웹출고시간2016.06.08 20:07:12
  • 최종수정2016.06.08 20:07:24

송재오 케이아이씨티 대표가 화장품 관련 빅데이터를 취합한 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비장애인들에겐 손쉬운 '특정 장소 이동'이 장애인들에겐 전쟁과도 같다.

특히 시각 장애인들에겐 생사를 건 모험이 될 수도 있다.

건물 내부에 들어선 비장애인들은 대부분 1층 로비에 안내된 층별에 따라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등을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하면 된다.

그러나 시각 장애인들은 건물에 들어서는 일 부터가 난관이고, 건물에 들어섰다 하더라도 어디로 가야 목적지가 나오는 지 알 수 있는 길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시각 장애인들에게 음성으로 건물 내부를 안내해 줄 수 있는 길잡이만 있다면 조금은 덜 위험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서원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K-ICT(케이아이씨티)가 뛰어든 분야가 그 것이다.

건물 내부에 비콘(beacon: 위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어떤 신호를 주기적으로 전송하는 기기)을 설치하고, 장애인이 휴대한 스마트폰을 활용해 장애인에게 음성과 진동으로 길 안내를 해 주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장애인 실내위치 안내 기술 개발 중

송재오(37) 대표는 지난 2015년 8월 케이아이씨티를 설립했다.

그는 케이아이씨티 설립에 앞서 오창의 지식산업진흥원 1인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사무실을 지원받아 스마트 디바이스를 이용한 양방향 수화번역 앱 등을 연구했다.

지식산업진흥원의 사무실에 입주하게 된 것은 바이오소프트웨어융합 관련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한 덕이 컸다.

이순조 서원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김경배 서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는 서원대 정보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충북대에서 빅데이터학과 박사과정을 진행중이던 그를 눈여겨보게 됐다.

송 대표는 "두 분 교수님들이 제 사업에 관심을 가져 줬고, 그 분들에게 '비콘'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싶다고 이야기 했다"며 "그 후 서원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아이씨티 설립 후 이 교수와 김 교수라는 '든든한 버팀목'과 서원대 창업보육센터라는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그가 현재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것은 '블루투스 저전력 에너지 비콘을 이용한 시청각 장애인용 실내위치 기반 서비스 기술' 개발이다.

비콘을 활용해 시청각 장애인들에게 실내에서 '길'을 알려줄 수 있는 기술이다.

송 대표는 "비콘은 '등대'를 생각하면 된다. 송수신 기능이 있는 것이 아닌 계속 송신만 가능한 장치"라며 "비콘이 송신한 신호를 스마트폰 등으로 수신을 하게 되면 서버로 사용자의 위치 정보가 전달되고, 서버에서는 사용자에게 이동가능한 경로를 안내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서원대 창업보육센터 내부 곳곳에 비콘을 설치해두면 스마트폰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로 갈 수 있는 길을 "세 걸음 뒤 왼쪽으로 가십시오" 등 '걸음' 단위로 음성을 통해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시각 장애인 뿐만 아니라 청각 장애인을 위한 TTS(Text to Speech: 글자를 읽어주는 기술) 기능과 STT(Speech to Text: 음성을 글자로 변환하는 기술) 기능도 제공 가능하다.

이 기능은 인지능력이 비장애인에 비해 떨어질수밖에 없는 장애인들에게 비상상황시 정확한 위치 정보 파악 후 피난 경로를 안내하는 등의 기술도 실현 가능하다.

시청각 장애인들이 건물 내부에서 편히 이동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수준의 획기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다.

또 현재 스마트폰계의 양대산맥인 아이폰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서 수신할 수 있는 비콘의 신호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자 별로 앱(app)을 설치해야 비콘의 신호를 받을 수 있는 약점이 있다.

송 대표는 "비콘에서 신호를 송신하는 플랫폼인 애플의 'ibeacon'과 구글의 'Eddystone'는 각기 다른 '패킷' 형태를 띈다"며 "이 두가지의 플랫폼을 아우를 수 있는 호환 플랫폼을 만들어 어느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건 비콘의 신호를 받을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보다 해외 시장 염두

송 대표는 실내위치 안내를 위한 비콘 기술 외에 '스마트 디바이스를 이용한 양방향 수화번역 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앱은 사람의 수화를 인식해 음성으로 변환해 주거나, 음성을 수화로 변환해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아직까지 사람의 움직임을 정확히 인식해서 음성으로 변환하는데까지 기술력이 다다르진 못했다. 정지된 상태의 '수화 그림'을 인식해 그 수화가 뜻하는 언어가 무엇인지를 화면에 출력할 수 있다.

송 대표는 "우리말(한국어) 수화를 음성으로 변환할 수 있는 기술을 먼저 개발한 뒤 영어 수화를 변환하는 기술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이 기술은 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더 크고 넓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케이아이씨티의 메인 기술은 따로 있다. 바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화장품 구매·사용 패턴의 분석이다.

24시간 가동되는 케이아이씨티 자체 서버는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와 다음, 네이버 등에 기반을 둔 블로그에서 언급되는 화장품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로 성별과 연령대, 직업군 등에 따라 선호하는 화장품의 종류와 브랜드 등을 도출할 수 있게 된다. 또, 데이터의 양이 쌓일수록 '예측의 정확도'도 높아진다.

송 대표는 "데이터를 모아놓고 보면 지난해엔 붉은색 계열 화장품, 재작년엔 분홍색 계열 화장품이 유행했다는 등의 분석결과가 얻어질 수 있다"며 "이 분석결과를 통해 '내년엔 오렌지 계열 화장품이 유행할 것이다'라고 예측하는 것이 현재 수집중인 빅데이터의 활용도"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케이아이씨는 현재 세계적으로 150여개의 화장품 업체에서 만드는 2천여개의 브랜드를 데이터베이스화 해 둔 상태로, 그 중에서 성별과 연령대에 맞춰 어울리거나 유행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추천할 수 있게 된다.

송 대표는 이 기술을 국내에서만 운용하는 것이 아닌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서원대의 특화사업이 화장품이다 보니 산학협력단과 화장품 관련 입주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을 개선하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이 완료된 후에는 유료 서비스로 전환해 세계 시장에 내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현재 빅데이터를 '분석'까지는 할 수 있지만, 어떠한 제품을 '제안'하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송 대표는 "설립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아직까지 이렇다 할 제품을 내놓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서원대 창업보육센터와 두 교수님과 함께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내년이면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료기기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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