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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9.02 13:43:18
  • 최종수정2015.09.02 18:59:12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최근 여야 국회의원들이 자녀의 취업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일부 대기업 입사지원서에 부모의 최종학력, 근무처, 심지어 직위까지 적도록 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대판 음서제도의 부활이 아니냐며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산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대다수 청년 구직자들은 부당하다고 느끼지만 불이익을 받을까 봐 항의조차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는 우리 기업들의 인재채용과정이 아직까지 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업이 인재채용에 관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다손 치더라도 청년 본인의 직무능력이 아닌 부모의 직업이나 학력을 보고 뽑는다면 이는 권한 남용에 해당하고, 사회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대부분의 청년들은 바늘구멍과도 같은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어학실력을 쌓거나 자격증을 따고, 심지어 열정페이를 경험하기도 하며 수많은 입사지원서를 쓰는 등 한마디로 취업전쟁을 치르고 있는 현실에서 이러한 불공정한 채용 관행은 젊은 청년들의 사기를 꺾는 수준을 넘어 분노와 좌절감을 안겨주게 된다.

청년위원회가 기업들의 본격적인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기업의 채용관행 실태조사"를 한 후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이 조사에서도 많은 청년들이 기업들의 채용절차가 투명하거나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청년이 알고 싶어하는 채용정보는 '연봉 등 급여수준', '기존 취업자의 합격 스펙', '채용전형별 준비요건' 순이었는데, 실제 기업에서는 이러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면접과정에서 구직자의 절반이 업무와 무관한 질문을 받았다고 하였으며, 심지어 청년구직자의 31.1%가 합격내정자가 있다고 느껴지는 면접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취업준비생들은 공정한 채용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제도로 '채용 심사기준 · 과정 공개'(25.0%), 블라인드 평가 도입(23.8%), '탈락자에 대한 결과 피드백'(21.6%) 등을 꼽았다. 최근 한 대기업에서 입사시험에 떨어진 구직자를 대상으로 불합격사유 등을 피드백해 주어 신선한 반응을 얻은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 대부분 기업에서는 이를 알려주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럴 경우 입사에 실패한 청년들은 자신의 '스펙'이 부족하여 떨어졌다고 생각하고는 더욱 일반적인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악순환을 초래하기도 한다.

최근 정부의 청년일자리대책이 발표된 이후 주요 대기업에서 청년 신규채용과 인턴, 직업훈련 계획들을 속속 제시하고 있는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일자리 개수만큼이나 채용과정에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기업이 솔선수범하여 청년들이 궁금해 하는 채용기준이나 근로조건 등을 명확히 밝히고, 불필요한 스펙보다는 꼭 필요한 '직무능력'이나 '직무역량'을 보고 사람을 뽑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청년위원회에서는 이러한 능력중심 채용문화 확산을 위해 조만간 뜻을 같이 하는 기업들과 함께 MOU를 체결하는 등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에서도 기업의 채용과정을 상시 모니터링하여 부당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할 사항이 있으면 이를 찾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청년들도 자신이 어렵게 쌓은 실력에 비해 차등을 받지 않기위해 '채용절차 공정화에 관한 법률' 등도 숙지하여 스스로의 권리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우리 기업의 채용관행이 하루빨리 투명하고 공정하게 바뀌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장기적으로 기업도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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