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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학교역사가 말한다 - 괴산 명덕초등학교

1911년 괴산공립보통학교로 개교
지난 4월 37보병사단과 공동 주관… 6.25전쟁 참전용사에 명패 증정
현재까지 1만2천여명 졸업생 배출… 교육자료관 다양한 역사자료 전시

  • 웹출고시간2015.07.02 15:45:11
  • 최종수정2015.08.17 14:54:14

1960년대 학교 전경

[충북일보] 괴산명덕초는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전개하며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으뜸·명품학교로 발전해 왔다.

근대교육 역사와 함께한 괴산명덕초 100년의 발자취를 되짚어 본다.

괴산군내 최초의 신교육 기관

괴산명덕초는 1911년 9월1일, 역사적 혼이 깃든 괴산지역에서 괴산공립보통학교로 첫 문을 열었다.

이상희 교장과 정헌 총동문회장이 6.25 참전용사 명패를 가르키고 있다.

일제 강압과 협박에 의한 국권침탈로 경술국치를 당한 이듬해라 일제의 만행으로 인해 개교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괴산군민의 신교육 도입의 필요성과 배움에 대한 열망을 꺾을 수는 없었다.

괴산 초등교육의 모태이기도 한 괴산공립보통학교는 괴산읍 서부리에 터를 잡은 이후 1945년 명덕국민학교로 개명, 1962년 3월1일 동인초(14학급)와 1968년 3월1일 제월초(6학급)를 각각 분리했으며, 1979년 3월12일 병설유치원을 개원했다.

1994년 12월24일 현 교사를 개축 완공했으며, 1996년 3월1일 괴산명덕초등학교로 개칭했다. 이후 1996년 제월분교와, 1997년 신기초를 다시 통폐합하면서 괴산읍의 서부리, 정용리, 대덕리, 제월리, 신기리, 신항리, 사창리, 능촌리, 검승리와 문광면의 대명리, 소수면의 아성리 등을 아우르는 괴산교육의 중심학교로서 자리매김했다.

괴산명덕초의 개교지

일반적으로 명덕학교라고 불리는 이유는 공립 보통학교로 시작했기 때문으로 여겨지는데 최초 개교지는 구 교육청 자리던 현재 괴산 도서관 자리였다고 전해진다. 해가 거듭하여 학교 규모가 커짐에 따라 1922년 2월1일 현 괴산 농협 및 우체국 자리로 옮겨졌으며 그 자리에는 일본인 학교인 심상소학교가 개교했다. 이어 현재 괴산 농협 및 우체국 부지로 신축 이전할 때는 김성희씨와 김상역씨가 부지를 희사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1939년 2월1일 김응규씨가 4백석의 토지를 매각 희사해 마련한 괴산군 괴산읍 서부리 335번지 현재의 위치에 8개 교실을 건축하고 이전하게 됐다.

학교는 1941년 송덕비를 세워 당시 노점상 및 나무일로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도 학교 부지를 희사한 김 옹의 뜻을 기리고 있다.

6.25전쟁 참전용사 모교 명패 증정

1945년 3월 괴산 공립보통학교는 괴산명덕국민학교로 개명되면서 해방을 맞았다. 1945년 8월15일 해방 이후 9월24일 초대 교장 이광익 취임, 2대 교장 황세연, 3대 박노설 교장이 연이어 취임하며 교육을 이어나가던 중, 6.25 전쟁이 발발 공산군 남침에 의해 학교가 철수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같은 해 11월 어렵게 개교했으나 중공군의 침입으로 다시 재 철수(1951.1.8)와 재 개교(1951.3.15)를 반복했다.

이 당시 6.25전쟁에 참전하여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6.25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해 지난 4월 육군 제37보병사단과 공동으로 주관하여 도내 다섯 번째로 '6.25전쟁 참전용사 모교 명패 증정식'을 가졌다. 이날 채태동(85)옹 등 괴산명덕초 출신 참전용사 17명이 참석 74명의 이름이 새겨진 대형 명패를 증정 받았다.

이날 이상희 교장은 "이번 행사는 6.25 참전용사를 통해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선배님들의 숭고한 애국심을 모교 후배들이 배움으로써, 6.25전쟁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갖고 안보 및 애국정신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괴산명덕초

교육자료관에는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교육자료가 전시돼 있다.

괴산명덕초 교육자료관에는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관련 물품과 사진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개교 이후 일제강점기와 분단, 빈곤의 시대를 거친 질곡의 역사 속에서도 교육부지정 연구학교, 도지정 시범학교 등을 다수 운영하며 인재 육성에 매진해 왔다. 2013년 9월1일 28대 이상희 교장이 취임 올 2월 제104회 졸업식을 가졌으며, 1만2천7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올해 충북도교육청 지정 행복씨앗학교로 선정돼 키움·채움·나눔의 행복 DREAM 교육'이라는 기본방향 아래 '성장과 발달을 돕는 성장 중심 평가제', '명덕 예술꽃 뜨락', '몸 튼튼 마음 튼튼 樂 스포츠 프로그램', '생태환경교육'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상희 교장과 정헌 명덕초 총동문회장이 정 회장의 재학시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성장과 발달을 돕는 성장 중심 평가제'란 기존의 획일적인 평가방식을 지양하고 교육과정 중심의 책임 평가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학급 단위로 자체적인 평가계획을 세워 실시하며 매월 학생의 학습과정 및 성취 정도를 안내하는 '해·달오름다지기'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1인 1악기 연주와 악기 동아리를 통해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코자 '명덕 예술꽃 뜨락'을 운영하고 있다. 각 학년군의 특성을 고려 오카리나, 우쿨렐레, 기타를 선정하고 전문 강사의 지도아래 예술교육 및 재능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몸 튼튼 마음 튼튼 樂 스포츠 프로그램'은 뉴스포츠, 양궁, 골프 등 학생들의 체력증진 및 즐거운 학교생활을 돕기 위한 것으로 중원대와 업무협약을 체결 전문강사진 및 프로그램을 지원받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1~2학년은 숲체험, 3~4학년은 지역 영농조합과 연계한 생태체험학습, 5~6학년 텃밭기르기 등 보다 실천적인 생태환경교육을 바탕으로 자연사랑 및 환경보전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이처럼 괴산명덕초는 100년의 역사와 전통이 21세기에 걸맞은 창의적인 교육환경과 어우러져 200여명의 학생과 18명의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정 헌 괴산명덕초 총동문회장은 제월초가 분리되기 2년 전 7월21일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본관 교사가 전소됐으며, 교실 6개, 교무실, 교장실, 복도 2개소, 승강구 3개소, 서고 등 서류 및 비품이 거의 타 버렸다. 1966년 12월22일 본관 2층 8개 교실 및 현관 등 건물을 준공함으로써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지만 6.25 동란에 이어 큰 화재까지 겪으면서 안타깝게도 100년사를 보여줄 역사적 자료들이 많이 소실됐다고 회상했다.

1941년에 세워진 김응규 옹 숭덕비

정 회장은 현 괴산명덕초 부지를 희사한 김응규 옹에 대한 추억도 소개했다.

"학교 운동장에 세워진 비석은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며 "입학식을 치르고 나면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세워 놓고 비석을 가리키며 김응규 옹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도록 교육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후배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전 재산을 학교부지로 기부하신 고 김응규 옹의 거룩한 뜻이 더하여져 더 한층 고고한 학문의 전당이 되었다"며, "나라를 튼튼히 하여 드높이는 일은 인재를 기르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으로 가난 속에서 평생 땀 흘려 모은 재산을 내놓으신 훌륭한 분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명덕산 고이 품은 보금자리에' 로 시작되는 교가는 1954년 5월10일 심태진 작사 김승태 작곡으로 교가로 제정하여 오늘까지 부르고 있다. 그는 "이 노래를 씩씩하게 부르는 후배들을 보면 내 마음이 뭉클해진다. 우리 모교가 배출한 1만2천79명은 이 나라의 일꾼으로 지역 및 국가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커다란 역할을 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괴산명덕초의 졸업생이란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는 소회를 밝혔다.

/김병학·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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