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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화상경마장 가보니…'배팅액 2~3만원 수준'

주말 평균 3천500여명 찾아 인산인해
"일정 선 지키면 스포츠이자 취미활동
…한번 돈 욕심 생기면 떠나는 것 어려워"

  • 웹출고시간2013.06.16 19:24: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15일 낮 11시30분께, 충남 천안시 두정동에 위치한 천안 마권장외발매소.

어림잡아 200여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널찍한 주차공간은 거의 만차다.

천안 마권장외발매소는 8년 전인 지난 2005년 들어섰다.

5층 건물인 천안 마권장외발매소는 좌석식 발매소(1·5층)와 일반 발매소(2·3·4층)로 나뉘어 있다.

매주 금·토·일 3일 동안만 경기가 있다.

경기가 없는 평일(월~목)에는 천안시민들이 요가·댄스·서예교실 등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출입문을 관리하는 한 경비원은 "경마가 열리는 금요일엔 평균 1천500여명, 주말엔 평균 3천500여명의 손님이 찾는다"며 "경기는 하루 11~13회 열리고 손님들은 경기당 최고 10만원까지 배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찾은 곳은 발매소 5층 좌석식 발매소.

지난 15일 천안 장외 마권발매소에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화면을 바라보며 배팅 준비를 하고 있다.

ⓒ 박태성 기자
"서울 3경주 1천m 경기. 경기 시작 10분 전입니다."

12시가 되자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 멘트가 흘러나온다. 사람들이 '웅성웅성' 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경마가 중계되는 화면 근처에 삼삼오오 무리지어 있는 사람들 중엔 남성들이 많았지만 여성들도 상당수 눈에 띈다.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마권구매표에 승부방식, 말 번호, 배팅금액 등을 표시한다.

1인당 배팅 금액은 단돈 100원부터 10만원까지다.

기자도 4번 말과, 7번말, 9번말에 각각 4천원씩 1만2천원을 배팅했다.

"경기 시작 3분전입니다." 다시, 안내 멘트가 흘러나온다.

K씨(42)와 L(45)씨. 이들은 7~8년 정도 경마 배팅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씨는 "사실 배팅금액 제한이 없던 시절엔 억 단위까지 배팅하는 사람도 봤다"며 "나는 취미활동으로 경마를 즐기고 있다. 내 수준에 맞게 어긋나지 않고 즐긴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L씨는 "구경만 하는 경우도 많다"며 "오로지 돈을 따겠다는 생각이라면 도박이 된다. 하지만 당사자가 일정 선을 지키며 즐길 수 있다면 경마는 스포츠이자 취미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잠시 후 화면 속의 말들이 '출발' 소리와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달려! 조금만 더!" "잘한다 잘해" "야! 잡힌다 잡혀…" .

승부는 1~2분 사이에 결정이 났다.

경기가 끝나고 곳곳에선 화면을 바라보는 손님들의 환호와 탄식이 교차하며 희비가 엇갈린다.

10여분 후 화면을 통해 말들의 최종 순위가 고시되면 한 경기가 완전히 끝이 난다.

총 1만2천원을 배팅한 기자의 손에는 1만6천원이 되돌아왔다.

사람들이 마권을 현금으로 교환해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자리를 떠나는 손님도 있었다.

L(50·개인택시)씨는 "발매소 손님을 태우러 왔다가 종종 차를 대놓고 1~2경기에 배팅을 하게 된다"며 "이곳에서 돈을 따기란 로또보다 100배는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돈 욕심이 생기면 이곳을 떠나는 것은 돈 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주말이면 청주는 물론이고, 인근 아산과 수도권 등 외지에서 사람들이 많이 온다"면서 "대부분 돈을 잃고 가지만 간혹 약간의 돈을 따가지고 가는 손님도 봤다. 배팅을 10만원으로 제한한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5시40분께 천안 장외 마권발표소에서 모든 경마가 끝나자 수많은 사람들이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

ⓒ 박태성 기자
오후 5시40분께 모든 경기가 끝나고 사람들이 발매소 문을 나선다.

문을 나서는 사람들 사이 "오늘 돈 잃었으니 내일은 잘 될 거야. 하루 잘 놀았다. 근처에서 술이나 한잔하고 갑시다" 등등의 이야기가 오간다.

기자의 신분을 밝히고 장외발매소를 나서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에게 "돈을 얼마 벌었는지?, 얼마나 잃었는지?"를 묻자 모두들 "그 건 묻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라고 대답했다.

자신을 40대 직장인이라고만 밝힌 그는 "가끔 온다. 친구들과도 온다. 솔직히 대부분 돈을 잃고 가지만 배팅을 2만~3만원 정도 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혹시 도박 중독자를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곳에 도박중독자가 없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대부분 '로또 복권' 당첨 되기를 기대하면서 이 곳을 찾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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