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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3.06 17:46: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의 대표 사학(私學)을 지향하는 서원대가 몸살을 앓고 있다. ‘협박' '모함' '해교 행위' '무력퇴진' 등 지성의 전당에서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용어가 난무하고 있다.

서원대 박인목 이사장은 지난 5일 학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법인부채 해결을 약속했다. 대학에 담보물로 내놓은 대구 평리동 건물(30억원) 근저당(14억원)을 말소시키는 한편 교육부와 협의, 다른 부동산을 부채해결 책임 담보물로 내놓겠다고 했다. 그러나 교수회는 박 이사장의 퇴진을 결의했다. 이사장실을 점거한 총학생회 간부들의 농성도 계속되고 있다.

대학은 그동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단(조직)이었다. 지난 100여년 동안 지식과 지혜, 경험과 가치, 진리와 문화의 생산자이면서 전달자이자 창안자로서 역할과 공헌을 잘 감당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대학과 대학교육, 교수의 모습은 불안의 시대, 변화를 요구받는 도전의 시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대학의 종착점이 어디인가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서원대 역시 건학 이념은 뚜렷하다. 세계 수준의 대학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로 보면 서원대의 세계화는 요원한 것 같다. 정말 멀었다. 경쟁력과 수월성은 대학의 생존을 위한 당연한 담론이다. 그런데 서원대는 지금 경쟁력과 수월성 논의는 고사하고 재단과 교수, 학생들이 서로 피 터지는 싸움을 벌일 기세다.

사태의 해결은 간단하다. 재단은 약속을 지키고 교수와 학생들은 받아들이면 된다. 이사장이든, 총장이든 책임자가 나서 사태의 시작과 끝을 밝히고 해결책을 내놓으면 된다. 서원대 사태는 지금까지 정황으로 보아 재단 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 그러다 보니 의심이 의심을 낳고 의혹이 의혹을 낳았다. 결국 온갖 의혹과 설의 진원지는 재단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재단은 약속한 것을 지키고, 교수회는 무리한 요구를 양보하고, 학생들은 학업에 전념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 서원대가 추구하는 한수 이남의 최고 명문사학이 될 수 있고 세계속의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서원대 스스로 명문대학 모형을 만들고 세계화 모델을 만드는 데 이같은 불필요한 사태의 장기화는 방해요인일 뿐이다.

거듭 말하지만 이번 사태를 제대로 꿰고 있는 사람은 바로 재단, 아니 박인목 이사장이다. 따라서 박 이사장은 모든 진실을 밝히고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시점은 이를수록 좋다. 너무 늦으면 충북도민들까지 짜증나게 할 수 있다. 도민들이 짜증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학교와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학생들이 피해를 입으면 결국 학교발전도 후퇴할 수밖에 없다.

면피성 해명으론 아무도 납득시킬 수 없다. 진솔한 해명과 약속이 마지막 도리다. 사학의 투명한 경영은 매우 중요하며, 비리 사학은 엄중히 처벌받아야 한다. ‘서원대 문제'는 어느덧 단순한 학내 문제가 아닌 '서원대 사태'가 돼 버렸다. 문제와 사태는 아주 다르다. 단어가 갖고 있는 심각성 때문이다.

이참에 서원대는 독자성을 확실히 보장받는 길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이 기회에 대학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 투명성을 높여 비리를 없애고 학내 문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재단 측이 당초 학생과 교수들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 게 무엇이든 약속은 지켜질 때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서원대 재단은 서원대 고유의 건학 이념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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