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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1.20 16:26: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상천

청주상의 관리부장

얼마전 '파나소닉 쇼크'란 신문기사를 접했습니다. 일본 빅3 전자업체로 불리던 파나소닉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한때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일본의 전자업체들이 적자의 수렁에 빠져 회생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파나소닉은 올해 적자가 약1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소니도 2분기에 2조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샤프도 금년에 6조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감히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전세계에 위세를 떨쳤던 일본 전자업계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파나소닉은 '경영의 신'이라고 추앙받던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창업한 회사로 '인간을 중시하는 경영, 미래를 내다보는 경영'을 추구하며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일컫던 1990년대 일본경제 침체기에도 승승장구 하던 회사였습니다. 그러던 회사가 2년연속 10조 원대의 적자가 예상되어 지난 20년간 벌어들인 이익을 단 2년만에 잃을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경영의 신'도 예측하지 못했던 위기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갈라파고스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갈라파고스는 남아메리카에서 1천㎞정도 떨어진 적도 주위의 화산섬 무리를 이르는 말로 찰스 다윈에게 진화론의 착상 동기를 제공한 섬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섬은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독특한 기후 조건으로 인해 독자적으로 진화한 종들이 서식하며 고유한 생태계가 형성되었는데, 점차 육지와의 교류가 빈번해 지며 외래종이 유입되자 면역력이 약한 고유종들이 멸종되거나 멸종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러한 갈라파고스의 상황에 빗대어 이 용어가 만들어졌습니다.

즉 '자신만의 표준을 고집하다 시장에서 고립된 현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일본 IT업계가 자국시장에만 주력하기를 고집한 결과 세계시장으로부터 고립되고 있은 현상을 일컫고 있습니다.

일본 IT업계는 초창기부터 자국시장에 특화된 기술과 제품을 발전시킴으로써 국제표준과 세계시장의 욕구와 어긋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고 이로인해 기술력과는 상관없이 결국 세계시장 흐름에 뒤처지게 되어 현재의 위기상황을 맞게 된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국제흐름보다는 자기만의 기준에만 충실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일본의 위기는 우리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만의 특성을 살리는 것도 좋지만 흐름을 읽고 따라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흐름을 잘 타는 것은 결국 외부와의 소통을 얼마나 잘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수년간 혹은 수십년간 자기만의 확실한 영역을 구축하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다가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나만의 영역에서만 성장하고 발전하여 면역력이 약해진 탓입니다. 외부와의 소통이 없이 폐쇄적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한 갈라파고스의 동물들처럼 말입니다.

기업경영이 소통과 불통이라는 인간의 감정 매카니즘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에 대한 과신이 상대를 무시하게 만들고, 자기 확신에서 오는 고집이 상황을 착각하게 만듭니다. 특정 분야에 확실한 영역을 구축했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장님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입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대로 보게 된다고 합니다. 내 생각에 대한 확신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생각에 맞게 해석하고 예측하게 됩니다.

일본의 경우도 결국 자기확신에서 오는 고집이 세계적인 흐름을 읽지 못하고 상황을 착각하게 만든 것입니다. 즉, 시장과의 불통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시장과 소통하지 않고 고집만 앞세우다 갈파파고스 증후군에 걸린 일본을 반편교사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요? 자기만의 안정적 사업영역을 구축했다고 외부와 불통하고, 현재에 도취해 안주한다면 언제 갈라파고스 섬으로 떠날지 모를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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