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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4.15 16:41: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황정하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청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여러 가지 있다. 직지, 가로수길, 무심천, 우암산, 상당산성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교육도시의 이미지가 가장 강한 편이다. 그럼 왜 교육도시의 이미지가 시민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을까· 일부에서는 청주에 학교가 많아 교육도시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청주에만 학교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볼 때 역사나 규모면에서 청주와 비슷한 도시들은 모두 학교가 많이 있어도 교육도시라는 이미지는 없는 편이다. 그러면 왜 청주는 교육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존재하는 것일까·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책이 필요했을 것이고, 책을 만들기 위해 인쇄가 필요했을 것이다. 따라서 책을 만드는 인쇄문화가 발달했던 도시라는 데에서 그 해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청주에서 인쇄가 시작된 것은 고려시대인 1305(충렬왕 3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주 원흥사에서 목판으로 '금강반야바라밀경'(보물 제1408호)을 간행한 것이 시초이다. 산남동 원흥이 방죽일원에 있었던 사찰로 추정되어 택지개발공사를 하면서 원흥사의 터를 찾고자 노력하였으나, 확인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1377(우왕 3)년에는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직지', '백운화상어록', '자비도량참법집해' 등을 간행하였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직지'는 금속활자 인쇄의 시원적인 가치가 있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우리나라가 금속활자 발명국이라는 증거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조선시대 어린이의 인격수양을 위한 교양서로 가장 많이 읽힌 '명심보감(明心寶鑑)'이 1454(단종 2)년에 청주에서 목판으로 간행되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간행된 책이다.

청주판 '명심보감'이 알려지면서 1393년 2월에 중국 명나라 범립본이 편저한 책으로 확인되었으며, 조선에 전래된 이후 청주에서 처음으로 간행한 것이다. 그 간행 동기는 1454년 11월에 청주향교의 교수관이었던 유득화의 발문을 통해 보면, '명심보감'이 중국본 밖에 없으므로 충청도 관찰사 민건이 널리 배포하고자 장인들을 모아 목판으로 간행한 것이다. 청주판의 간행은 목판관 구인문, 청주목사 황보공, 도사 김효급, 충청도 관찰사 민건이 주관하였다.

청주판 '명심보감'은 상·하 2권 1책으로, 상권에는 계선편부터 훈자편까지 10편 373조, 하권에는 성심편에서 부행편까지 10편 401조로 총 20편 774조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명심보감이 17세기에 들어 초략본(抄略本)이 만들어지면서 19편에 246조로 축소되었다. 즉, 청주판에는 유·불·도교의 융합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나, 초략본에는 불교의 내용은 전체를 삭제하였으며, 도교의 내용은 일부를 삭제하여 유교적인 내용 위주로 재구성하였다. 즉 현재의 '명심보감'은 청주판에 비하여 전체적으로 1/3로 축소된 것이다.

또한, '명심보감'은 조선시대에 가장 널리 읽힌 책의 하나로 '동몽선습'과 함께 '천자문'을 익힌 아동들의 한문교습서로 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동양 문헌 최초로 베트남과 일본을 비롯하여 네덜란드, 독일어 등 서양어로 번역되어 서구에 까지 영향을 끼친 책이며, 현재 국내에서도 약 60종의 번역본이 출판되고 있는 애독서 중에 하나이다.

따라서 청주판 '명심보감'은 내용면에서 가장 완벽하게 남아 있으며, 간행시기 또한 가장 오래된 판본이다. 이것으로 보아 역사적으로 청주가 교육문화도시라는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을 위해서는 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쇄가 필요했을 것이다. 청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서적들을 간행한 역사적 사실들 가운데 '명심보감'이 좋은 예가 된다. 인쇄문화를 통해 지식정보 전달에 선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청주가 "교육문화도시"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재확인 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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