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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6.10 16:12: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황정하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박물관에 근무하면서 '직지가 어떻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었으며, 반환을 받을 수 없는 것인지' 라는 것에 대하여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 아마도 작년에 외규장각도서의 반환과 관련하여 시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직지는 1377년 7월에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이다. 이 책의 본문에 구결로 보아 조선 초까지 읽히다가 불복장(불상의 내부 공간에 넣는 유물)에 들어갔으며, 임진왜란때 꺼내져 조선후기에 앞뒤 표지를 붙여 붉은 실로 다섯 구멍을 뚫어 꿰맨(오침안정법) 것이다.

1842년 아편전쟁이후 서양의 열강이 동양으로 진출할 때, 조선에서는 대원군이 쇄국정책을 펴며 서양세력이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고 하였다. 프랑스의 경우도 서양 열강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으로 진출하면서 조선에 신부들을 파견하여 포교활동을 전개하였다. 이때 조선에서는 프랑스 신부를 붙잡아 한강 새남터에서 신도들과 함께 참수형에 처하였다. 이에 프랑스는 보복조치로 중국에 파견되어 있는 로즈제독이 이끄는 극동함대를 강화도에 파견하였다. 이 사건이 1866년에 일어난 '병인양요'이다. 이때 강화도를 점령하면서 약탈한 문화재가 외규장각도서이다. 이 도서를 작년에 돌려받은 것이다.

'병인양요' 이후 20년이 지난 1886년에 '조불통상조약'이 체결되면서 프랑스와 정식 외교관계가 수립되면서 외교관이 파견되었는데, 초대공사로 꼴랭 드 쁠랑시가 임명되었다. 쁠랑시는 후배로 같이 근무하던 모리스 꾸랑과 함께 조선의 고서에 대한 수집과 연구 활동을 진행하였다. 이때 수집한 한국의 고서는 자기의 모교인 동양어대학교에 기증하였다. 그리고 꾸랑은 연구한 내용을 "조선서지"라는 책을 불어로 출판하였다. 이때 쁠랑시가 만난 조선의 여인이 리진(이심)이었다.

그 후 쁠랑시는 일본으로 부임하였다가, 자원하여 다시 3대 공사로 조선에 부임하게 된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세계만국박람회를 준비하고 있었고, 고종을 설득하여 조선이 참여할 것을 권유하게 된다. 고종의 재가를 얻어 파리 쉬프렌가에 한옥으로 한국관을 만들었다. 그리고 쁠랑시는 본인이 수집한 자료들을 전시하였는데, 여기에 직지가 처음으로 출품되어 유럽 세계에 공개된 것이다. 쁠랑시는 직지의 표지에 '주조된 글자로 인쇄된 책으로 알려진 것 중에 가장 오래된 한국 책으로 연대는 1377년'으로 기록하였다. 박람회가 끝난 후 한국자료들은 분야별로 박물관에 기증되었으며, 대부분은 기메박물관이 소장하였다. 꾸랑은 쁠랑시가 수집하여 박람회에 전시했던 고서를 "조선서지" 증보판으로 간행하였는데, 여기에 1377년 청주목외 흥덕사에서 주조된 활자로 인쇄되었다고 직지를 소개하였다. 즉, 직지는 쁠랑시가 두 번째 조선에 부임하였을 때 조선에서 수집하였으며, 박람회에 공개 전시를 마친 후 꾸랑에 의해 책에 소개된 것이다. 따라서 직지의 경우는 쁠랑시가 조선에서 수집한 것이지 약탈했다는 근거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것이 외규장각도서와는 성격이 다른 것이다.

고종은 박람회가 끝난 후 쁠랑시에게 태극훈장을 수여하였으며, 1905년 을사조약으로 각국의 영사관이 철수할 때 태국으로 전속되었다가 외교관 생활을 마치게 된다. 그리고 쁠랑시는 1911년에 소장품 880여점을 드루오 경매장에서 경매에 붙이게 되는데, 700여점이 한국자료였다. 대부분의 고서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매입하였으나, 직지는 앙리 베베르가 180프랑(약 70만원)에 낙찰 받아 소장하게 된다. 베베르는 독일군이 프랑스를 점령함에 따라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쁠랑시의 유언에 따라 그의 상속자인 손자 마탱이 직지를 1952년에 기증함에 따라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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