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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5.13 18:17: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황정하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요즘 각종 미디어와 인터넷에서 심심치 않게 학생이 스승을 폭행하는 모습이 올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는 이야기와 한편에서는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우리의 안타까운 현주소를 바라보며, 새삼 스승의 고마움에 머리 숙여 볼 따름이다. 우리는 '군사부일체'라 하여 예부터 스승을 임금이나 부모와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예우하는 것이 전통이며 미풍양속이었다. 따라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것이 미덕이었다.

스승의 날은 1964년에 청소년적십자단원들이 전주에서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고취시키고자, 5월 15일로 정한 것이다. 매년 이날이 되면 스승의 뜻을 기리고 존경하는 마음을 표하기 위해 빨간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드리는 것으로,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며 보답하였다.

백운화상(1298~1374)은 원증국사 보우(1303~1382)와 선각왕사 혜근(1320~1376) 등과 함께 3대 선사 중에 한 분이였다. 법명은 경한으로 전라도 고부에서 출생하여 일찍이 불가에 입문하였으며, 선과에 합격하였다. 중국 석옥화상으로 부터 불법을 전수 받았고, 그로부터 손수 쓴 "불조직지심체요절"을 한권 받아 귀국하였다. 그리고 인도의 지공선사에게도 법을 물어 1353년에 마음을 밝혀 도를 깨달았다. 그의 나이 75세에 노안을 비벼가며 제자인 법린의 도움을 받아 145가의 어록 등을 발췌하여 성불산에서 2권으로 『직지』를 편저하여 그 제자들에게 법을 전하고자 하였다. 1374년에 여주 취암사에서 77세에 입적하기에 이른다.

따라서 그의 시자(수행비서)로 『백운화상어록』을 기록한 제자 석찬이 묘덕의 재정적인 후원을 받아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에 금속활자로 간행하였고, 그가 입적한 여주 취암사에서도 법린이 1378년에 목판으로 간행하였다. 즉,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인쇄하고, 취암사에서 11개월 후에 다시 목판으로 인쇄한 것이다. 현재 흥덕사본은 하권만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취암사본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등에 3본이 전하고 있다. 장서각 소장본에는 이색과 성사달의 서문, 본문(권상·하), 백운화상의 발문, 그리고 간행기록 등이 수록되어 있다. 흥덕사본의 경우 하권만 전하는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흥덕사본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취암사본의 이색 서문은 법린의 요청에 의하여 1378년 4월 5일에 작성된 것이며, 성사달의 서문은 석찬의 요청에 의해 1377년 3월에 작성된 것이다. 그러나 석찬은 백운화상의 문인으로 흥덕사본에 관여한 인물로 취암사에서 간행할 때는 전혀 관여 하지 않은 인물이다. 따라서 성사달의 서문은 작성한 연도와 문인의 관계 등으로 보아 흥덕사본의 서문으로 보인다. 즉, 법린이 취암사에서 『직지』를 간행할 때 당대 최고의 문장가인 이색으로부터 서문을 받고, 흥덕사본에 있는 성사달의 서문을 뒷부분에 수록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백운화상의 시자 석찬이 스승의 가르침을 더욱 널리 펴기 위해 백운이 입적한지 3년이 지난 1377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직지』를 간행하고, 11개월 후에는 그가 입적한 여주 취암사에서도 법린이 중심이 되어 간행사업을 펼친 것이다. 즉, 흥덕사에서는 석찬이 금속활자로 간행하였으며, 백운이 기거하다 입적한 취암사에서는 법린이 목판으로 간행사업을 펼친 것이다. 스승의 가르침을 널리 펴기 위해 앞다투어 간행사업을 펼친 그의 제자들이 스승을 사모하는 마음이 없었던들 오늘의 『직지』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이제 우리는 사도가 무너져 가는 오늘의 교육 현실을 바라보면서, 『직지』를 통해 금속활자 인쇄를 한 조상들의 슬기와 스승의 뜻을 펴기 위한 사제지간의 정을 통해 격세지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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