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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8.19 18:03: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황정하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실장

1972년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도서의 해'였다. 유네스코의 본부가 있는 프랑스는 국립도서관에서 "책"이란 주제로 5월부터 10월까지 전시를 개최하였다. 여기에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세계의 희귀자료들이 718점이나 전시되었다. 기원전 2000년에 파피루스에 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책을 비롯하여 흑해에서 발견된 성서, 마야의 텍스트 등 다양한 책들이 전시되었는데, 가장 이목이 집중되었던 전시물은 당연 직지였다. 왜냐하면 당시 유럽에서는 독일 구텐베르크가 1453년경에 금속활자를 발명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보다 70여년 앞서 한국의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인쇄한 직지가 전시되었기 때문이었다.

프랑스 제1방송(TF1)의 루이 두셰기자는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구텐베르크는 금속활자 인쇄술의 발명가가 아닙니다. 자 여기(직지를 가리키며) 그 증거가 있습니다. 직지는 한국의 흥덕사라는 사찰에서 1377년에 금속활자로 인쇄한 책입니다. 구텐베르크 발명보다도 78년이나 앞섭니다. 우리는 금속활자의 영광을 이제 동양의 한국에 돌려줘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구텐베르크는 독일 마인츠의 귀족가문에서 1400년경에 태어났다. 1434년에는 스트라스부르크로 이주하여 금속세공사로 반사경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였다. 유럽의 성당에서는 7년마다 성모와 예수의 성의를 내걸게 되는데, 때를 맞추어 많은 신도들이 성지순례를 하게 된다. 이때 성령을 받기 위해 모자 등에 부착했던 거울이 반사경이다. 구텐베르크는 성지순례를 대비하여 반사경을 제작하였으나, 유럽에 흑사병 등 전염병이 번지면서 성지순례가 취소됨에 따라 그는 사업에 실패하게 된다.

구텐베르크가 어떻게 활자를 만들고, 어떻게 판을 짜서 인쇄를 시작하였는지 구체적인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피콜로미니 추기경과 카바얄 스페인 대주교가 서신을 교환한 내용을 통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즉, 1954년 프랑크푸르트 무역박람회에서 몇 개의 첩으로 만들어진 성서를 보았다고 대주교에게 알렸다. 대주교는 당시에 성서는 모두 필사하였기 때문에 이 같은 기이한 일에 대해 보다 많이 알고 싶은 욕심에 정확하고 상세하게 알려 달라고 요청한다. 추기경은 1455년 3월에 대주교에게 180부를 인쇄했는데 다 팔리고 없다고 전했다. 이것으로 보아 구텐베르크가 42행 성서를 1453년에서 1455년 사이에 180본을 인쇄했음을 알 수 있다.

구텐베르크는 성서의 인쇄를 위해 290개의 서로 다른 활자를 만들어야만 했다. 그러나 활자 역시 남아 있는 자료가 없어 어떤 금속재료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자세히 알 수 없다. 다만 그가 죽고 100여년 후에 남아있는 자료를 통해 납, 주석, 안티몬 등으로 활자를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인쇄에 있어 본문은 대부분 검정 잉크를 사용하였으며, 붉은 색과 파란색은 각각 먼저 해당 색의 잉크를 활자 면에 칠하고 다시 조합하여 인쇄하였다. 인쇄기는 종이나 양피지(양 또는 송아지의 가죽)가 두꺼워서 포도주를 짜던 압착기를 응용하여 만들었는데, 이것을 '프레스(press)'라 부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여러 색깔의 삽화로 그려진 머리글자(장식글자)와 부호들은 뒤에 채색공이나 적색문자 식자공들이 손으로 그려 넣었다. 전체 180본 중 150본은 종이에 인쇄했고, 나머지 30본은 양피지에 인쇄하였으며, 현재 49본이 전하고 있다.

서양에서 구텐베르크로부터 시작된 금속활자 인쇄는 4, 50여년 만에 유럽 260개 도시로 번져 나갔으며, 16, 7세기에는 멕시코, 인도, 페루, 일본, 필리핀, 볼리비아, 미국, 이란 등 으로 확산되었다.

이것으로 보아 구텐베르크는 발명가라기보다는 금속활자 인쇄의 보편화에 기여한 인물로 재평가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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