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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양심도 없었다

부녀자 연쇄살인 안남기 태연히 범행 재연

  • 웹출고시간2010.04.04 19:53:2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부녀자 3명을 잇따라 살해한 연쇄살인범 안남기가 2일 오전 11시10분 청주시 흥덕구 장암동 무심천 상류에서 지난해 9월21일 살해한 41세 여성의 시신을 무심천에 유기하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 강현창 기자
부녀자 3명을 연쇄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택시기사 안남기(41·청주시 상당구 탑동)의 범행 현장검증이 지난 2일 청주와 대전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를 지켜보던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짐승만도 못한 놈", "지금 죽여라"고 소리치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오전 9시30분. 대전 대덕경찰서에서 출발한 안이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모 대형마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안이 지난해 9월21일 살해한 A(여·41)씨를 태운 곳. 모자가 달린 남색 점퍼와 파란색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안은 며칠째 수염을 깎지 못해 초췌한 모습이었다. 안은 마른 입술을 혀로 핥으며 덤덤하게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안은 범행 당일 자신의 택시에 탄 A씨가 곧바로 잠들자 상당구 내덕동 한 학교 앞으로 이동했다. 주위를 살피던 안은 곧바로 A씨의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워 살해했다. 안은 시신을 트렁크에 싣는 장면을 아무런 말없이 재연했다.

안이 인근 편의점 현금인출기에서 A씨의 현금카드로 20만원을 인출하는 과정을 재연하자 A씨의 유가족들이 "니가 죽었어야지, 왜 살아있냐!"며 욕설을 퍼부었다.

안은 오전 10시10분 흥덕구 장암동 무심천 상류로 이동해 A씨를 대신한 마네킹을 택시 트렁크에서 꺼내 버렸다. A씨의 시신은 사건발생 5일 뒤 장평교 아래에서 손발이 묶인 채 발견됐었다.

부녀자 3명을 잇따라 살해한 연쇄살인범 안남기가 2일 오전 11시10분 청주시 흥덕구 장암동 무심천 상류에서 지난해 9월21일 살해한 41세 여성의 시신을 무심천에 유기하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 강현창 기자
낮 12시. 안은 흥덕구 하복대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지난 2004년 납치·살해한 B(여·24)씨를 태우는 장면을 재연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택시기사들은 "저 놈 때문에 열심히 사는 다른 기사들까지 욕을 먹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경찰과 안은 충남 연기군 전동면으로 이동, B씨의 시신을 유기하는 모습을 재연했다. 안은 태연히 경찰 호송차에 올라 4천원 짜리 도시락을 먹었다. 안은 배가 고팠던지 도시락을 모두 비웠다.

오후 3시. 안은 상당구 남문로 한 쇼핑센터 앞에서 지난달 29일 살해한 C(여·24)씨를 태우는 장면을 재연한 뒤 C씨를 살해한 상당구 대성동 한 아파트 뒤 골목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C씨의 유가족들과 친구, 주민 등 30여명이 몰려 혼잡한 모습을 빚었다.

안이 흉기로 C씨를 위협한 뒤 성추행하고 살해하는 과정을 재연하자 C씨의 아버지가 안에게 달려들었다. C씨의 아버지는 "24년을 애지중지 키운 딸을 네가 하루 만에 다 뺏어갔다"며 "이대로 못 보내니 여기서 죽자"고 오열했다.

C씨의 오빠도 "니 인생은 여기서 끝이다. 여기서 죽어라"고 소리치며 안에게 달려들었지만 경찰관들에게 제지당했다. 안이 떠나고 난 뒤 C씨의 유족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

오후 4시. 대전으로 향하던 경찰은 갑자기 차를 돌려 상당구 문화동 한 골목으로 안을 데려갔다. 안이 A씨를 살해하기 전 성폭행한 장소였다. 안은 초등학교 운동장이 훤히 내다보이는 골목에서 성폭행 장면을 묵묵히 재연했다.

오후 5시께 대전 대덕단지 한 골목에서 C씨의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이날 현장검증은 마무리됐다. 안은 호송차에 오르며 "한 마디만 해 달라"는 기자에게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 강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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