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옷을 구매할 때 디자인과 윤리적 가치 중 어떤 것을 선택하시나요. 최근 패션은 단순히 스타일을 넘어 윤리적 소비의 대상으로도 여겨지고 있죠. 소비자들은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친환경 패션 브랜드를 선호하고, 패스트 패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확대되면서 슬로우 패션이나 중고 패션 등 새로운 대안을 찾습니다. 이에 발맞춰 지속 가능한 소재와 디지털 기술, 공정한 생산 방식이 융합된 형태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윤리적 패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기술의 발전과 생산 방식도 변화하고 있지만, 실제 소비 패턴에서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인한 간극이 존재합니다. 2019년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3%가 윤리적 소비에 동의하지만, 실제로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비율은 34.1%에 그쳤습니다. 이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과 실천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저렴하고 트렌디한 패스트패션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많은 소비자들이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을 갖지만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실천할 수 없는 그린 컨슈머리즘 딜레마에 있는 것입니다. 그린 컨슈머리즘 딜레마를 만
지인들과 함께하는 오랜만의 제주 여행은 가기 전부터 즐거웠다. 제주에서 이르게 느낄 봄의 기운과 새로운 음식들, 무엇보다 함께 할 지인들과의 웃음소리로 별것 아닌 일에도 깔깔거리며 소녀적 감성 가득한 여행이 될 것 같았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설렘이 찾아온다. 언제나 느끼지만 나는 이 순간이 참 좋다. 낯선 곳에 대한 기대와 그곳에서 머물며 느낄 공간도 궁금해진다. 이번 여행이 줄 기대치를 상상하며 지인들과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첫날 비자림에 갔는데 내가 비자림에 가는 날에는 늘 가랑비가 함께 한다. 가랑비는 비자림이 주는 신비로움과 운치를 더하게 한다. 주홍빛이 산뜻한 귤 모자를 사서 쓰고 숲길을 걸었다. 울창한 숲길은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자연이 주는 고요함과 아늑함을 여전히 느낄 수 있었다. 언제 누구와 찾아와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반겨주는 비자림 숲길을 걷다 보면 절로 겸손해진다. 인공적인 느낌이 덜하고 자연 친화적인 모습이 더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울창한 나무와 이름 모를 식물들 사이로 붉은 화산석이 깔린 길을 걸으며 삶의 희로애락을 지인들과 나눴다. 천년의 숲 비자림이 주는 힐링의 시간이다. 나이가 들며 건강의 중요성
옛날, 어느 시골에서 추수가 끝난 후 마을 사람들이 모두 들판에 모여 꽹과리·날라리·소고·북·장구·징 따위의 풍물(風物)들을 요란스럽게 울려 대며 신명나는 놀이를 벌이고 있었다. 다만 할머니 한 사람만 이 놀이에 참석하지 못하고 자신의 집마루에 앉아 그들이 흥겹게 노는 광경을 구경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 할머니는 노쇠한 데다가 다리마저 다쳐 걸을 수가 없었으므로 이렇게 멀찍이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할머니의 눈에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거센 회오리바람이 나사 모양으로 빙빙 돌아치며 마을 사람들이 한창 놀고 있는 곳을 향해 치닫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모두 놀이에 열중한 탓으로 그 거센 회오리바람이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계속해서 풍물놀이를 즐길 뿐이었다. 할머니는 직감적으로 그 거센 회오리바람이 마을 사람들이 놀고 있는 곳을 덮치면 그들이 위험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소리를 지르며 피신하도록 애썼다. 그러나 요란한 풍물 소리 속에서 할머니의 소리가 마을 사람들의 귀에 들릴 리 없었다. 이에 다급해진 할머니는 주위를 살펴보다가 급히 방으로 기어들어가 방안에 펼쳐져 있던 솜이불과 종이
국민연금공단에 입사한 지 5년, 청주에서 태어나 25년을 살았지만 입사하기 전에 나의 노후는 아주 먼 얘기라고 만 생각하다가 국민연금에서 근무하며 많은 지역 주민의 은퇴후 노후 상담을 하루 평균 30여 명, 그동안 3천 이상의 고객과 연금을 어떻게 하면 많이 받을수 있는 지 공부하고 상담해오고 있다. 짧지 않은 이 기간, 많은 분들의 준비 안된 노후 걱정 사례들을 보며 알아야만 활용이 가능한 중요한 몇가지 연금제도 활용법을 알려드리고 싶다. 국민연금 수령액을 늘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오랜기간 내는 것이다. 연금산정식 상 월단위로 납부 개월수가 길수록 유리하다. 민원실에 근무시에 은퇴전 지금 40대부터라도 "악착같이 한달이라도 납부개월수를 늘려놓으셔야 합니다"라고 말씀 드리는 이유다. 납입보험료 총액이 같더라도 가입기간이 길면 연금액이 더 커진다. 2025년 예상연금월액표에 따르면 9만 원을 20년 동안 납부하면 연금액을 월 41만 원 정도 받지만 18만 원을 10년 동안 냈을 때는 월 25만6천원 정도를 받는다. 월 연금액 차이가 약 15만 원 정도지만 20년이면 3천700만 원으로 차이가 벌어진다. 그래서 납부개월 수(가입기간)를 늘리기 위한 세가
봄이 오고 있다. 그러나 여느 해와 다르게 유난히 더디게 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것은 정치가 혼란해서 느끼는 감정인지도 모르겠다. 매서운 바람이 물러가고, 땅속 깊은 자리에서 싹이 올라온다. 거리엔 다시 매화가 피고, 사람들은 겨울 외투를 벗는다. 그러나 정치는 여전히 겨울 한가운데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도, 헌법은 춥고, 민주주의는 위태롭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저마다의 외침으로 거리로 나섰다. 지금 대한민국은 또다시 '탄핵'이라는 단어 앞에 서 있다. 헌정 사상 세 번째로 현직 대통령 탄핵정국을 맞고 있다. 그것이 누구를 향한 것이든, 그 정당성과 결과를 떠나, 우리는 이 사태 자체가 말해주는 바를 직시해야 한다. 국회는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법치는 선택적으로 작동하며, 국민은 혼란 속에서 피로감을 호소한다. 대통령실과 국회, 법원과 검찰이 각각의 셈법에 몰두한 채, 국민의 신뢰는 갈수록 바닥을 친다. 민주주의는 아주 더디게 진보한다고 했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고 한다. 그만큼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단지 투표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권력기관 간의 견제와 균형, 소수의 권리
깊은 밤 어디선가 귀뚜라미가 튀어나왔다. 짧은 날개와 다리가 껑충해 보이지만 놀라지는 않는다. 평소에도 기분 내키는 대로 오가는 녀석이다. 밤이면 가끔 찾아오는 손님이라 부담 없이 대해 왔어도 늦가을에 보는 것은 드물다. 못 다 부른 노래가 있는지 혹은 지난 가을 콘서트에 올리지 못한 레퍼토리가 있는 것일까. 창밖으로 달빛이 새어들었다. 귀뚤귀뚤 졸라대는 것 같은 소리를 듣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조각달 얼레에 감긴 선율이 은빛 오선지에 그어진다. 어딘가 악보라도 있는지, 싱그러운 음률이 쏟아지는 가운데 초대받지 않은 내가 가을맞이 연주회를 관람하고 있다. 관객도 없는 무대였으나 멋들어진 선율이 가을밤의 운치를 더해 주었다. 나직한 음악을 듣다 보면 소리의 진원지가 떠오른다. 지휘는 물론 반주도 없지만 고즈넉한 선율은 장마가 걷히면서 들려 온 소리였다. 무더위도 한풀 꺾이는 팔월 말 일찍 음악에 눈을 뜬 녀석들이 초저녁부터 음을 잡는다. 쯔쯔쯔, 쯔쯔 찌찌하는 서곡에 이어 쯔이쯔이 하면서 제법 익숙한 멜로디를 엮는다. 자정까지 부르고는 저희 깐에도 쉬는 듯 한동안 잠잠하다. 다음은 여러 파트로 부르는지 2부로 나누어진 멜로디가 훨씬 숙성된
대게와 킹크랩은 겉모습이 비슷하지만 사실 완전히 다른 종류입니다. 우리는 종종 비슷한 특성을 가지거나, 성향이 비슷한 것을 쉽게 범주화하여 동일시하고 판단을 하지만 그것은 사실 위험한 가치판단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의 한국 사람들은 2025년 현재에도, 전라도 출신의 사람은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성이 있다고 믿으며, 경상도 출신의 사람은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선 '월 200만원 버는데 여자친구에게 청혼해도 될까요?'라든가, '월 200만원 버는 남자친구와 결혼해도 될까요?' 따위의 문제가 제법 심도 있게, 전 국민적으로 또 가족적으로 논의되는 문제입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 정답을 내리려 본인의 실제 생각보다 더욱 편향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경향성은 사고의 확장과 유연한 토론 그리고 더 나은 가치로의 발전을 너무나 쉽고 강력하게 저지할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연예인들의 집을 보여주거나, 이혼위기의 부부를 보여주거나 혹은, 부모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는 아이들을 '금쪽이'라고 보여줍니다. 미디어는 각종 갈등과 빈부격차로 인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좌절감을 증폭, 전통적인 가치관들의 와해를 부추
단양역 앞 강 한가운데, 이름조차 낯선 작은 섬이 있다. 한때 양잠업과 소규모 농사가 이뤄지며 조용한 삶이 이어졌지만, 대홍수가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범람한 강물은 섬을 고립시켰고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그렇게 시루섬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희미해졌다. 그러나 현재 시루섬이 다시 주목받으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오랜 세월 방치된 섬이 아닌, 단양의 미래를 견인할 중요한 관광지로 변화하고 있다.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숨겨진 가치를 발견하는 순간 변화는 시작된다. 단양군은 시루섬을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개발하기 위한 방침을 세우고 첫걸음으로 '기적의 다리(출렁)'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케이블카와 호텔 건립이 추진되며 시루섬 권역은 단순한 유람지가 아닌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변화하고 있다.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체험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금까지 단양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왔다. 하지만 자연경관 위주의 관광에는 한계가 있었다. 체류 시간이 짧아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지 않았고
지난 3월 5일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가 치러졌다. 2021년 10월 '새마을금고법'이, 2023년 8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처음으로 선거관리위원회가 의무 수탁 관리를 하게 된 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였다. 금고 자산 2천억 원이 넘으면 직선제를, 그 이하면 직·간선제 중 선택하도록 한 개정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전국 1천101개의 금고 중 534개 금고에서 직선제를 치렀다. 전체 금고의 약 80%가 소수의 대의원이 이사장을 선출하는 간선제를 택했던 개정 전보다 선거의 민주성과 이사장의 대표성이 제고됐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개정된 '위탁선거법'으로 치러진 이번 금고이사장선거에서는 선거운동의 주체·기간·방법을 확대하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안내·예방을 실시해서 공정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과거 조합장선거 등 위탁선거에서는 후보자의 선거운동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13일 간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후보자만 선거운동이 가능해서 후보자, 유권자 모두 금품수수의 유혹에 노출되기 쉽다는 우려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 개정된 위탁선거
쌀 공급과잉 해소를 통한 쌀값 안정과 농가 소득향상을 위해 2024년 12월 정부에서 발표한 '벼 재배면적 조정제'에 대해 영농 현장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쌀 소비는 줄어드는데 쌀 생산을 유지하면 생산과잉 문제를 피할 수 없다고 보고 2024년 기준 69만 7천㏊의 벼 재배면적을 61만㏊까지 11.5%에 해당하는 8만㏊를 감축한다는 것이 농림축산식품부 추진계획의 골자다. 그러나 관련 농업인단체와 쌀 주산지역의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벼 재배면적을 줄이는 것은 영농권을 침해하며 농업기반을 붕괴시키고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쌀 문제를 수요와 공급 측면만 중시한다면 최근 쌀값이 두 배 상승한 일본의 쌀 부족 사태를 우리도 맞을 수 있다는 여론인데 쌀 수요와 관련하여 매년 정부에서 발표하는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를 과연 신뢰할 수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통계청은 지난 1월 23일 '2024년 양곡소비량조사'발표에서 지난해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5.8㎏으로 2023년 56.4㎏보다 600g 감소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가구부문 조사는 쌀을 집에서 직접 조리해 소비한 양과 배달음식
2년 전, 한 전시회에서 알게 된 화가가 있다.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이라는 그림이었는데 빛의 묘사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자신의 고향인 이탈리아의 카라바조를 본명처럼사용한 '미켈란젤로 메리시'가 본명인 바로크 거장 카라바조(1571-1610)다. 아무리 봐도 결코,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던 천재 화가. 화가로서의 삶과 생활인으로서의 삶이 너무나도 달랐다. 그런 카라바조가 400년을 돌고 돌아 바로크 화가들과 함께 한가람 미술관에 왔다. 카라바조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한마디로 그는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나쁘게 말하면 이중적 범죄형 인간이라고 해야 할까. 15번의 수사 기록, 7번 투옥될 만큼 그의 내면은 이성과 충동이 들끓었던 사람이었다. 어찌 보면 선과 악이 내면에서 피 터지게 대립했던 남자. 그럼에도 어떻게 명작을 남길 수 있었을까. 비록 살아선 내면의 갈등과 들끓음으로 사생활이 혼란스러웠으나 타고난 예술 재능과 내면에 내재해 있던 인간에 대한 따듯함이 존재했기 때문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는 빛과 어둠에서 드러난 인간의 리얼한 모습을 비출 수 없었으리라. 심지어 살인을 했음에도 그의 재능이 너무 안타까워 뒤로 지원을
지난해 여름, 주홍빛 능소화가 울타리를 따라 피어 있는 집에서 어르신의 삶을 반추해 보며 보낸 시간이 잊히지 않는다. 일흔 중반 이상의 여성 어르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써 드린다고 하면 모두가 좋아하시며 참여하실 줄 알았다. 처음 동네 경로당을 방문해서 말씀드리니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신다. 할 얘기가없다는 말씀에 덧붙여 자식과 남편의 눈치를 보신다. 옆에서 설득하고, 집으로 찾아가서 말씀드려도 요지부동이다. 그 시절 여성의 삶이 녹록지 않았다는 사실과 아직도 남성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생활이 안타까웠다. 그렇게 대상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다가 한글 선생님의 도움으로 어르신을 소개받았다. 마당에는 주인의 손길로 잘 가꾸어진 텃밭이 있고, 야생화가 곳곳에 피어 있다. 한눈에 봬도 불편해 보이시는데 한 걸음씩 내디디며 나를 맞으러 돌계단을 내려오신다. 시골에서 한평생 살아오신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문밖에서 반갑게 맞아 주시니 감사함이 밀려온다. 거실 탁자 위에는 공책 한 권과 연필이 놓여 있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계셨나 보다. 친정어머니보다 연세가 많으신 여든두 살이시다. 갑자기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시는 친정어머니가떠올라 먹먹
[충북일보]청주시 문화제조창에 60년 전 조성된 옛 연초제조창 시멘트 굴뚝에서 균열이 발생해 콘크리트 덩어리 탈락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달 초 청주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을 당시 이 굴뚝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탈락하는 박락현상이 발생했다.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들의 크기는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에 달했다. 이 굴뚝은 옛 연초제조창 기관실에 부속돼 있던 굴뚝으로, 현재 기록상으로는 196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어진 지 60년이 넘다보니 콘크리트가 노후화되면서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강풍에 일부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굴뚝의 높이는 50m에 달해 자칫하다 행인의 머리 위로 이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질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당시 행인이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시는 우선 탈락의 우려가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모두 아래로 떨어뜨린 상태다. 이후 굴뚝 인근에 펜스를 쳐 행인들의 통행도 차단했다. 시는 곧바로 긴급정밀안전점검을 의뢰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시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정당은 '대선 모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본선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열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충북도당은 다음 달 초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북선대위는 도당을 중심으로 전·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까지 폭넓게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희(청주 서원) 충북도당위원장과 도내 현역 국회의원 등이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역 중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총괄본부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당은 5월 황금연휴가 지난 뒤 선대위 첫 회의를 발대식을 겸해 열기로 했다. 공직선거법에 선거일 전 30일부터 선거일까지 당원 집회 등을 열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선대위 구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인선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