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73. 청주 오창읍 '내차를부탁해' 김선일 대표 [충북일보] “정확히 초등학교 입학 전이었어요. 자동차 앞모습만 보고도 이게 어느 회사의 어떤 모델이라는 걸 알아챘던 때가요. 중학생 시절엔 자동차 정비기능사 책이 교과서였죠. 자동차에 대해 파면 팔수록 성능 보단 외형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판금을 배울 수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해 기능경기대회까지 출전하게 됐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울에서 출장 세차를 시작했어요. 차내 시트까지 다 뽑아서 해야하는 작업이었죠. 그렇게 차량 바닥을 닦아내고 있으면 다정스런 눈길로 아파트 주민들이 제게 말을 건네요. 그런 건 얼마나 하냐고요. 대답을 해드리고 속으로 숫자 100을 세면 어김없이 경비아저씨가 등장해요. 제게 당장 나가라며 혼쭐을 내시는 거죠. 따뜻하게 말을 건넸던 주민들이 경비아저씨에게 거세게 항의를 했으니까요. 아파트 격 떨어지게 왜 저런 사람을 들이냐면서. 그 때 다짐했어요. 꼭 성공해야겠다고. 그리고 다음날부터는 아파트에 용무가 있을 때마다 경비아저씨께 드릴 항상 박카스를 챙겨갔어요. 제게 박카스란 그런 거예요. 자양강장제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한 겨울 세차를 하는데 정말 춥더라고요. 손이 얼어터질 거 같았죠. 그래도 손을 호호 불어가며 차를 닦아냈어요. 그 모습을 본 차주가 미안하다며 짜장면을 시켜주더라고요. 민망해서 거절하고 싶었지만 잠자코 있었어요. 짜장면 얘길 들으니 갑자기 허기가 왔고 배가 고프니 체면을 따질 처지가 아니었으니까요. 드디어 짜장면 배달이 왔어요. 손이 얼어붙어 젓가락도 쥐어지지 않았지만 왜 그리 그 짜장면이 맛이 있는지.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먹고 나서 바로 중국집 전화번호를 머릿속에 입력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먹으니까 맛있는 건지 원래 맛있는 건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역시 짜장면 맛이 훌륭하더라고요. 단골이 되었죠. 서울에서 얼마나 그 짜장면을 시켜 먹었는지 몰라요. 제가 중국집에 전화를 하면 주인이 메뉴와 주소를 묻지도 않고 ”네~“ 하고 전화를 바로 끊어버렸으니까요.(웃음)” “손님들은 자동차를 너무 아끼는 분들이에요. 심지어 병적일 만큼 증세가 심각하다고 제게 고백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웃음) 보통 검은 차종의 오너들은 차량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고생을 작정을 하고 구입하신 분들이에요. 눈으로 보이지 않는 흠을 손으로 만져 찾아내는 달인 같은 분들이죠. 어쩔 땐 보이지 않는 스크래치를 함께 찾자며 저랑 같이 몇 시간씩 차량을 손으로 훑기도 해요. 차를 타려고 구입한 건지, 스크래치를 찾으려고 차를 타는 건지. (웃음) 하지만 누구에게나 참을 수 없는 것이 있잖아요. 그냥 놔버리면 편할 수도 있겠다 싶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요.” “안산에서 시작해 충주를 거쳐 오창으로 오게 됐어요. 아무 연고도 없는 곳이지만 믿는 구석이 있었죠. 지도를 펼쳐보면 이곳이 대한민국의 중심이잖아요. 노다지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부모님이 항상 제게 미안해하세요. 제 꿈을 뒷바라지 못해주셨다면서요. 요즘 금수저다 흙수저다 말들이 많지만, 저는 하나도 미안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를 도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낳아주셨고, 제 꿈을 맘속으로 든든히 지원해 주시면 그걸로 충분한 거잖아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제가 하는데 왜 부모 도움이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혼자서 일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영업부터 작업까지 혼자 감당하다보니 이 가게에서만 구급차에 세 번이나 실려갔거든요. 그때부터 협업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소상공인 지원센터도 수시로 찾아가 프랜차이즈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고요. 이곳을 교육센터로 키워 350개의 전국 지점을 내는 게 꿈이에요. 저는 그야말로 ‘하면 된다’는 걸 신봉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에요. 해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인정하기 시작하면 육체적으로 힘든 것과 고생을 구분할 수 없게 되거든요.” /김지훈·김희란기자 2015.11.23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충북도와의 민사소송에서 패소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 유가족과 부상자가 소송비용을 면제받을 수 있게 됐다.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는 23일 제천 화재참사 유가족 등이 제출한 '소송비용 면제 청원'을 원안대로 의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이동우(청주1) 위원장은 "화재로 인한 파급력, 공공기관의 신뢰도, 도민 화합을 위한 대승적 결단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해당 청원은 도지사가 처리함이 타당하다고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가족 등은 지난 10일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었으나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 구제를 위해 소송비용 면제를 결의해 달라"며 도의회에 청원을 냈다. 도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모두 패소해 1억7천700만 원의 소송비용을 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화재참사는 2017년 12월 21일 제천시 하소동의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해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소방합동조사단과 경찰은 소방장비 관리 소홀, 초기 대응 실패로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봤다. 이후 도의 위로금 지급 협의 과정에서 유가족 측은 충북 소방의 최종 책임자인 도지사의 책임 인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협상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의 재정 상황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모두 하락했다. 지난 2021년부터 상승 추세였으나 자체 세입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도에 따르면 스스로 살림을 꾸릴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재정자립도는 2년 연속 증가하다가 올해 감소했다. 충북의 재정자립도는 27.0%로 2023년 30.5%보다 3.5% 하락했다. 지난해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었지만 다시 20%대로 떨어졌다. 충북을 포함해 동일 유형 광역자치단체 9곳의 평균 재정자립도 33.7%보다 6.7% 낮다. 재정자립도는 전체 재원에 대한 자주재원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100%에 가까울수록 재정 운영의 자립 능력은 우수하다. 지방세, 세외수입 등 자체 세입이 많으면 높아지고, 지방교부세·보조금 등 정부의 이전재원이 크면 낮아진다. 전체 세입에서 용처를 자율적으로 정하고 집행할 수 있는 재원 비율인 재정자주도도 마찬가지다. 올해 40.3%로 2023년 45.1%보다 4.8%가 하락했다. 작년보다 낮아졌지만 2021년 39.0%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40%대를 넘었다. 동일 유형
[충북일보] 충북도가 서울시상인연합회와 손잡고 '어쩌다 못난이 김치' 홍보와 판매 활성화에 나선다. 도는 23일 연합회 사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은 서울시의 전통시장에서 못난이 김치와 충북도 농산물 판매 협력을 강화하고, 국산 김치 소비 촉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도는 못난이 김치 생산업체와 협력해 서울시 전통시장에 안정적인 가격으로 김치를 공급하게 된다. 서울시상인연합회는 자체 네트워크(25개 구·155개 전통시장)를 통해 못난이 김치 매력을 홍보하고 판매처를 확보한다. 이를 통해 서울시 소비자에게 100% 국산 김치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충북의 어쩌다 못난이 김치는 농산물 판로 확보가 어려운 농가와 인증 받은 김치 제조업체를 직접 연결해 만들었다. 유통 과정을 최소화시켜 품질은 우수하고 가격은 착한 100% 국산 김치 브랜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번 협약이 못난이 김치 유통 채널 다변화와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농가는 농산물 판로에 대한 걱정 없이 농사를 짓고, 김치업체는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