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도 영화도 다 버리고 거룩한 죽음으로 청사(靑史)를 빛낸 이들이 있다. 바로 ‘사육신(死六臣)’이다. 성삼문·박팽년·하위지·이개·유성원·유응부 등 조카(단종)의 왕위를 찬탈하고 왕좌에 오른 세조의 회유를 떨쳐내고 죽음을 선택한 이들이다. 성삼문은 세조가 자신에게 돌아오면 용서해 주겠노라 여러 번 회유했으나 끝까지 세조를 ‘나으리’라 부르며 한 임금(단종)을 섬기겠다는 절의를 굽히지 않았다. 성삼문 등은 대역죄를 쓰고 결국 군기감 앞에서 사지가 찢기는 능지처참의 극형과 함께 멸문지화를 당했다. 또 있다. ‘두문동 72현’이다. 고려가 멸망하고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자 고려의 충신과 왕족들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송악산 깊은 계곡 두문동이라는 곳에 들어가 살았다. 두문동에 한 번 들어가면 나오지 않은다고 해서, 여기서 ‘두문불출’이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토록 목숨을 초개(草芥)와 같이 여기거나 세상을 등지면서 지키고자 했던 절의는 무엇이었던가. ‘불사이군(不事二君).’ 전국시대 제나라가 연나라의 침략을 받아 항복을 권유받았으나 이를 거부하고 신하로서의 절개를 지키며 자살한 충신 왕촉. 왕촉이 말하기를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
정부가 적자운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방공항을 경쟁구도로 몰고가고 있어 청주국제공항이 인천국제공항과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샌드위치 공항’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다음달 8일 개항하는 전남 무안국제공항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관문공항과 중부권 허브공항으로 비상하려는 청주공항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여 충북을 긴장시키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주승용(여수) 의원은 지난 12일 열린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2008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필요성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건설교통부가 무안공항 활성화 차원에서 호남고속철도 노선변경을 추진할 계획이 없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용섭 건교부 장관이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그 결과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남은 그동안 호남고속철도의 무안공항 경유역 설치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 이는 무안공항이 동북아를 비롯한 환황해권 거점공항 역할과 함께 수도권, 충청권 항공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남은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무안기업도시 등과도 연계해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안공항
“이해관계가 있어 배제했으면 합니다.” “찬·반 비율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요?” “(공청회가)찬·반 자리는 아닙니다. 청주에 국한하지 않고 시·군에 폭넓은 참여가 필요합니다.” 회의 시작부터 불꽃 튀는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 5일 오전 10시 충북도청 신관 외빈영접실. 충북도의정비심의위원회 3차 회의가 열렸다. 10명의 심의위원 사이에 공청회 토론자 선정과 진행방식 등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이어 잠정결정 문제가 돌출되자 회의장에 일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의정비를 얼마로 해야 하나.’ 무척이나 민감한 사안이다. 이날 회의는 2시간 가량의 토론 끝에 4천601만원으로 잠정결정됐다. 지금(3천996만원)보다 15.1% 인상이다. 최종 결정액은 아니지만 좀더 올려주자는 쪽과 최소 수준에서 인상해야 한다는 쪽 모두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한 심의위원은 “사실 정부가 같은 선출직인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처럼 (의정비를)정해야 하는데, 지역주민에게 떠넘기는 셈이 되고 있다”고 의정비 심의에 대한 고심의 단면을 털어놨다. 현재 충북도와 도내 12개 시·군은 물론 전국 지방자치단체 대부분이 내년도 의정비를 놓고 홍역을 앓고 있다. 충북참여자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10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 출범했으나 충북선거대책위원회는 인선 과정에 진통을 겪고 있다. <관련기사 5면>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당초 10일 충북지역 대선을 이끌 선대위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11일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인선작업이 늦어지면서 발대식을 다음주 중순께로 연기했다. 한나라당은 충북 공동선대위원장에 심규철(보은·옥천·영동 당협위원장) 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윤경식(청주 흥덕갑 당협위원장)·허세욱(충주 당협위원장) 전 국회의원을 선임했다. 또 선거를 실무적으로 이끄는 총괄본부장엔 기획에 오장세(청주 상당) 충북도의회의장, 조직과 홍보에 김준환 청주 흥덕을 당협위원장과 오성균 청원 당협위원장을 사실상 내정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이들 조직 아래 청년·여성·유세·홍보 등 10여개 본부를 두기로 하고 본부장 등의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후보측 인사들을 안배하는 문제와 함께 일부에서 내정 인선에 대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 또 당초 한 명이었던 총괄본부장을 세 명으로 늘리는 등 전문분야를 확대했으나 이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의 빚어진 갈등을 해소하기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수도권 집중화 반대.지역균형발전 촉구 1천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한 결과 충북은 목표인원보다 76% 가량 초과 달성해 지방분권에 대한 충북도민의 강한 의지를 반영했다. 수도권과밀반대 충북협의회는 8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말까지 충북지역 시.군별 서명 결과 당초 목표인 59만1천명보다 75.6% 초과한 103만7천784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시․군별로는 청주시가 목표(24만7천810명)보다 32.0% 초과한 32만7천63명이 서명한 것을 비롯해 보은군이 24.9%(1만7천922명), 영동군이 11.0%(2만2천296명) 각각 초과 달성했다. 또 도는 농협과 신한은행의 협조를 얻어 각각 22만5천115명과 12만2천11명 등 34만7천126명의 서명을 받았다. 협의회는 “충북에서 수도권 집중화 반대와 지역균형발전을 촉구하는 100만명 이상이 동참해 충북도민의 의지와 염원을 한 곳으로 모아줬다”며 “수도권 규제완화법 개정을 기필코 저지하고 세종특별자치시 설치법안과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 등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수도권 집중화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저지하
언론중재위원회가 사생활 침해 관련 신청처리사건을 처리한 결과 73%가 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언론중재위 장성원 조사관이 최근 2년간 중재위가 처리한 초상권, 사생활 침해 관련 보도로 인한 언론분쟁 196건을 유형화해 분석한 논문에서 밝혀졌다. 중재위가 지난달 30일 발간한 계간 ‘언론중재’ 가을호에 실린 이 논문은 손해배상사건인 196건 중 합의, 직권조정결정 수용, 중재결정 등으로 중재위에서 분쟁이 해결된 비율은 72.9%로 같은 기간의 평균 피해구제율 61.0%보다 11.9%포인트 높았다. 장 조사관은 “언론사가 기존의 법원 판례 등을 감안해 면책을 주장하기가 어려운 점을 알고 있다”며 “법원에 비해 피해자와 소액으로 합의할 수 있고 정정보도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96건 중 초상권 침해를 이유로 청구한 사건은 62.8%(123건)이고, 피해자․피의자 등 인적사항 공개는 21.4%(42건)를 차지했다. 매체별 신청사건은 방송이 53.1%(85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문이 29.4%(47건), 잡지 9.4%(15건), 뉴스통신 5%(8건) 등의 순이었다. 처리결과는 잡지의 분쟁해결률이 86.7%로 가장 놓고
충북도의회(의장 오장세)는 8일 올 특수시책의 일환으로 청주 중앙․경산초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2회 어린이의회교실을 개최했다.
충북도가 괴산과 음성 등 두 주산지를 중심으로 전국 최고의 고추 파워브랜드를 육성한다. 김정수 농정본부장은 8일 브리핑을 통해 “오는 2010년까지 국비 62억원, 지방비 65억원, 융자 등 모두 366억원을 투자해 괴산과 음성 두 곳에 고추 파워브랜드를 중점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1차로 괴산.진천.증평의 중부권에 공동브랜드 경영체인 ‘중부청결고추사업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도는 올해부터 2009년까지 183억원을 투자해 공동브랜드 개발, 2천160㎡ 규모의 고추 종합처리시설 설치, 원료 수매자금 지원, 마케팅, 홍보비 등 브랜드 관리와 고품질 안정생산.유통기반 확충의 경쟁력 제고사업을 중점 지원한다. 이어 2차로 음성.충주.제천.단양지역의 북부권을 1개 광역권역으로 묶어 대단위 조직 경영체를 통해 내년부터 2010년까지 183억원을 투자 육성한다. 도내 고추재배 면적은 7천130㏊로 전국의 13.4%를 점유해 전국 세 번째로 많은 면적이고, 일교차가 큰 내륙성 기후 재배로 전국 제일의 품질로 각광받고 있다. / 강신욱기자
이인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의 올 정기국회 통과에 충남도와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이 후보는 8일 오후 민주당 충북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시의 위상과 성격을 쉽게 결정해선 안된다”며 “너무 서두를 일이 아니다”고 말해 세종시 설치법안의 올 정기국회 통과에 사실상 반대했다.또 이 후보는 충북을 첨단지식-과학복합산업의 메카로 만들고, 오송과 청주공항, 대전 대덕연구단지를 연결하는 ‘신경제대특구’ 구축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면 범여권 개혁세력 중심으로 반드시 단일후보가 돼 이명박 후보와 1 대 1 대결구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강신욱 기자
민주노동당 충북도당은 8일 오후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에서 3기 임원진 취임식을 가졌다. 민주노동당 충북도당 신임 임원진은 이날 출범식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미FTA 반대, 비정규 노동악법 전면 재개정이 현 시기의 최대 과제라고 보고 대선과 총선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동산 투기의 온상이 되는 각종 개발이익이 균형 있는 충북발전과 도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쓰여지도록 주거와 부동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 강신욱기자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