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4.7℃
  • 흐림강릉 16.6℃
  • 맑음서울 25.6℃
  • 맑음충주 23.9℃
  • 맑음서산 22.0℃
  • 맑음청주 26.6℃
  • 맑음대전 25.0℃
  • 맑음추풍령 20.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16.7℃
  • 맑음광주 22.9℃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9.2℃
  • 맑음홍성(예) 23.8℃
  • 맑음제주 20.4℃
  • 맑음고산 18.2℃
  • 맑음강화 20.7℃
  • 맑음제천 22.2℃
  • 맑음보은 22.9℃
  • 맑음천안 23.6℃
  • 맑음보령 17.6℃
  • 맑음부여 22.2℃
  • 맑음금산 24.2℃
  • 맑음강진군 20.1℃
  • 구름많음경주시 17.4℃
  • 맑음거제 18.9℃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5.01.20 14:55:52
  • 최종수정2025.01.20 18:28:45

양선규

시인·화가

강물도 언다는 소한(小寒), 대한(大寒)이 지나고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가까이 있다. 어린 시절, 아침 햇살을 받으며 마당에서 세수를 마치고 문고리를 잡아당겨 방문을 열면 문고리에 손바닥이 착 달라붙을 만큼 추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난해 보다 금년은 눈이 많이 내리고 날씨도 훨씬 추운 편이다. 그동안 잡히지 않았던 금강에 얼음이 얼었으니 이제 겨울 추위의 절정이라 하겠다.

나이 들수록 사람들은 옛 시절이 좋았어. 그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 세상은 무언가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아 하고 푸념을 늘어놓을 때가 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주변의 지인이나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걸 보면 지나간 옛 시절이 정말 좋긴 좋은가 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가는 다변화 시대에 각 나라와 지방마다 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개인의 생각이 다르고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 보니 개인적인 가치나 세계관을 가지고 무엇을 논하거나 새로운 일을 추진하는 일이 쉽지가 않다.

공부를 하면서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생각할 때가 있다. 한국화나 서예의 유려한 선과 화선지에 녹아들 듯 스며드는 발묵과 묵필이 좋아 젊은 시절부터 아내와 함께 서예를 할 때 항상 머리맡에 두고 염두에 두었던 사자성어다. 옛것을 법도로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인 법고창신은 우리나라에서 만든 성어로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말이다. 처음 출처는 열하일기로 잘 알려진 조선시대 북학파의 거두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이며 출전은 연암집 1권 초정집서(楚亭集序)에 있다.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법고창신(2014년 양선규 작).

법고창신의 뜻이 옛것을 법도로 삼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니 옛것을 익힌 뒤에 새로운 것을 안다는 뜻으로 과거를 돌아보아 미래를 예측하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논어 위정편(爲政編)에 나오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법고창신이 말하고자 하는 그 핵심은 단지 전통을 계승하는 것에만 있지 않다. 오히려 어떠한 것을 계승하여 그 무엇을 내놓을 것인가. 명확하지 않다면 여전히 진부함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썩은 흙에서 지초(버섯)가 나오고 썩은 풀이 반딧불로 변화한다." 연암 박지원은 같은 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 누가 썩은 흙이나 풀을 찾겠는가. 그러나 향을 내는 지초와 스스로 빛을 내는 반딧불이 어찌 썩은 흙이나 풀이 없다면 나올 수 있겠는가. 법고창신, 쉬우면서도 어려운 말이다. 또한 실천 하기란 더욱더 쉽지 않다. 하지만 정확한 검증 없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가는 요즈음,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에 있는지. 또 어디로 가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근본도 모르고 살 수 없듯이 내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살 수 없으며 또한 내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살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나 자신을 뒤돌아 볼 겨를도 없이 무엇인가에 떠밀려가듯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떠한 삶을 내세워 걸어가든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특히 예술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분발하여 우리 모두 법고창신 하는 마음을 덕목으로 새기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이연희, "100만 청주, 몇 사람이 아닌 청주시민이 함께 그려야"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