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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규

시인·화가

달은 10만 년 전, 내 생을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 입은 내 마음을 달래기도 하다가 어떤 날은 구름 뒤에 숨어 내가 걷는 길 조용히 지켜보기도 한다.

나의 두 번째 시리즈 작품은 '겨울 풍경'에 이어 '달과 별'에 관한 이야기다.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해 나의 생각과 상상력을 다양한 이미지로 표현하였다. 그래서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중반까지 내가 제작한 회화 작품에는 열쇠와 천, 실과 단추 등의 재료들이 등장하고 설치 미술에서는 북과 천, 모래와 나무, 계란 껍데기 등의 다양한 오브제를 작품에서 볼 수 있다. 어쩌면 20대 젊은 시절, 간절한 마음으로 유난히 즐겨 그렸던 겨울 풍경, 별과 달, 이러한 주제들이 오늘도 붓을 놓지 않고 그림을 그리고 시 창작으로 이어졌는지도 모른다.

마음과 몸을 치유해 주는 달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외롭고 낮고 쓸쓸한 길 걸을 때 어디에서나 어두운 밤 길 밝히고 포옹해 주는 풀잎의 향기를 닮고 나무의 뜨거운 피를 닮았기 때문이다. 달은 거대한 산으로 왔다가 잔잔한 호수처럼 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첫눈처럼 설레면서 오고 또 어떤 날은 구름에 가려져 잠시 거리를 두기도 한다. 달은 우리에게 많은 위안과 상상력을 준다. 물론 인공위성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시대이기도 하지만 달은 언제 어느 때고 마음에 평온함을 주고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펴게 하는 그런 힘이 있다

달이야기-1992(양선규)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10대와 30대의 연결 고리인 20대 시절, 뒤돌아서서 귀 기울이면 큰 울림의 심장 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20대는 아름다웠던 사춘기와 고등학교를 마치고 그 연장선에서 보다 더 높이 날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또 다른 새로운 출발선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고 의미 있는 시기를 말한다면 아마도 특별한 사람을 제외하고 자신 있게 20대라고 말할 것이다. 반대로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는 어느 때인가라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20대 시절이었다고 말할 것이다. 대부분 20대는 실패와 좌절, 성취와 기쁨,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고 하루하루가 긴장감 있고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 많기에 설렘과 기대감으로 충만해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또는 대학입시를 해결하거나 대학을 졸업해서도 20대는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어찌 보면 삶은 끊임없는 문제를 풀어야 하는 연속의 미로게임이다. 그러한 갈등에서 나의 지난 20대 시절은 여러 가지 번민과 갈등에 대해 하늘의 별과 달을 통해 위안을 받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20대를 뒤돌아 보면 나도 그랬다. 대학 입시와 학과 변경, 그리고 내 전공만큼 열심히 참여했던 동아리 활동, 세상을 바꾸어 보고자 했던 열망과 군 복무로 인한 휴학과 복학, 취업과 육아, 주택 문제, 시와 그림의 창작 활동에서 오는 이상과 현실적인 고민, 어느 것 하나 쉽게 이룰 수 없는 만만치 않은 세상과 맞서던 폭풍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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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