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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생존'… 세상의 빛으로 돌아온 조은누리

경찰, 실종 2일차 공개수사 전환… 민·관·군 합심
2일 헤어진 곳서 1.7㎞ 떨어진 보은 신문리서 발견
충북대병원 "신장 기능 정상 수준까지 회복"

  • 웹출고시간2019.08.04 21:00:10
  • 최종수정2019.08.04 21:00:10
[충북일보 강준식기자]"기적의 생환이다."

지역사회의 하나 된 힘이 기적을 만들었다. 청주에서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이 실종 11일 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조양은 현재 충북대학교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현 상태를 미뤄 볼 때 이번 주 중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양은 지난달 23일 여름휴가로 찾은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실종됐다.

이튿날 발 빠르게 공개수사를 결정한 경찰은 실종 초기부터 수색견과 대규모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는 등 수색에 총력을 다했다.

실종 전단이 곳곳에 뿌려졌고, 페이스북 등 지역사회 SNS를 통해 온라인상에서도 빠르게 확산됐다.

실종 소식이 빠르게 알려지다 보니 민간 산악구조대·산악 동호회 등 민간단체의 수색 지원도 이뤄졌다.

경기·부산·대구·경남·전북·충남·대전경찰, 육군 32사단, 203특공대대,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산림환경연구소 등 기관단체도 너나 할 것 없이 수색 인력을 지원해줬다.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등 드론 11대와 과학수사체취증거견 등 수색견 17마리가 조양을 찾기 위해 하늘과 땅을 누볐다.

수색 11일 동안 투입된 인력은 경찰 2천678명, 군 2천413명, 소방 469명, 기관단체·민간단체 등 기타 299명 등 모두 5천859명에 달한다.

실종 지역 수색 22회, 드론 수색 25회, 마을 및 공가 수색 7회 등 수색은 쉴새 없이 진행됐다.

범죄 연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던 경찰은 인근 CCTV와 진·출입 차량 50여대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범죄 혐의점을 살폈다.

현장에서 유기적인 수색이 이뤄질 당시 청주시민들은 SNS상에서 조양 찾기에 동참했다.

지역사회의 염원이 통한 것일까. 지난 2일 오후 2시34분께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산 35번지에서 웅크리고 있던 조양을 32사단 기동대대 소속 원사(진) 박상진 행정보급관과 수색견 달관(7·저먼 셰퍼드)이 발견했다. 실종된 지 11일 만이었다.

박 원사는 "수색 중 군견이 보고 동작을 취했다"며 "인근을 수색해 보니 바위 구석에 조양이 앉아 있어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양이 발견된 곳은 무심천 발원지로부터 불과 직선거리 922m, 실종 지점으로부터는 직선거리 1.7㎞밖에 되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숲으로 우거진 산속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거리인 셈이다.

경찰은 조양이 다시 일행을 따라 올라가던 중 길을 잃고 실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곧바로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진 조양은 그제야 모친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조양의 검사를 마친 김존수 충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평상시 모습을 회복한 수준이지만, 장기간 피로 누적으로 주로 수면을 취하고 있다"며 "현재 죽까지 편안하게 섭취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한 탈수로 인한 신장 기능저하는 수액 치료로 호전되고 있다"며 "거의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내린 비로 인해 수분 보충할 수 있는 물이 주변에 많았지만, 저체온증 등 우려되는 부분이 많아 걱정이 컸다"며 "기적으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조만간 여경 2명과 행정서기 1명 등으로 구성된 피해자 전담요원을 충북대병원에 보내 조양에 대한 면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조은누리양 실종 사건 일지

◇7월 23일(실종 1일차)

모친과 모친 지인 가족 등 11명과 함께 여름휴가차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를 방문한 조은누리(14)양. 일행과 무심천 발원지로 향하다 "벌레가 많다"며 먼저 하산. 1시간여 뒤 내려온 일행은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은 조양이 보이지 않자 자체 수색을 벌인 뒤 경찰에 실종 신고.

◇7월 24일(실종 2일차)

경찰 기동대 등 경찰 150여명·소방 60여명과 드론·수색견 등이 투입돼 조양 실종 지점 인근까지 수색. 성과 없자 경찰 공개수사 전환.

◇7월 25일(실종 3일차)

경찰·소방 수색인력 120여명 투입. 이날부터 육군 37사단 병력 100여명이 수색에 동참. 이날 청주에 97.7㎜의 장맛비가 내리면서 수색 난항. 페이스북 등 SNS서 조양 실종 전단 공유.

◇7월 26일(실종 4일차)

경찰·소방·군 등 250여명 인근 수색. 경찰, 인근 CCTV와 진·출입 차량 블랙박스 영상 확보·분석과 탐문 수사. 현장 이탈 가능성·범죄 혐의점 등 발견 안 됨.

◇7월 27일(실종 5일차)

충북산악구조대·의용소방대 등 민간단체 수색 인력 70여명 자발적 수색 지원. 이시종 충북지사·장선배 충북도의장·한범덕 청주시장 등 기관단체장 현장 방문해 수색 편의 제공 약속.

◇7월 28일(실종 6일차)

경찰·소방·군·민간 단체 등 300여명 주말 대규모 수색. 별다른 성과 없음.

◇7월 29일(실종 7일차)

경찰, 13공수특전여단에 특전사 투입 요청. 각 기관단체 조은누리양 실종 관련 긴급회의 등 개최.

◇7월 30일(실종 8일차)

산악 수색 특화된 특공·기동대대원 250명 현장 투입. 경찰·소방·군·행정기관 수색인력 310명, 수색견 6마리 등 수색 계속. 신희웅 청주상당경찰서장 언론 브리핑서 "열화상 카메라 장착된 드론으로도 조양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범죄 혐의점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사건 장기화 우려.

◇7월 31일(실종 9일차)

특공·기동부대·37사단 등 군 장병 450여명, 가덕면 내암리와 맞닿은 보은군청 공무원·보은경찰서 직원 등 모두 500여명 현장 수색. 충북대학교병원 정신과 전문의·언어치료 교사·특수학급 담임교사 등 지체장애 2급인 조양의 행동 패턴 분석을 위한 전문가 등 수색 지원. 노승일 충북지방경찰청장, 경찰 총력 투입 지시.

◇8월 1일(실종 10일차)

계속된 폭염에도 경찰 791명·군 450명·소방 20여명 등 1천200여명 대규모 현장 수색. 대전지방경찰청·충남지방경찰청서도 지원. 수색견 13마리 투입. 충북도교육청 '특별교육재정수요지원비' 1천500만 원 마련, 수색활동 예산 지원.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 청주지역 NH농협은행·하나로마트 등에 실종 전단 게시 등 청주시민 조양 찾기에 합심.

◇8월 2일(실종 11일차)

경찰 724명·군 530명·소방 26명 등 인력 1천290명, 수색견 22마리, 드론 등 투입. 지속적으로 수색 범위 확장. 오후 2시35분께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산 35번지에서 32사단 박상진 원사(진)과 수색견 달관이 조양 발견. 의식·호흡 양호한 상태로 구급차 통해 충북대학교병원 이송. 이날 오후 4시 55분 조양과 모친 상봉. 충북대병원 측 "건강 상태 양호"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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