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증평] 속보= 경찰이 '증평 노모 살인사건' 피의자를 송치할 예정인 가운데 이 피의자가 6년 전 같은 마을에서 저질렀을 것으로 보이는 비슷한 유형의 사건을 밝혀내는 데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30일자 2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괴산경찰서는 구속기간이 만료된 S(58·구속)씨를 1일 80대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S씨가 오는 2010년 10월께 이 마을에 사는 70대 할머니를 성폭행하고 집에 불을 질러 살해하려 한 강력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였지만 결정적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S씨는 경찰조사에서 80대 할머니 살해사건에 대해서는 범행을 시인하면서도 6년 전 발생한 70대 할머니 성폭행 방화 사건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6년 전 이 사건 현장 DNA와 S씨의 유전자 분석에서 Y염색체(부계혈족)가 일치한다는 소견이 나와 사건해결에 희망을 걸었었다.
그러나 희망도 잠시, 경찰 계획대로 사건은 풀려나가지 않았다.
이 마을은 S씨 집성촌인데다, S씨와 같은 유전자를 가진 2살 터울의 형과 남동생 2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혈족 가운데 누군가가 범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S씨 형제의 범행 가능성을 조사했으나 이 사건과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최종 결정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S씨의 자백이나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그의 여죄를 입증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두 사건이 범행 수법에 차이가 있지만 같은 마을에서 발생했고 연약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인 점, 수법이 대범하고 범행 후 증거인멸을 시도한 점 등으로 미뤄 S씨의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여죄를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대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