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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과정 재연하는 피의자, 태연했다

증평 80대 여성 살인사건 현장검증
유족·주민 지켜보는 가운데 발자국 감추려 비질하는 등
CCTV 찍힌 상황 토대로 진행

  • 웹출고시간2016.05.29 12:25:08
  • 최종수정2016.05.29 18:50:23

신씨가 훔친 쌀을 담 밖으로 넘겨놓고 되돌아가는 장면을 재현하고 있다.

[충북일보=증평] 속보='증평 80대 여성 살해사건'의 피의자 A(58)씨가 29일 현장검증에서 범행 상황을 재연했다.<27일자 3면>

이날 현장검증은 숨진 B(여·80)씨의 유족과 마을 주민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CCTV에 찍힌 범행 상황을 토대로 진행됐다.

오전 9시40분께 범행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갈색 모자와 파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슬리퍼 차림에 수갑을 찬 상태였다.

청각장애인인 A씨의 현장 검증에는 수화 통역사 2명이 동행했다.

현장검증은 A씨가 담을 넘어 B씨 집에 침입한 뒤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방으로 옮긴 뒤 농산물을 훔쳐 달아나기까지 전 과정을 재연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A씨는 비교적 태연하게 범행 상황을 재현했다.

특히 B씨를 살해하고 신발을 가지런히 놓거나 방에서 나와 발자국을 감추기 위해 빗자루로 마룻바닥의 흙을 쓸어내리는 등의 치밀한 모습을 재연해 보였다.

중간 중간 수화 통역사에게 고개를 가로젓거나 끄덕이는 등 의사표시를 했다.

검증 과정에서 유족과 마을 주민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듯 욕설 섞인 고성을 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40여분 뒤 A씨가 경찰차량에 올라 자리를 떠나면서 현장 검증은 마무리됐다.
 
지난 15일(추정) 증평군 증평읍의 한 마을 주택에서 B가 숨져 있는 것을 B씨의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경찰은 지역 한 병원에서 발급한 부실한 검안서를 근거로 숨진 B씨를 단순 병사 처리했다.

경찰의 말만 믿고 장례까지 치른 유족이 범행장면이 담긴 CCTV를 확인하면서 사건은 단순 병사에서 살인 사건으로 재조정됐다.

뒤늦게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25일 A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 김성훈·박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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