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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롱잔치 준비' 아동·교사 모두에게 악몽

청주 오창 한 유치원 아동학대 의혹 일파만파
일부 교사·학부모들 "고질적 문제 드러난 것"
강압적·반복적 연습·준비 등 근본문제로 지적

  • 웹출고시간2015.11.25 18:49:02
  • 최종수정2015.11.25 19:52:56
[충북일보] "재롱잔치 준비 시간은 교사와 아이들 모두에게 악몽일 겁니다."

청주의 한 대형유치원에서 여교사 3명이 아이들을 지속해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학대 원인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냐'는 것인데 이번 문제의 중심에는 연말 원생 가족들을 초청해 벌이는 '음악제'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본 사진은 해당 유치원과 관계가 없습니다.

해당 유치원 관계자는 "해당 교사들이 행사(음악제)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해 도를 넘은 행동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학부모를 초청해 발표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일부 학부모와 관련 종사자들 사이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 발표회 준비 과정에서 나타나는 고질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일부 유치원 교사 등에 따르면 한 번의 발표회를 위해선 통상 2~3달간의 행사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각각의 성향과 개성이 다른 수십명의 아이들을 2~3달간 지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아동과 교사 모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전직 유치원 교사 A(여·26)씨는 "소수의 교사가 개성이 다양한 여러 아이를 한 가지 틀에 맞춰 완성해내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며 "반복된 연습에 아이들이 지치는 것은 물론 지도교사들 역시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쌓이고 결국 교사는 우발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강압적·반복적 연습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아이는 돌발·이상행동이나 건강상의 문제를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유치원 등이 가혹할 정도의 준비를 해야하는 음악제 등 발표회에 열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발표회 등이 행사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관련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발표회 결과(성과)는 또래 아이를 둔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회자하며 해당 유치원·어린이집 평가의 한 잣대가 된다.

유치원 원장 등은 이런 분위기에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일선 교사의 업무적 압박감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교사는 아이들을 향한 가혹행위 등 문제 행동으로 누적된 스트레스를 표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역 한 어린이집 교사 B(여·29)씨는 "아동에 대한 가혹행위 등 가해교사의 잘못이며 정당화될 수 없다"며 "하지만 학부모의 큰 관심과 이를 충족시키려는 어린이집·유치원 측의 입장이 복합되면서 그 모든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교사의 고충도 분명 곱씹어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일각에선 근본 문제 해결을 위해 학예회·발표회 등이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이번 문제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아이들과 교사 모두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는 이러한 행사 자체가 없어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유치원과 관련해 이번 아동학대 이전에도 폭행 등 피해가 있었다는 학부모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제보 중에는 최근 2~3년 이내에 이 유치원을 졸업한 학부모들의 피해 내용이 포함돼 있어 지속적인 학대가 있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피해 아동 학부모들은 피해자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며 이중 일부는 유치원을 상대로 한 법적 소송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 사건은 이곳에서 아동학대가 있었다는 한 학부모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23일 충북아동보호기관과 학부모 등은 폭행 등 학대 추정 장면이 담긴 유치원 CCTV 영상을 확인했다.

같은 날 경찰은 임의제출 형식으로 유치원 컴퓨터 본체 등을 압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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