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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3.23 15:22:15
  • 최종수정2014.03.23 15:22:07

송보영

충북여성문인협회장

'출루 장갑' '안타장갑' 이라는 이 글은 어느 야구 선수의 장갑 안쪽에 쓰여 진 글이다.

한 짝에는 '출루 장갑' 또 다른 한 짝에는 '안타 장갑'이라 쓰여 있다. 바람 부는 경기장에서 주인과 더불어 오랜 세월을 보낸 듯 여기저기 굵은 주름이 지고 흙먼지로 뒤 덮여 진 장갑에 쓰여 진 그 글을 보는 순간 코끝이 찡해왔다.

안타를 치고 출루를 해야 하는 사명이 야구 선수에게 있는 이상 그 보다 더 절실한 소망이 어디에 있겠는가 싶어서였다. 타석에 선 타자가 날아오는 공의 흐름을 눈으로 읽고 가슴으로 판단하여 그 흐름을 따라 방망이 끝을 휘둘러 안타를 칠 수 있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있어야 할까.

오랜 기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선수의 말에 의하면 그런 감각을 느끼기 까지는 눈바람 부는 혹한의 추위도, 내리쬐는 폭염으로 운동장이 온통 열기로 달아올라 견디기 힘든 날도 마다 않고 손바닥에서 피가 흐르는 것도 모른 채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뒤에야 얻어지는 결과라고 한다. 동료들이 모두 잠자는 시간 홀로 연습장에 나와 수천 번의 방망이를 휘둘렀던 적도 셀 수 없이 많았단다. 그러나 그보다 더 힘든 것은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엄습해 오는 좌절감을 견뎌 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어떤 분야에서건 뜻을 세우고 그것을 이룬다고 하는 것이 어디 그리 만만한 일이겠는가.

어느 누구도 삶의 과정 속에서 내일을 향한 소망의 꿈을 꾸지 않는 이가 없고 목표를 세우고 달려가려 하지 않는 이가 없으리라. 우리 모두는 희망이라고 하는 집을 짓기 위해 건물을 지탱해 줄 튼튼한 주춧돌을 놓고 대들보를 세워 견고하고 아름다운 삶의 집을 짓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어 가는 긴 여정 속에는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태산준령처럼 높아 보이는 어려움에 좌절 할 때도 있을 것이고 깊은 수렁에 빠져 헤어 나오려는 몸부림에 고통스러울 때도 수없이 많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꿈의 한 자락을 붙잡고 끝끝내 놓지 않았을 때만이 꿈의 집을 완성 할 수 있고 꿈을 이룬 자들만이 그 성에 입성 할 수 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그러나 혹자는 하루24시간을 금싸라기 같이 귀히 여기며 갈고 닦아 금자탑을 쌓는가하면, 어떤 이들은 하루하루를 허비하는 바람에 절망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만다.

며칠 전 KBS에서 방연한 '한국 한국인' 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건양 의과대학교 김희수 총장이 한 이야기기가 아직도 가슴에 큰 울림으로 남아있다. 이유인즉 아! 저분이야 말로 하루를 이틀처럼 열심히 살아가는 분이구나 싶어서였다. 그의 나이 87세. 결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하루는 새벽 3시 반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먼저 가벼운 몸 풀기 운동을 한 다음 도보로 십 여분 거리인 의과대학 병원에 도착해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진난 밤의 상태를 두루 살피다보면 동이 트는 아침이 된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젊은이들의 생각을 알고 그들과의 소통하기 위해서 학생식당에서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좀 더 쾌적한 학교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말로 하는 것 보다는 몸소 실천을 하는 것이 옳다고 여겨 운동장에 버려진 꽁초를 줍다보니 직원들도 동참하고, 학생들은 버리기를 멈추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그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이 학교를 반석위에 올려놓은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하루가 모여 열흘이 되고 열흘이 쌓여 한 달이 되고 한 해가 된다. 이와 같이 야구 선수가 안타를 치고 출루를 하는 것도, 견고하면서 아름다운 삶의 집을 짓는 일도,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가꾸어 가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삶의 길목마다 도사리고 있는 힘든 고비들을 견뎌내며 주어진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 낸다는 것은 우리의 삶은 더욱 향기롭게 하는 디딤돌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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