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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파워 - 유광 청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신념 하나로 만든 '환상의 하모니'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얻은 전국적 명성
"통합시 출범 후 3관 오케스트라 기대"

  • 웹출고시간2014.01.12 19:54:14
  • 최종수정2014.01.26 16:12:23
실망스러웠다. 아니, 화가 났다. 명색이 오케스트라인데 악기마다 제각각 소리를 냈다. '하모니'란 말을 쓰기 부끄러울 정도였다.

곧바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예술계에선 흔치 않은 일이었다. 악장, 수석, 부수석, 평단원의 지위 여하를 불문하고 철저히 실력에 따라 재평가했다. 갑자기 불어 닥친 스파르타식 훈련에 일부 단원들은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걸 받아줄 여유가 없었다. 명색이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충북지역 최고 오케스트라, '청주시립교향악단'이 아니던가.

유광(58·사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유난히 자존심이 셌다. 2010년 11월1일자로 위촉되기 무섭게 연습에 돌입했다. 신념은 오직 하나, 내 고향 청주의 하모니를 되찾고 싶었다.

1년 동안은 생각보다 반발이 컸다. '정말 못해먹겠다'는 불평까지 나왔다. 그럴 때마다 단원들을 다독였다. "모든 걸 내려놓고 1년만, 딱 1년만 열심히 해보자"고.

2012년 봄, 전국교향악축제에 초대를 받았다. 말러교향곡 1번 거인을 멋지게 연주해냈다. 그해 대한민국 6인 비평가협회는 유 상임지휘자를 '오늘의 음악가상'으로 선정했다. 실력 부족으로 교향악축제에 초대받지 못한 수모를 정확히 1년 만에 되갚아준 것이다.

유 상임지휘자는 그제야 말했다. "모든 게 단원들의 노력과 화합 덕분이다. 나는 그들의 능력을 무대로 끌어올려준 것뿐이다. 단원들에게 정말 고맙다."

청주시립교향악단은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 무엇보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해졌다. 출근 시간보다 한 시간씩 일찍 나와 '파트 연습'을 자청했다.

68명의 단원들은 점점 환상의 하모니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유료 공연'에 보답하고자 하는 프로의식이 그들의 입과 손가락을 지배했다. 현재 청주시립교향악단은 1회 공연에 일반 1만원·5천원, 학생 3천원을 받고 있는데 무료 공연 때보다 더 많은 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그만큼 악단과 시민들의 음악 수준이 높아졌단 얘기다. 지난달 30일 송년음악회와 이달 9일 신년음악회 모두 만석을 기록했다.

유 상임지휘자는 한 가지 아쉬움 점으로 '단원 수'를 꼽았다. 적어도 90명이 돼야 제대로 된 오케스트라 연주, 즉 3관 편성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향악단은 목관악기별 개수에 따라 1관 편성, 2관 편성, 3관 편성, 4관 편성으로 나뉘는데 청주시립교향악단은 아직 2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가 통합 청주시 출범 원년이잖아요? 앞으로 인구 100만 대도시에 걸 맞는 오케스트라가 생겨나야 할 것 같아요. 청주·청원 통합을 계기로 시립교향악단도 3관 편성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악기 수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 같아도 그 하모니가 들려주는 감동은 10배, 100배거든요. 모쪼록 시립교향악단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는 환상의 하모니로 그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 임장규기자

☞유광 청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청주 출생, 교대부속초·대성중(21회)·청주고(48회)·연세대 음악대학 기악과 졸업

클라리넷 전공, 독일·네덜란드 유학, 현 강남대 음악과 교수

경기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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