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12.29 15:16:27
  • 최종수정2013.12.29 15:16:19

윤일심

한전 옥천지사장·경영학박사

인생은 지나가는 것이다. 그리운 사람에 대한 달콤한 추억도, 슬픈 이별도 다 지나간다. 아침이면 새롭게 피어나는 꽃처럼 다시 힘차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삶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그리움도 어김없이 지나간다. 내 가슴을 철렁이게 할 단 한사람, 내 존재 깊은 곳을 떨게 하는 이 지구상에 단 하나만이 존재하는 그 사람또한 지나가고 있다. 육체가 정신을 이길 수 있을까, 진심이 편견을 이길 수 있을까, 의지가 우리의 환경을 이길 수 있을까· 이 또한 가슴에 담고 싶지만 정신, 편견, 환경도 매몰차게 지나간다. 얼마 전 쓰나미가 느닷없이 한 마을을 쓸어버렸다. 인간이 아무리 과학의 힘과 초능력을 내세울지라도 자연 앞에서는 종이 한 장 후~ 불면 날아가듯 그렇게 허무하게 주저앉고 말았다. 그곳 뿐만 아니라 재앙은 세계 도처에서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 자를 찾고 있다. 산에 비가 내린다. 빗물이 땅속 깊이 스며들어 계곡을 따라 흘러 강이 되어 평야를 적시고 바다로 흘러가듯 인생도 강물이 되어 흘러가고 매몰차게 지나간다.

그러나 희망은 '가까운 곳'과 '멀지 않은 곳'의 사이, '무한'과 '유한'의 사이에 살고 있다. 그것은 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며, 진실을 진실로 믿으며 사는 것이다. '현재'와 '아직'의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돌고 있어 주저하는 사이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기에 일단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지나가버릴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항상 다 아는 것처럼 자신의 길을 떠나고 있는 것 같다.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에서 돈 많은 여자와 결혼한 주인공은 아내와 사파리(safari)여행을 하던 중, 그만 괴저병에 걸리고 만다. 온몸에 퍼진 병균으로 그의 다리는 서서히 마비가 되면서 그렇게 아름다운 킬리만자로(Kilimanjaro)의 산 아래에서 조금씩 죽어간다. 하늘에는 흉측한 독수리들이 원을 그리며 그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침대에 누워 마지막 가쁜 숨이 차오르기를 기다리던 주인공은 잠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뛰어난 재능 덕분에 그는 상류사회에서 쾌락과 안락에 안주해 왔지만 이제 그의 열정과 욕망은 서서히 고갈되어 어둠의 시간만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인생의 길을 떠나기 위해서 미리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필요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만큼 신중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을 잘 결정해야 할 것이며, 그 끝없이 영원히 펼쳐질 작은 인생의 항해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필요한 필수품을 채워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에 갇혀 꼼짝 못하고 있을 때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인생이 속히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 책임 또한 자신이 져야 할 것이다!

온갖 부귀와 영화를 누리고 살았던 성경의 인물 중 솔로몬이 쓴 전도서에 보면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고 말하고 있다.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 창조주인 하나님 앞에 가서 심판받아야 하는 인생임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겸손히 나아가야 하리라. 찬란한 저 태양도, 때로는 막막한 어둠의 터널에 홀로 갇혀 햇볕을 기대하기 조차 힘들어해야만 하는 순간도, 내 힘으로 어느것 하나 어찌 할 수 없는 처지일지라도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셰익스피어는 "자갈 덮인 해안을 향해 파도가 이는 것처럼 시간은 끝을 향해 빠르게 흘러간다"고 시간의 유한성에 대해 말하였고, 세네카는 "우리에게 삶을 허용하는 시간은 매순간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시한부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영혼이 몸과 언제 이별하게 될 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너무나 짧은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게 우리 인생은 지나가리라...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