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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4.21 16:15: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윤일심

한전 옥천지사장·경영학박사

겨우내 움츠렸던 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린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길가의 벚나무들이 순백의 하얀 옷을 입고 아름다운 꽃을 활짝 피어 우리들을 반기고 있다. 도종환 시인은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면 누구나 흔들리면서 피는 꽃처럼 성장과정과 사랑하는 관계와 부모자식 사이에도 갈등과 고통은 늘 있게 마련이어서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따라 행복한 관계가 지속되기도 하고 아픔을 안고 살아가기도 한 것 같다. 그 모든 것이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런지! 그래서 시인은 이 세상 모든 꽃들이 그러하듯 흔들리면서 꽃은 핀다고 한 것 같다. 또한 꽃은 흔들리면서 향기를 발한다. 그윽한 향기가 어쩌면 나비 한 마리가 가냘픈 날갯짓을 불러일으키는 아주 작은 기류의 떨림이 시간과 거리를 지나면서 그 파장이 커져 지구 반대편에 이르러서는 폭풍이 될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가 꽃의 향기에도 적용된다고 믿고 싶다.

엘랑비탈(elan vital)은 생명의 도약, 분출하는 생명력을 의미한다. 이 땅에 모든 생명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숙한다고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그송(Bergson, Henri)은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엘랑비탈은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생명의 힘! 우리의 삶을 약동시키고 솟구치는 생명의 힘은 부활하신 '예수그리스도'에게만 있다. 해묵은 삶을 새롭게 하고 낡은 세상을 변혁하는 역동적인 힘, 창조의 힘! 마침내 인류 최대의 숙적 죽음마저도 정복하는 영원한 생명의 힘! 끝없이 펼쳐지는 생명의 에너지! 그런 엘랑비탈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꽃이 흔들리면서 피는 것도 어쩌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꽃은 언제나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다.

서정주 시인은 '국화 옆에서'라는 시에서 그렇게 노래하고 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리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고 노래했다. 프랑스 폴 베르레느 시인은 '인생의 희망'이라는 시에서 '언제나 인생은 평화와 행복으로만 살아갈 수는 없다 괴로움이 필요하다 괴로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슬퍼하지도 말라 참고 견디어 나가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의 희망은 늘 괴로운 언덕길 너머에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풍파는 있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고 시련 없이 열매 맺는 나무가 없듯이 인생은 우리 스스로 도덕적으로, 인격적으로 훌륭하다 해도 어쩔 수가 없는 것을 시인은 노래 하였나보다. 그래서 인생의 희망을 어둠속에서 빛을 찾아야만 한다. 인생의 희망은 고통과 시련의 언덕길을 넘고 칠흑 같이 캄캄한 터널을 지날 때 인류의 구원을 위해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를 짊어져야 했듯이 우리는 고통과 시련의 언덕길을 마다 않고 제마다 짊어진 인생의 삶의 짐을 달게 지고 가야만 하도록 애당초 창조되었으리라! 그리고 꽃은 흔들리면서 향기를 발한다. 고난을 지나온 내면의 그윽한 향기는 그 꽃이 피어있는 동안 떠나지 않을 것이며 그 주변에는 벌과 나비들이 춤추며 반기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늘 함께 놀았던 소꿉동무가 있었다. 노란색 옷을 즐겨 입고 다녔던 그 친구가 어느 날 보이지 않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세 식구가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 세상으로 떠났다고 한다. 왜 그렇게 빨리 떠났는지 무슨 사유로 그렇게 되었는지 수 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알 수 없다. 단지 어릴 적 같이 놀았던 친구는 없어졌고, 언젠가 우리 모두도 없어진다. 그 친구처럼…

꽃은 핀다. 누구나 피워야 할 꽃이 있다. 그리고 그 꽃은 얼마동안 핀 후에는 또 진다. 지지 않는 꽃은 꽃이 아닐 것이며, 영원히 피어있지도 않을 것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 일지라도 어쩌면 지기 위해 피는지도 모른다. 피고 지고… 그리고 또 그렇게 꽃은 흔들리면서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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