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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5.05 16:14: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윤일심

한전 옥천지사장·경영학박사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 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로 시작하는 향토적인 순수 서정시 '향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시요, 또 우리의 심금을 울리며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가요로도 우리 곁에 살포시 다가와 있다고 본다.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로서 우리의 언어를 시적으로 형상화하여 현대시의 성숙에 결정적인 기틀을 마련하였다고 볼 수 있는 정지용 시인은 충북 옥천이 고향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는 북한에 납북되어 아쉽게도 우리와 많이 접할 수는 없었지만 "향수"라는 시에서 그때 당시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으로 포근함과 아름다운 꿈이 서려있는 고즈넉한 고향의 모습과 가난하고 고단한 삶의 일상이 향수의 깊은 호소력에 담겨져 있고 그리움, 보고 싶음, 애절함과 아울러 누구나 그리운 고향을 생각하면서 향수를 한 번씩 읊조릴 수 있는 여유로 만날 수 있어 시를 보거나 가요를 들을 때면 왠지 향수에 젖어들고 마음의 평안을 주고 있는 듯하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향수"의 노래를 들을 때 마음 한 켠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젖어드는 저녁 무렵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쏟아지는 별빛 아래 어머니가 계신 곳, 언제나 가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하리라!

그 누가 그리움의 표현을 이토록 애절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시 구절마다 구구절절이 그리움의 표현을 어디다 비길 것인가! 고향에 대한 회상과 그리움의 정서를 강한 노스탤지어(nostalgia)로 표현하고 시각과 청각적 이미지를 동원한 아름다운 묘사와 순 우리말의 정감을 살려 감각적이고 센서블(sensible)한 향토적 정서가 절묘하게 돋보인다. 우리 마음의 고향은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가을이 있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찬 서리에 젖은 냉혹한 겨울도 있다. 그런가 하면 새롭게 움이 돋는 봄도 있고, 푸른 숲으로 울창한 여름의 계절도 있다. 그래서 향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부모님과 고향이 함께 존재한다. 또 고향은 포근함과 정겨움 그리고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헤쳐 나올 수 있는 힘을 잉태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엄마 품안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근심 없는 어린아이의 해맑은 얼굴처럼 그렇게도 이미 우리 마음에 둥지를 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영국의 최신 조사에 의하면 시골(녹지)에 사는 농촌 사람들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신체활력이 3배가 높고, 비만 확률이 40%가 낮다고 한다. 네덜란드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1만 명을 대상으로 녹색의 노출을 10% 늘린 결과 평균 다섯 살 젊어지는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또한 콜레스테롤과 스트레스를 낮추며 어린이 성장을 촉진하고 가치관 형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Go to green! Smart green! 그것은 행복지수를 높이는 길이다.

자연과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은 인간의 정신적 신체적 기능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뿐 아니라, 인간은 본래부터 영원을 사모하는 성향이 있어 본향을 그리워한다고 한다. 그래서 성경의 히브리서에는 "저희가 나온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온 인류를 위해 창조되어진 질서 가운데 이 땅의 삶이 끝나면 진정 그것으로 끝일는지, 아니면 분명 언젠가 영원히 돌아갈 본향이 있어 원래부터 그리워하고 있는지...우리는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1988년 해금(解禁)되던 그 해부터 정지용시인의 생일인 5월12일을 기점으로 매년 이맘때쯤이면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에서는 '지용제'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여 시인 정지용의 삶의 향기를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문학축제가 열린다. 그 외에도 옥천 어느 곳을 다녀도 "향수"라는 단어는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를 보는 이로 하여금 정겹고 설레임으로 다가오리라 확신한다. 그만큼 필자가 옥천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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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