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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8.06 15:34: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천호

영동 황간초 교장

오늘 아침에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방송을 합니다. 아니 오늘 아침뿐이 아닙니다. 올 여름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방송입니다.

"이번 달 우리 아파트에 배정된 무료전기가 남아있으니 필요한 가정에서는 추가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새벽에 배달된 조간신문을 보던 남편이 부엌에 있는 아내에게 물어봅니다.

"여보, 이번 달에도 전기가 남아돈다고 하네. 우리 집에 전기 더 쓸 일 없나…"

아내가 리모콘으로 전기사용 목록표를 점검해 봅니다. TV, 세탁기, 냉장고, 전자렌지, 청소기, 에어컨 등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들이 모두 정상 작동 중입니다. 그런데도 검 침표시 바늘은 이번 달에 무료로 제공되는 전기사용량의 절반쯤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 집에는 지금 더 이상 필요치 않아요. 혹 당신 자동차 충전 확인해 봐요."

남편은 신문을 내려놓고 스마트폰으로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전기자동차의 배터리를 점검해 봅니다. 보름 전에 충전한 배터리는 아직도 초록색 불이 들어와 있어 주말까지 출근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이 나라에 전기가 이렇게 풍족한 건 아니었답니다. 이 나라도 불과 이십여 년 전에는 전기가 부족하여 대통령이 직접 절전하라고 방송할 정도로 난리법석을 떨었거든요. 아 글쎄 선뜻 믿지 못하겠지만, 한여름에 사무실 에어컨 온도를 28도까지 제한하기도 했다니까요. 지금에야 까마득한 그 시절 전해오는 이야기지만, 사실 복작대는 사무실의에어컨 온도를 28도로 맞추어 놓으면 솔직히 냉방했다고 말하기조차 뭐하잖아요· 더욱이 가정에서는 가구당 계약 용량을 정해놓고, 초과하여 사용하면 누진세가 적용되어 몇 배나 비싸게 요금을 물어야 했답니다. 그래서 웬만한 가정에서는 비싼 전기료 걱정에 솔직히 한여름에도 에어컨 마음 놓고 틀지 못했지요. 그나마 대안으로 개발한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어야 어느 정도 전력 수급을 해소할 수 있는데, 방사성 오염을 염려한 안전성 문제로 환경단체에서 극구 반대해서 그조차도 어려움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궁하면 통한다고 재생 가능한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성공하면서 하루아침에 상황이 급변했답니다. 특히 어느 시골학교의 중학생이 출품한 '태양광 카드 칩을 활용한 전기에너지'란 연구를 토대로 세종미래연구소에서 태양광을 직접 전기에너지로 실용화하는데 성공했지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이 '태양광 카드 칩 발전시스템'은 한 순간에 이 나라를 전기가 넘쳐나는 에너지 강국으로 만들었답니다. 전자 칩이 내장된 에너지 카드 한 장만 있으면 전국 어디에서나 필요한 에너지를 마음껏 충전하여 쓸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생활에서 바뀐 건 전기에너지 카드 한 장 뿐인데, 사람들의 삶의 질은 실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답니다. 더욱이 태양광 에너지카드 기술의 특허출원으로 엄청난 로열티를 받아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국민소득을 자랑하게 되었으니까요.

올 여름 더위는 88년 만에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고 한다. 연일 폭염경보가 발령되는데도 우리 집 식구들은 선풍기 하나로 무더운 여름을 나고 있다. 거실 구석에 에어컨이 있지만 비싼 전기료 걱정에 아직 한 번도 가동을 못한다. 하여 못난 가장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렇게 글로나마 시원한 여름나기를 기원하는 수밖에… 여하튼 폭염 경보 속에서 불평 한마디 없이 더운 여름을 부채질하는 식구들이여,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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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