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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4.30 16:37: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천호

영동 황간초 교장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스승의 노래 중에서

선생님, 올해는 유독 남녘의 꽃소식이 늦다고 야단들이었지요. 너무 요란하게 떠들어 혹 봄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닌지 내심 불안하기조차 하였는데요. 다행스럽게도 얼마 전 남도의 봄소식이 전해 오더니, 어느새 동네방네 봄꽃들이 환한 자태를 뽐내는군요. 계절은 변함없이 자연의 순리대로 오는데, 괜히 인간들이 지레 겁먹고 호들갑을 떤 것은 아닌가 하여 쓴 웃음을 지어 봅니다.

선생님, 오월이 되면 요즘도 아침저녁 TV앞에서 뉴스 보기가 불안한 것은 아닌지요· 오늘은 또 어떤 꼬투리로 선생님들을 난도질할까 두려워서 말입니다. 누가 스승의 날 만들어 달라고 사정한 것도 아닌데, 자기네들 멋대로 만들어 놓고 오히려 흔들어대니 속상할 뿐이지요. 야속하게도 오월이 오기 무섭게 언론에선 사흘도리로 선생님들을 폄훼하는 보도를 시작하지요. 두루 살펴보면 제자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선생님들도 수없이 많으련만, 약속이나 한 듯 어두운 면만 보도하니 참으로 야속할 따름이지요.

선생님, 너나없이 이 땅의 교육이 바로 서지 못하고 있다고 야단들입니다. 지금의 교육제도아래선 아이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고 목청을 높입니다. 아이들 생활지도한다고 꾸짖으면 학생인권을 억압한다고 대들고, 한발 뒤로 물러서면 교육자로서 책임을 등한시했다고 눈을 흘깁니다. 언제 부터인지 이 땅의 힘없는 선생님들은 아무나 두드리는 동네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전쟁의 아픔 속에서 구호물자로 연명하던 이 나라가 짧은 시간에 요만큼 자리 잡은 게 그래도 교육의 힘 때문이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겠지요·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제자들의 장래를 생각하며 목이 아프게 분필가루를 마신 선생님의 열정을 모른다 하진 않겠지요· 물론 선생님도 인간인지라 어찌 완벽하기만 하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묵묵히 교단을 지키며 제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선생님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알고는 있겠지요?

언젠가 젊은 후배 선생이 스승의 날이 일요일이어서 참 다행이라 말하는 것을 듣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이 나라에 숱하게 정해진 기념일 중에서 스승의 날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날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하긴 진즉부터 이런 저런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싫어 아예 스승의 날 교문을 굳게 걸어 닫은 적도 있었지요.

선생님, 세월은 머리카락을 가져가지만 지혜를 남겨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선생님의 얼마 안남은 머리카락이 못내 허전해 보입니다. 하지만 힘내십시오. 선생님의 열정과 사랑이 아직은 끓어 넘치기에 이 나라의 미래가 밝은 것 아니겠어요· 선생님을 믿고 따르는 저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희망의 등불을 밝혀주어야 하니까요.

선생님, 어쩌면 올해도 축하의 꽃다발 떳떳이 올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누가 뭐래도 이 땅엔 선생님의 가르침에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아직은 더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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