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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2.06 18:48: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천호

영동 황간초 교장

죄지은 여자를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끌고 왔다./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를 심판하시기 전에/먼저 사람들에게 죄 없는 자가 그 여자에게 돌을 던지라고 했다./그러자 사람들은 하나둘 씩 떠나다가 결국엔 예수님과 그 여자만 남았다.//(성경 요한복음에서 인용)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같은 반 친구들에게 상습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한 것이다. 참으로 교육 현장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고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피해 학생의 집 거실에서 같은 반 학생들에게 수시로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되었다. 피해 학생은 부모님이나 선생님, 경찰한테 도움을 구하려고 했지만 가해자들의 보복이 두려워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며칠 후, 시내 중학교에 근무하는 체육선생님을 만났다. 그런데 요즘 중학생들의 생활지도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아니 체육선생님이 누구던가? 교문 앞에서 위풍당당하게 두 눈 부릅뜨던 호랑이 선도부 선생님이 아니던가? 그런 체육선생님마저도 학생들 생활지도가 어렵다고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니 학교 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선생님들의 고민이야 말할 나위도 없으리라. 초등학교에서도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보다 생활지도가 너무 힘들어 고학년을 서로 맡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요즘 학교 현실이다.

얼마 전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경찰과 학부모,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석한 토론회가 열렸는데, 대부분 참여자들이 가해 학생의 부모와 교육당국에 책임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두말 할 나위 없이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 토론회에 참여한 한 학부모가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교폭력에 대해 상담을 해도 별다른 대책이 없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했단다. 뼈아픈 지적이긴 해도 이 또한 맞는 말이다. 입이 열 개라도 정말 할 말이 없다.

그러면 도대체 그간 일선 학교 현장에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학교폭력 앞에 교사들이 이처럼 무능한 대응을 하게 되었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있지만 나는 우선적으로 학교에서의 전면적인 체벌금지와 성급하게 추진된 교원평가를 주된 원인 중의 하나로 지적하고 싶다. 선생님들이 교육현장에서 학생지도를 하려면 상황에 따라 벌도 필요하고, 따끔한 질책도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학생인권을 존중한다는 이유로 체벌을 전면 금지하는 법을 만들면서 학교현장은 생활지도의 사각지대로 빠지게 되었다. 교원평가는 사회적 추세와 학교현장의 변화 요구에 따라 현시점에서 거부할 수 없는 제도이다. 다만 시행하는 과정에서 교육전문가들도 평가하기 어려운 교사들에 대한 평가를 어린 학생들이 평가하게 되면서 학교현장의 위계질서가 흔들리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본다. 수업 중 태도가 불량해 훈계하면 '체벌금지인 것 아시죠?', '교원평가 때 두고 봅시다.' 숙제 안 해서 혼내주려고 하면 '선생님, 저 때리면 잘려요.', 흡연 학생을 적발해 꾸짖으면 '법대로 하세요.', 무단외출학생을 훈계하면 '밤길에 조심하세요.' 이게 요즘 학교현장의 실제 모습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모든 책임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들이 지고가야 할 몫임을 통감한다. 그러나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지 않고 사건만 나면 무조건 책임을 몰아붙이는 일은 재고되어야 한다. 죄인이 무슨 할 말이 있으랴. 하지만 학교를 향해 무작정 돌을 던질 수만은 없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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