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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계 박연선생의 음악적 향기가 흐르는 영동(永同)

  • 웹출고시간2012.04.16 16:07: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천호

영동 황간초 교장

충북 최남단에 위치한 영동(永同)은 소백산 줄기아래 금강의 비단물결이 굽이쳐 흐르고, 발 닿는 곳마다 천혜의 절경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고장이다. 특히 조선시대 최고의 음악가인 난계 박연선생의 고향으로 명실공히 예향의 고장임을 자랑하고 있다. 박연선생은 고려 우왕 4년인 1378년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밀양이며 초명은 연, 자는 탄부이며, 호는 난계, 시호는 문헌공이다. 어려서부터 영동향교에서 수학하였으며 34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집현전 교리를 거쳐 사간원정언, 사헌부지평, 예문관대제학, 이조판서를 역임하였다. 그는 세종대왕 때 관습도감 제조로 있으면서 악기의 제작, 음악 이론의 연구, 궁정음악의 정립 등 음악에 관계되는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박연선생은 이런 업적으로 인해 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추앙받고 있다.

영동군은 인구 5만을 헤아리는 작은 지방자치단체이지만 난계 박연선생의 음악적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1991년 난계국악단을 창단하여 운영하고 있다. 난계국악단은 지금까지 수백 회가 넘는 연주회를 가졌는데, 세계문화유산의 해를 맞이하여 문화관광부가 주최한 '세종대왕즉위식재현행사' 및 '종묘제례악' 연주로 그 명성을 전국에 알렸다. 특히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로 선정된 종묘에서의 제례악 연주는 종묘의 문화재적 가치를 높였으며, 세종대왕즉위식 재현행사는 난계 박연선생의 위상을 재조명 하는데 큰 의미를 남겼다. 그 외에도 영동(永同)에서는 이런 난계 박연선생의 음악적 업적을 계승하고자 매년 전국단위행사인 난계국악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난계국악축제는 최근 전통음악과 더불어 다양한 대중음악까지 접목하여 국적과 세대의 경계를 뛰어넘어 모두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난계 박연선생의 뛰어난 음악적 향기는 영동지역 학교 교육에서도 국악에 대한 열정으로 피어나고 있다. 2000년 도내 초등학교 최초로 영동초등학교에서 창단된 국악관현악단인 '해울소리'는 매년 난계국악당에서 정기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각종 국악경연대회에서 뛰어난 입상 실적을 올리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1974년 창단된 영신중학교의 국악관현악단인 '해요락' 역시 매년 난계국악당에서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으며, 충청북도 학생국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국악대회를 석권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동지역의 많은 초·중·고등학교에서 방과후교육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국악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난계 박연선생의 후예로서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영동군민들의 염원이 결집된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생겼으니 그게 바로 '천고(天鼓)'라는 북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북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천고'는·난계국악기 제작촌의 악기 명장 이석제씨가 영동군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만들었는데, 엄청난 분량의 소나무 원목과 어미 소 40마리의 가죽이 재료로 쓰였다고 한다. 영동군에서는 어려운 산고 끝에 성공적으로 북이 완성되자 '소망과 염원을 하늘에 전달하는 북'이라는 뜻에서 '천고'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요즘 영동군 공무원들이 매주 한 번씩 난계국악당에서 국악기 강습을 받고 있다. 난계국악단원들이 강사로 나서 대금, 피리,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사물놀이 등을 기초부터 가르쳐 국악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고 한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이런 다양한 시도들이 영동지역 국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모아져 난계 박연선생과 같은 훌륭한 국악의 대가가 이 지역에서 다시 배출되어 예향의 맥을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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