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일반적으로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양은 정해져있다. 시간과 돈, 소화기관까지 제대로 준비돼야 만족스러운 한끼 한끼를 즐길 수 있다. 몇몇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오늘 뭐먹지'라는 고민이 많은 이들에게서 많은 시간을 빼앗아 가는 이유다. 어떤 메뉴에 갑작스레 마음이 동하는 날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 정해놓은 메뉴를 따라가고 싶은 날도 있다. 이런 저런 고민에도 선뜻 발길이 닿는 밥집이 운천동에서 손님을 맞는다. 기다림을 자처한 이들의 소중한 한 끼다. 전화진 대표가 지난 2018년부터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느루밥집'이다. 투명한 유리, 차르르한 커튼 넘어 단출한 식탁이 엿보이는 느루밥집은 이름부터 따뜻하다. 나무 위에 적힌 이름 덕분인지 모른다. 느루는 '한꺼번에 몰아치지 않고 오래도록, 늘'을 뜻한다. 하루종일 바쁜 시간 속에서 식사 시간조차 빠르게 지나쳐버리는 이들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예쁘게 담아 천천히 느긋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곳이다. 한 사람당 하나의 나무 쟁반 위에 정갈하게 올려진 메뉴를 담아 제공한다. 같이 먹어도 각자의 음식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의 배분이다. 메뉴가 많지 않지만 알차다. 취향껏 즐
[충북일보] 올해 11살이 된 쌍둥이 아빠 김학성 대표는 여전히 이유식을 만든다. 아이들이 태어난 2013년부터 이유식을 만들기 시작해 꼬박 11년 째다. 회사와 연구원, 은행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던 학성 씨가 이유식을 만들게 된 것은 순전히 아이들을 위해서였다. 쌍둥이 육아로 힘겨운 아내를 대신해 이유식을 만들어 보겠다고 나섰다. 비슷한 시기 태어난 조카까지 챙기려다 보니 다른 가정보다 많은 양을 만들 수 밖에 없었다. 쌀을 불리고 갈아서 미음처럼 만드는 초기 이유식부터 시작해 차차 입자가 굵어지고 사용할 수 있는 재료가 늘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아토피 증상을 살펴가며 먹여야 했기에 그저 쉽게 음식을 한다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요리 학원을 다니고 영양사 지인에게 조언을 얻으며 전문의와 상의 했다. 재료간의 궁합과 조리 방법 등을 고려해 아이들의 성장에 맞춰 이유식을 만드는 과정은 공부 아닌 것이 없었다. 초기, 중기, 후기, 완료기를 거쳐 저염식 유아 반찬까지 섭렵한 후에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빠의 밥을 꿀맛으로 받아 넘기며 아토피 증상까지 사라진 아이들은 학성 씨가 잘 해왔다는 증거였다. 자신의 아내처럼 아이를 돌보느라 이유식을 만들어 먹일
[충북일보] 도로명 주소를 적을 듯한 파랗고 작은 사각판에 명료하게 적힌 '칠각'이라는 글자 뿐이다. 하얀 셔터 위에 직접 적은 커다란 글자는 칠각을 오묘한 형태로 변형해 느낌을 살렸다. 청주 운천동 토박이로 자란 김서영 대표는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 성향이다. 주변과 어울리기를 즐기던 시절, 동네에서 젊은 사람끼리 한잔 할만한 장소를 찾기 어려운 것이 아쉬워 직접 포차를 운영했다. 3~4년 간 운영하며 여러 음식을 두루 배웠지만 맛에 대한 설명을 요하는 손님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요리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한 가지 요리를 깊이 연구한 것은 서울식 돼지곰탕이었다. 제주도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지인을 찾아가 재료 손질부터 국물을 내는 비법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작은 가게에서 곰탕 하나로 시작한 것이 칠각상회다. 커다란 솥에 국내산 돼지 사태, 전지, 항정살을 맑게 우리고 얇게 썰어 부드러운 살코기를 수북이 올렸다. 직접 담근 깍두기와 부추무침이 어우러져 계절에 상관없이 깔끔한 맛을 자랑했다. 칠각 곰탕을 찾는 손님은 꾸준했지만 주변 상권에 어울리는 다른 메뉴를 더 해보고 싶어졌다. 곰탕과 같은 한 그릇 음식으로
[충북일보] 딸기는 두루 사랑받는 과일이다. 달콤하고 상큼한 과즙이 부드럽게 씹히고 먹는 과정 또한 복잡할 것 없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각종 재료와도 잘 어우러져 활용도도 높다. 하나의 아쉬움이라면 딸기가 가장 맛있는 계절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고민을 가장 심도 깊게 해 온 청주의 딸기농장에서 하나의 해법을 찾았다. 2000년 청주 남일면에 자리잡아 20번이 넘는 딸기철을 북적임으로 보낸 고향인삼딸기는 3대째 운영하는 딸기농장이다. 단단한 과육과 풍부한 과즙으로 오랜 단골을 확보하고 있는 이곳에 3대째 한석희 대표가 뛰어든 것은 2019년이다. 요리에 뜻을 품고 한식과 양식 조리사자격증에 이어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취득했던 그가 대를 잇는 청년창업농으로 시선을 돌린 것은 군대에서의 오랜 고민과 아버지의 권유에 의해서다. 늘 가까이 있었지만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딸기를 다른 각도로 바라보자 6차 산업의 가능성이 열렸다. 한우림영농조합을 설립하고 그간 공부해온 조리법과 익숙하게 먹어온 딸기의 재해석을 더해 가공품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 매진했다. 딸기의 계절이 아닌 때에도 직접 기르고 수확한 딸기를 더욱 가치있게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계절에
[충북일보] 빵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빠네(pane)가 파스타와 붙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바게트볼의 속을 파내고 빵을 그릇삼아 크림파스타로 속을 채운 음식이다. 빵 그릇 속의 면을 먹다가 뚜껑처럼 덮인 바삭한 빵을 뜯어 소스에 묻혀 먹기도 하고 면을 넣기 위해 긁어 낸 뒤 따로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이 된 안쪽 부분의 빵을 한입 곁들이기도 한다. 면을 모두 먹는 동안 소스가 흠뻑 스며들어 촉촉해진 빵 그릇도 접시에 남은 소스와 함께 남김없이 즐길 수 있다. 한가지 빵을 서너가지 식감으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빠네파스타의 매력이다. 20대 초반부터 요식업계에 들어선 이철우 대표는 일식, 양식, 한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주방과 홀을 오가며 일을 배우고 서울과 청주를 번갈아 가며 한계가 올 때마다 새로운 시장에 도전했다. 웃을 일 없었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아이들의 웃음에서 기쁨을 얻었다. 그저 아이들의 웃음을 보고 싶어 분식집을 운영하기도 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일한 덕에 컨설팅 회사에도 몸을 담았다. 다른 이들의 시작에 경험을 녹인 메뉴와 힘을 싣다보니 오히려 배우는 것이 더 많았다. 한참을 메뉴 개발과
[충북일보] 방금 지은 것이 분명한 밥이다. 뜨거운 솥밥이 상 위에 오르면 하얗게 퍼지는 연기 속으로 푸짐한 재료가 가득하다. 온갖 내음이 코 끝에 닿는다. 구수한 밥과 어우러진 달콤하거나 짭쪼름한 향이 입맛을 돋운다. 방앗간에서 짜온 기름의 짙은 고소함이 여지없이 꽂힌다. 청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솥밥과 메밀김밥 전문점 '소로리'는 언제 넣어둔지 모를 식당의 공기밥을 싫어하던 김용현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어릴 때부터 일상적으로 요리를 접했다. 솜씨 좋은 어머니의 손맛을 근간으로 캠핑과 낚시를 함께 즐기던 아버지의 별미 요리까지 용현 씨가 요리를 시작하는데 두루 도움이 됐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중학생 때부터 조리사 자격증에 도전했다. 한식, 일식, 양식 자격증을 모두 취득하면서 자연스럽게 요식업계로 들어섰다. 서울에서 경험을 쌓고 청주에 내려와 자신만의 메뉴를 내세운 가게 오픈에 참여했다. 메뉴를 만들 때는 상권과 이색적인 조합, 맛과 담음새를 모두 고려했다. 스테이크를 얹은 크림리조또나 카츠산도, 대창덮밥 등 인근에 없던 요리를 내세워 몇몇 가게의 성공을 이끈 뒤 자신의 독창적인 메뉴 선택에 확신을 얻었다. 보기 좋고 맛도 좋은 요리의 결과
[충북일보] 시간의 흐름이 변한 것도 아닌데 세상이 빨라졌다. 모든 것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수많은 영상이 각종 플랫폼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카테고리에 따라 분류돼 건너뛸 수도, 반복해서 볼 수도 있는 화려한 콘텐츠다. 손안의 기기에서 쏟아져나온 영상의 즐거움은 피로와 함께 쌓인다. 영상이 넘치는 시대일수록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시간을 두고 장면을 들여다보면서 느낄 수 있는 입체적인 감정이 사진의 '맛'이다. 사진 속 사람이 내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니어도 그 순간이 전해진다. 같은 사진에 담긴 감정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낀다. 청주 북문로 복합문화공간 '카페 광순' 2층에 있는 '메이피프스(Mayfifth)'는 사진을 기반으로 한 소품샵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황지현 대표가 직접 찍은 사진을 엽서, 달력, 스케줄러, 포스터와 마스킹테이프 등 일상 속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소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지현 씨에게 사진은 즐거운 기억의 조각이다.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유년 시절부터 렌즈 앞이 익숙했고 자연스레 셔터 누르는 일을 즐기게 됐다. 함께하는 순간을 사진에 담고 인화한 사진으로 앨범을 채우는
[충북일보] 청주시는 모범음식점 정보가 담긴 '더 좋은 청주 행복한 시민, 맛으로 즐기자' 책자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맛으로 즐기자'는 4개 구별로 나눠 총 118개소 모범음식점의 사진과 메뉴, 위치 등의 정보를 담았다. 청주의 대표 노포인 백년가게(중소벤처기업부 인증),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 음식점도 수록됐다. 또 청주의 대표 관광지인 청남대와 초정행궁, 수암골, 상당산성, 옥화구곡 관광길 등 관광지도 소개해 맛과 위생이 보장된 먹거리 정보를 제공한다. 시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청주공항과 KTX오송역,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과 고속도로 휴게소, 관광안내소 등에 책자를 배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모범음식점은 2021년부터 위생등급제가 지정된 업소에 한해 지정되므로 청결은 기본"이라며 "모범음식점 책자를 통해 경제가 어려운 요즘 모범업소의 매출 향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시는 책자의 내용을 함축한 '청주시 맛으로 즐기자'지도 리플릿을 제작 배포하고, 매달 1~2개소의 모범음식점 홍보영상을 제작해 SNS를 통해 홍보하는 등 지속적인 모범음식점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커피를 결정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고소하거나 씁쓸한 맛, 또는 산미를 고집하는 사람도 있고 드립이나 더치 등 내리는 방식을 고르는 이도 있다. 카페의 디저트, 음악, 분위기 등으로 방문을 결정하기도 한다. 청주에도 특색있는 커피와 공간을 선보이는 곳이 늘면서 커피 애호가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최근 가경동에서 문을 연 'N88카페/바리스타학원'은 흔히 볼 수 없는 스페셜티 커피를 만나고 싶은 이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스페셜티 필터 커피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이곳에서는 콜롬비아 파라미소92 크랜베리 주스, 온두라스 산타루시아 카소나 게이샤, 파나마 알티에리 토마스 게이샤 등 원두 구입과 로스팅 상황에 따라 바뀌는 어려운 이름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고도, 토양, 일조량 등에 따라 달라지는 미묘한 원두 맛의 차이가 특징이다. 커피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입에 머금는 순간 화사한 꽃향기나 은은한 초콜릿의 단맛, 고소한 견과류 등 직관적으로 풍부한 향미를 느낄 수 있다. 전형적인 이과생 출신 정진욱, 박연희 씨 부부가 카페와 바리스타학원을 운영하며 커피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연희 씨의 취미에서 시작됐다. 처음 필터 커피를
[충북일보] 엔틱한 의자와 장식, 벽을 꾸민 클래식한 그림이 유럽의 어느 골목을 연상시킨다. 쇼핑몰 내부에 딱히 눈에 띄는 칸막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다른 상업공간과 분리된 공간처럼 느껴진다. 분위기만으로 독립된 공간이 설정된다. 청주 지웰시티몰에서 밀크티 맛집으로 자리 잡은 홍차와 커피 전문점 클로리스다. 겨울을 맞은 클로리스는 한껏 화려해졌다. 트리와 조명의 반짝임이 테이블 위에 닿아 양초 모형 속 반짝임으로 응답한다. 귓가를 넘어 온몸을 감싸는 듯한 재즈 음악도 겨울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손님들의 사진 촬영을 배려해 꾸며놓은 가게 앞 테이블은 화면 속에서나 볼 듯한 이상적인 티테이블로 완성됐다. 홍차를 즐기는 사람도,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들어서 카메라를 꺼내 든다. 전지선 대표가 클로리스 청주 지웰시티 점을 시작하게 된 것도 클로리스 카페만의 분위기에 반해서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핫플 찾아 나서기를 즐기는 부부의 취미가 클로리스 신촌 본점을 찾아냈다. 한눈에 부부의 취향을 모두 충족시킨 카페였다. 커피를 좋아하는 지선 씨지만 영국 여행에서 마셔본 부드러운 밀크티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기에 홍차와 커피를 갖춘 클로리스가 더욱 인
[충북일보] '구르메℃ 제과점'. 증평읍 송산로의 한 아파트 상가에 몇 달 전 낯선 간판이 들어섰다. 하얀 배경에 구름 그림 속 구르메, 섭씨(℃)를 붙인 독특한 이름은 제과점이라는 수식어로 존재감을 알린다. 제과 제빵 관련 분야에서 여러 직장을 거친 김태구 대표가 자신이 좋아하는 디저트를 중심으로 가게를 꾸리며 이리저리 조합해 본 단어 중 선택한 이름이다. 구르메(gourmet)는 프랑스어로 '미식가, 조예가 깊은 사람' 등의 뜻을 갖는다. 미식가의 온도, 그리고 구름처럼 폭신한 디저트를 만들기 위한 온도라는 뜻으로 구르메도씨라는 이름을 붙였다. 구르메도씨를 채운 디저트는 온전히 태구 씨의 취향이다. 막연히 요리를 하고 싶었던 고등학생 시절 버스를 타고 지나다 본 제과제빵 학원이 가장 현실적인 요리의 시작이었다. 간판만 보고 들어간 학원에서 사먹는 빵에서는 충족되지 않았던 재료의 양과 조합에 만족을 느끼며 제빵에 재미를 붙였다. 크림의 양을 듬뿍 넣거나 토핑을 가득 채운 빵은 원하는 맛으로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요리였다. 자격증을 하나씩 취득하며 얻어지는 성취감도 있었다. 제과 데코레이션을 전공하며 기본기에 섬세함을 더했다. 군대를 다녀온 뒤 배우던 학
[충북일보] 푸르름이라곤 다 사라졌을 법한 추운 계절에도 싱그러운 나뭇잎이 남았다. 잔디나 흙이 없는 마당이지만 가운데 심은 나무를 베지 않고 그대로 살린 자연친화적 구성이다. 이웃과 맞닿은 담벼락 쪽 둘레로는 대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하얀 철제 의자와 테이블, 파라솔 등이 한폭의 서양화 같다. 아주 춥거나 아주 덥지 않은 날에는 늘 마당을 한 편을 차지한 손님이 눈에 띈다. 도로에서 올려다 봐야 할 만큼 높은 마당이 이색적이다. 대문이랄게 없는 출입구지만 애써 살피지 않으면 마당의 사람은 잘 보이지 않아 지나는 이의 시선에 방해받지는 않는다. 몇 개의 계단을 올라야 마당에 닿는데 마당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다른 곳에 온 듯하다. 건물의 형태도 눈에 띈다. 낮은 건물이 주를 이루는 운천동에 잘 어우러지면서도 비교적 높고 고풍스러운 주택이다. 쉐르엘제이는 작지만 우아한 휴식을 내세우는 주택개조카페다. 마당의 외견에 반해 홀린 듯 들어선 손님도 실내에 들어서면 한번 더 탄성을 지른다. 햇살이 쏟아지는 창문으로 마당이 훤히 내다보이고 3층까지 이어지는 엔틱한 계단은 이미 크리스마스를 맞은 듯 화사하게 꾸며졌다. 방 마다 개성있는 꾸밈으로 특색을 더한 인
[충북일보] 통합 청주시의 숙원이던 '청주시청 신청사 건립'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2014년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하면서 새로운 통합 청사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현 청사 부지에 신축'이라는 전제로 사업이 시작됐다. 여러 차례의 공론화와 갈등 조정을 겪으며 사업추진이 지연됐지만, 민선 8기에 들어서면서 사업 방향을 정립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시는 타당성조사, 투자심사, 교통영향평가, 매장유산 발굴조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했고, 6월 중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7월 착공할 계획이다. 준공은 2028년 하반기가 목표다. 새로운 청사는 청주의 정체성과 미래를 담은 도시의 중심이자, 시민 삶의 변화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틀을 세우다 신청사 건립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부지 안에는 40년 가까이 운영된 청주병원이 있었고 기존 청사 본관동을 철거할 것인가를 두고 지역사회 갈등이 팽팽했다. 시는 원칙 있는 행정과 유연한 협의를 통해 하나하나 매듭을 풀어갔다. 청주병원의 경우, 시는 공익사업을 위한 법적 절차를 충실히 이행해 부지 소유권을 확보했으며 병원 측과의 소송에서도 최종 승소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정부가 추진하는 '1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최종 후보지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분산특구 3개 유형 중 도가 신청한 '공급자원 유치형'은 한 곳도 선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는 앞으로 정부의 분산특구 추가 지정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유형과 계획 변경 등을 통해 유치 재도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실무위원회를 열어 11개 지자체가 신청한 분산특구 중 7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선정 지역과 유형을 보면 제주, 부산, 경기, 경북은 '신산업 활성화형', 울산, 충남, 전남은 '전력수요 유치형'이다. 이 중 신산업형은 신기술과 연계한 신사업 실증이 핵심이다. 분산 자원과 연계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규제 특례가 부여되는 방식이다. 수요 유치형은 전력 수급 여유 지역에 다소비 산업을 유치해 지역 내 소비를 늘리는 모델이다. 하지만 산자부는 공급 유치형의 경우 단 한 곳도 후보지를 선정하지 않았다. 산자부는 발전소 등의 구축이 필요해 단기간 사업 추진이 어려운 공급 유치형의 특성을 고려해 선정하는 않은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