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이 오르고 봄비까지 내리면서 산과 들에는 온갖 새싹과 나물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옛말에 "시집온 새댁이 나물 이름 서른 가지를 모르면 굶어 죽는다"고 했다. 그만큼 나물이 우리의 양식노릇을 해 왔으며 봄철에 입맛을 돋우는 데는 산나물만한 것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일부 등산객과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채취 행위로 지자체와 산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괴산군의 경우 청정 자연환경과 군 면적의 75%를 차지하는 풍부한 산림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신선봉, 마분봉, 금단산, 시루봉, 희양산, 구왕봉, 조항산, 청화산 등 백두대간이 남으로 뻗어 내리는 35명산들로 산세가 수려해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산나물 채취, 심지어 무전기와 전문장비를 동원한 전문적 채취 꾼까지 등장 '싹쓸이' 등 상업목적으로 악용되면서 일부 종류는 씨가 말라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의 자연생물자원이 이렇게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행해지는 이러한 일들로 얼마나 많은 생물자원이 사라지고 있는지 추측조차 하기 힘들 정도다. 선태류 2만4천종, 만경류 2천500종, 초본류 1천700종과 대나무, 장작, 떼, 생엽, 버섯, 단
환자가 의사를 기다리는 시간 30분, 의사와 환자가 소통하는 시간 3분. 믿기 힘들겠지만 요즘 의료계의 현실이다.얼마 전 청주지역 모 병원에서 있었던 일이다.60대 여성이 원무과 직원에게 잔뜩 찌푸린 얼굴로 말했다."내가 고작 몇 분 진료 받으려고 몇 시간을 기다렸어요. 이게 말이 됩니까. 너무 성의 없는 거 아니냐고요."원무과 직원은 어린아이 달래듯 마음을 구슬렸지만 중년 여성의 불만은 한동안 계속됐다.사실 이 같은 사례는 이 여성만의 얘기가 아니다.병원을 가 본 사람이라면 '의사가 과연 나를 기억할까'하는 의구심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심지어 환자와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 의사도 적지 않다.진료기록과 의료영상이 전산화되면서 의사가 환자 얼굴 대신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몇몇 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세밀히 관찰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추론하지 않고, 의학자료를 찾아보면서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하지 않는다.그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획일적인 진료기준에 맞춰 일할 뿐이다. 마치 앙고 없는 찐빵처럼.의사와 환자는 속성상 대화가 겉돌기 쉽다. 환자들은 치료 과정을 궁금해하는 반면, 의사들은 결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환자는 겉으로 보이는 것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지 1달이 다돼가고 있다. 비탄에 빠진 대한민국의 시계는 지난 4월16일 이후로 멈춰버렸다.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은 3년만에 가장 높은 3.9%를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제회복의 불씨는 국민들의 탄식에 꺼져버렸다. 5월 황금연휴에는 여행취소가 줄을 이었다. 각급학교의 상반기 수학여행, 수련회 등은 전면 금지됐다. 정부나 기업, 기관 등은 각종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어버이날 행사도 축소해서 치르거나 취소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는 가정의 달인 이달, 소비가 크게 줄면서 매출 실적이 저하되고 있다. 올해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일찍부터 출하되기 시작한 농산물은 풍년을 맞았음에도 소비 위축에 값이 추락하고 있다. 도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배추 가격은 지난해보다 36~41%나 폭락했다. 양파는 지난해 가격의 절반이 넘는 수준인 59~65%나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도내 외식업계는 AI에 이어 세월호 사고까지 터지면서 잇단 악재에 폐업을 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충북도가 조사한 세월호 사고 이후 도내 음식점 50여곳의 예약취소율과 매출감소율은 각각 49.1%, 50.3%로 집계됐다. 이 같
세월호 참사 23일째, 그리고 어버이날이다.하지만 과연 어버이날다운 분위기를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자식 잃은 부모를 일컫는 말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한다.비통한 심정을 한낱 단어로 표현할 수 없어서일까.문득 7일 오후 충북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나서던 한 어르신이 기억난다.2만여명의 조문객 중 한명이지만 여느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희끗한 머리에 언뜻 봐도 다리가 다소 불편해 보였다.기껏해야 3~4개 남짓한 분향소 입구 계단을 내려오는데도 힘겨워했다.여기에 양 눈가에 가득한 눈물까지.연신 눈물을 훔치던 어르신은 한 손에 노란 리본을 든 채 밖으로 나왔다.조문을 마친 도민들은 저마다의 희망 메시지를 적어 분향소 앞 나무나 도청 앞에 매달았지만 이 어르신은 그러지 않았다.손에 쥐어진 노란 리본에는 아무런 글도 쓰여 있지 않았다.아니, 그 어떤 글도 쓰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절룩이며 도청 서문을 나서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자식 잃은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이었기에.2014년 5월8일은 '어버이날'일 수 없는 듯하다.그저 세월호 참사 '23일째 되는 날'일뿐이다.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실종자들의 소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씻
'이 정도 쯤이야.'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전불감증이 결국 대형 참사를 불러왔다. 결과는 참담하다. 부랴부랴 사고수습에 나선 정부의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대응에 희생자만 늘어나고 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상식 이하의 위법행위가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다. 해당 업체는 돈에 눈이 멀어 기준치를 수배 초과하는 화물을 적재하고 무리한 출항을 감행했다.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해경 등 관계기관은 눈뜬장님이었다. 사고 직후 선장과 선원들은 승객을 버려둔 채 배를 떠났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드러나는 모든 상황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 안전불감증이 팽배한 사회 곳곳에서 최소한의 상식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비상구에는 물품을 담은 상자들이 가득 쌓여있다. 재난 대응 매뉴얼은 형식적이다. 이마저도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 직원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시민들의 발이 돼야 할 대중교통의 난폭운전은 도를 넘어섰다. 급정지, 급출발 등 일부 시내버스와 택시의 난폭·곡예운전에 승객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불법주차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일반 승용 차량부터 관광버스와 대형공사 차량까지 주택가 주변 골목을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밤낮으로 진자리 마른자리 갈이 뉘신 내 어머니·아버지.날짐승인 까막까치도 은혜를 아는 법인데 사람이 어찌 효(孝)의 도리를 모르겠는가마는 현실은 꼭 그렇지 않은가보다.1년 중 하루라도 어버이의 끝없는 사랑에 감사하자는 의미로 1956년 5월8일 지정된 어버이날이 자식들에게 상당한 부담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기막히고도 서글픈 소식이다.최근 한 웹사이트가 남녀 직장인 949명을 조사한 결과, 무려 10명 중 9명이 5월 기념일 중 어버이날이 가장 부담스럽다고 답했다고 한다.이유는 '돈'이었다. 선물과 용돈 등 경제적 지출에 부담을 느낀다는 대답이 78.2%나 됐다.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서 여행 또는 식사 자리를 마련해야 해서'가 24.3%, '선물 마련과 식당 예약 등이 번거롭기 때문'이 17%로 뒤를 이었다.물질적 도리를 최우선으로 꼽는 현대적 행태도 문제지만, 그런 실태를 부추기는 상술(商術)도 꼬집고 가야할 듯싶다.어버이날이 다가오자 몇몇 광고업체는 '부모님이 좋아하는 선물 1위 현금, 2위 성형수술'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주름살 제거 수술, 쌍꺼풀 수술 등을 일명 '효도 성형'이라 표현하면서 자녀들의
청년 실업률 문제가 쉽게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인력 쏠림현상까지 심화되고 있다.그나마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는 중소기업은 인재가 몰리고 있는 면 규모가 열악한 중소업체 일수록 인력난은 더 심각하다.실제, 음성에서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A업체의 경우 대기업 못지않은 내실을 갖추고 있는 중소업체다. 체계화된 인력구조와 유통망으로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생산직 사원 모집에 있어서 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산직의 특성상 인력을 채워도 이직률이 높다보니 매번 같은 어려움이 되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업체는 상시 인력채용의 문을 열어두는 방법으로 인력공백을 메워갈 예정이다.진천에서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B업체의 경우도 수년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신입사원 연봉이 2천800만원으로 여기에 성과급까지 포함하면 4천만원에 가깝지만 도심에서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있다.숙련기술을 요하는 직종일수록 직원 채용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배관공사 등 숙련된 기술을 요하는 음성의 C업체는 지난달 용접사 채용을 마감했으나 채용요건과 맞지 않아 추가모집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용접사의 경우 숙련된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업체는 7년 이상의 경력자
대구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비박(非朴)계 권영진 전 의원이 지난 29일 경선을 통해 친박(親朴)계를 제치고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된 것을 두고 하는 얘기다.새누리당의 아성인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대 지지기반으로 꼽힌다. '친박 성지'로까지 불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런 특별한(?) 곳에서 그동안 서울을 주무대로 정치활동을 한 권 전 의원이 표 대결을 벌여 비박계 깃발을 꽂은 것이다. 박 대통령을 겨냥한 민심이반 현상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대구발(發) 비박계 파란과 오버랩되는 것은 충북·세종, 대전·충남의 민심이다.최근 리서치뷰가 세월호 침몰 참사 10일째인 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충청권에서 '박근혜 정권 심판론'(43.8%)이 안정론(33.2%)을 10%p 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중원충청 민심'이 지방선거를 통해 박 대통령을 심판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박 대통령이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충청권에서 28만표나 더 획득한 점을 볼 때 쇼킹한 일이다.(전국 총 표차 108만표) 충청민심이 왜 이렇게 돌아섰을까. 국가라는 존재에 대해 퀘스천 마크를 붙이게 하는 참사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민의를 대변하고 지역의 앞날을 책임질 일꾼을 뽑는 선거일이 35일 밖에 남지 않았다. 그동안 빨간 점퍼와 파란 점퍼를 입은 예비후보들이 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행사장을 누비며 자신의 얼굴 알리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무공천 공약을 파기하는 대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 주겠다며 상향식 공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여론조사로 공천을 하다보니 각 정당의 예비후보들은 여론조사 후보 적합도를 높이기 위해 인지도 쌓기에 만 온갖 정신을 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이런 가운데 경남 진도 해상 세월호 침몰로 온 나라가 침통함에 빠져 더 이상 정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음성지역 예비후보들은 모두 점퍼를 벗어 던졌다. 하지만 여전히 얼굴을 알리기 위해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 다니며 악수를 청하고 있다.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공약 대결 선거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지금같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을 알리는 방법을 찾자면, 행사장을 다니며 악수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어필(appeal)할 수 있는 참신한 공약에서 찾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선거는 본질적으로 지역출신, 인지도, 화
제천지역 소상공인들이 생계가 달린 문제로 속병을 앓고 있다.대기업인 LG의 계열사인 GS리테일의 SSM(Super Super Market·기업형 슈퍼마켓) 진출이라는 끝없는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올해 초 제천시에는 GS리테일을 포함한 삼성계열의 에브리데이 슈퍼가 골목상권 내 입점을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지역 소상공인 및 사회단체의 반발에 제천시는 이를 불허하고 앞으로도 허가를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이에 에브리데이 슈퍼는 입점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GS리테일은 직영점의 입점이 아닌 편법을 동원해 지속적인 입점을 시도하며 소상공인을 핍박하고 있다.GS리테일은 가맹점 형태의 변종SSM을 통해 제천시의 슈퍼를 잠식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지역 곳곳의 골목슈퍼 업주와 접촉을 갖고 있다.즉 직영이 어려우니 가맹점 형식으로 자신들이 물품을 공급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운영이 어려운 골목슈퍼의 경우 이들 대형 업체의 제안에 솔깃하지 않을 수 없으며 결국 월급을 받는 체인점의 한 점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이에 제천지역 소상공인 및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7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입점저지에 나섰다.참여 단체는 30개가 넘으며 제천 유사 이래
지난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온 나라가 어수선하고 비통함에 빠져 있다.많은 국민들이 집단적 패닉상태에 빠졌다. 뉴스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고, 여객선 침몰 뉴스를 차마 못 보겠다는 이들도 있다. 단원고 학생들의 시신이 추가로 확인될 때마다 허탈한 심정을 가누지 못한다. 심지어 학생들과 같이 있다가 탈출한 단원고 교감이 학부형들의 질타를 받고 목을 매 생을 마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대중문화계도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시사회가 잇따라 연기되고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연극과 각종 공연, 전시회 등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해마다 성황리 형형색색으로 열리던 연등대회도 흰색의 연등으로 바뀌었으며, 희생자들의 추모와 귀환을 바라는 추모제로 열렸다. 정치권 역시 SNS, 명함 돌리기 등의 선거 운동 자제를 후보들에게 부탁하고 있다. 이렇듯 나라전체가 숙연한데 요즘 증평지역은 군수선거를 앞두고 온갖 유언비어와 루머가 심각할 정도로 나돌고 있어 주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증평군수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유명호(71·새누리당) 전 군수와 홍성열(57·새정치민주연합) 현 군수의 양자대결를 예상하고 있다. 선거 판
치솟는 전세금을 마련하기도 힘든데 어렵게 모은 전세보증금까지 가로채는 세상이다.영화 '범죄의 재구성'을 보면 소유주를 가장한 부동산 사기가 등장한다.주인공은 건물 소유주이자 버젓이 영업 중인 성형외과 의사 행세를 해 빌딩을 팔아넘긴다.이런 수법은 빌라나 오피스텔, 토지에 빈번하다. 한탕에 계약자의 돈을 가로채 거액을 챙길 수 있어서다.하지만 최근에는 이에 비해 액수가 적은 '전셋집'이 주요 타킷이다.부동산 경기침체로 덩치가 큰 물건은 거래가 어렵지만 전세난에 전세물건은 나오기 무섭게 팔리니 사기꾼들에겐 '블루오션'인 셈이다.최근 오창에서 불거진 부동산 사기사건이 서민경제를 좀 먹는 대표적인 예다.장밋빛을 꿈꾸던 피해자들의 꿈은 이미 잿빛으로 변했다.이 사례를 보면 '꾼'들의 사기행각은 대담하고 치밀하다.자신이 관리·담당하던 청원군 오창읍 구룡리와 양청리 일원의 빌라 30여채에서 1~2년에 걸쳐 투자금과 전세금을 갖고 달아난 J(36)씨와 B(여·37)씨의 범행 수법은 이렇다.바지 사장을 건물주로 앉혀놓고 은행에서 융자를 받은 뒤 나머지 건물 착공에 들어가는 금액은 투자금을 유치, 건물 등기 이전에 세입자들에게 받은 전세금으로 충당하는 방식이다.동업자이면서도
[충북일보] 청주의 한 불법 도축 농장에서 식용으로 길러지다 구출된 개들이 미국의 각 가정으로 입양된다. 청주시와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Humane World for Animals)는 구조 후 관리 중이던 개들을 8일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입양 보냈다. 이날 51마리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6개월령 이하로 아직 너무 어려 해외 입양이 불가한 강아지와 어미 개 등 17마리는 4~5개월 가량 더 보호한 후 연말께 주인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이 개들은 지난 2월 구출됐다. 당시 한 동물보호단체가 청주지역의 한 농장에서 불법 도축의심 정황을 포착하면서 구조가 이뤄졌다. 이날 출동에 동참한 청주시 축산과 동물보호팀이 본 당시의 상황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발견 당시 이 농장에는 68마리의 진도 믹스 견들이 도축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발견자들의 설명이다. 농장에서는 어린 강아지부터 임신한 개와 성견, 노견 등이 확인됐다. 좁은 우리에 60마리가 넘는 개들이 칸칸이 갇혀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중에는 이 우리에서 태어나 한 번도 땅을 밟아보지 못한 강아지도 있었다. 농장 개들은 제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민선 8기 들어 도정 역량을 집중하며 공을 들이는 일부 핵심 현안 사업의 추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각 정당의 충북 지역 대선 공약으로 반영됐거나 대선 후보들이 잇따라 지원을 약속하면서다. 8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건설 사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약에 담거나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청주국제공항 확장,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구축'이란 비전으로 제시한 공약에 CTX를 적기 착공하겠다고 명시했다. 지난 1일 충북도청을 방문한 김 후보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당시 그는 "대전과 충남, 세종, 충북 4개 광역시·도가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나눠져 있다"며 "통합 행정구역으로 발전하고 경제구역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 철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도 차량 개발과 신호 체계 등이 다 돼 있기 때문에 이제 철로만 깔면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충청권 광역급행철도는 오는 2034년 개통을 목표로 대전 반석∼세종청사∼오송∼조치원∼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60.8㎞)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