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비케케는 동티모르의 도시다. '비케케선셋'이 생소한 나라의 도시 이름에 선셋을 붙인 건 그 나라, 그 도시에서 해지는 풍경을 바라보던 따뜻한 기억을 손님들에게도 전하고 싶어서였다. 청주 성안길에 있는 브런치펍 비케케선셋의 이상선 대표는 다소 이색적인 경력을 가졌다. 상선씨는 친구들이 운동과 공부 등 자신의 재능을 찾아갈 무렵 요리를 시작했다. 특별한 계기도 없이 뚝딱뚝딱 음식을 만드는 일이 재미있었고 재미를 좇아 시작한 음식 덕에 일찌감치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기특한 중학생이 됐다. 취미를 재능으로 만든 상선씨를 눈 여겨보던 선생님의 권유로 고등학교 진학부터 기능경기대회 출전을 염두에 두고 조리과를 선택했다. 각종 대회를 출전하고 수상하며 자연스레 대학까지 전공이 이어졌고 전국 각지의 요리 대회를 찾아다녀 군에 입대할 때 즈음에는 50개가 넘는 수상 경력이 쌓였다. 특기를 인정받아 군대에서도 요리를 계속 할 수 있었다. 여러 행사 등을 주관하며 더 많은 식재료를 다뤄보고 다양한 입맛을 가진 이들을 상대했다. 제대 후에도 색다른 기회는 이어졌다. 캘리포니아와 동티모르 등 해외 대사관저 요리사로 일하며 다른 나라의 식재료와 여러 국적의
[충북일보] 간판을 본 사람은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간판 아래 유리 너머로 비치는 내부를 들여다보게 된다. 간결하게 쓰인 한문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짙은 초록색으로 쓰인 무감각제과점(無感覺製菓店)이라는 글자에 흥미가 돋는다. '무감각'은 아무 감각이 없다는 의미의 명사다. 주변 상황이나 사람에 대하여 관심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한자로 표현한 무감각이라는 글씨가 그 자체로 감각적이다. 없을 무(無) 뒤에 찍힌 작은 쉼표 하나가 무감각에 감각을 더했다. 작은 테이블 몇 개가 놓인 내부에 들어서면 버터향이 먼저 반긴다. 먹음직스러운 샘플 뒤로 곱게 포장된 4가지 종류의 마들렌과 5가지 종류의 휘낭시에가 구운과자 전문점의 존재를 알린다. 학창 시절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들어선 카페의 분위기에 끌려 차츰 커피의 매력을 알게 된 임동훈 대표는 군 제대 후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커피와 일했다.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 하기도 하고 로스팅 회사 등에 몸담기도 했다. 커피를 만드는 사람은 물론 즐기는 사람들과 호흡하는 일도 즐거웠다. 커피를 좀 더 즐겁게 마시기 위해 취미로 배웠던 베이킹도 적성에 맞았다. 학창시절 등한시 했던 숫자들이 손끝에서 재
[충북일보] 장미, 동백, 벚꽃, 토끼풀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익숙한 꽃부터 양귀비, 작약, 히아신스, 거베라 등 자주 볼 수 없던 꽃도 계절과 상관없이 활짝 피었다. 떡케이크 위에 소담스럽게 피어난 꽃들은 각각의 향기 대신 달콤한 앙금의 맛을 머금었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면서 떡케이크를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 여러 개의 떡을 쌓아 모양만 케이크처럼 만든 떡케이크도 있지만, 모양을 포기하지 않은 소비자들 덕에 다양한 디자인의 떡케이크도 시장에 나왔다. 앙금플라워케이크가 등장한 뒤에는 오히려 기존 케이크보다 훨씬 화려한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백앙금에 색을 더해 손끝으로 짜내는 꽃은 만드는 사람의 감각에 따라 색과 모양이 달라져 무궁무진한 표현이 가능하다. 지난해 용정동에 문을 연 이슬기 대표의 아뜰리에듀이의 앙금플라워케이크는 색다르다. 알록달록한 꽃을 크고 풍성하게 표현하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색감이 어우러지는 조화로움에 초점을 맞췄다. 앙금플라워케이크를 받는 사람은 연령대가 있더라도 선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20~30대라는 것에 착안했다. 받는 사람은 물론 주는 사람이 먼저 선택하고 만족할 수 있는 세련된 디자
[충북일보] 갓 지은 밥 먹기가 쉽지 않다. 밥 먹는 시간 맞추기도 어려운 가족 구성원이 매끼 새로 밥을 해 먹는 일이 번거롭기도 하고 즉석밥이나 냉동 밥 등 간편하게 한 끼 해결할 방법이 늘어나기도 했기 때문이다. 식당에서도 마찬가지다. 간혹 윤기가 흐르는 공깃밥도 있지만 대량으로 밥을 해 꾹꾹 눌러 담아 보온한 공깃밥이 뭉쳐져 숟가락이 들어가기 어려운 곳도 왕왕 있다. 집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많은 사람이 '집밥'의 이미지를 그리워하는 것은 밥을 차려주는 이의 따뜻함과 정성의 부재다. 사 먹는 음식에서도 집밥 같은 밥상을 찾는 것은 집에서 먹는 밥 그 자체보다는 정성이 담긴 밥상을 찾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용암동에 문을 연 솥밥집은 이름 그대로 솥에 한 밥을 내주는 솥밥집이다. 홍준기 대표가 초점을 맞춘 것은 따뜻하게 대접받는 듯한 한 상이다. 시대적 배경에 발맞춰 개인위생에도 신경 썼다. 개인 식판에 개인 식기로 타인과의 식사가 부담스럽지 않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밥에 그치지 않고 한 그릇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재료를 한 솥에 담았다. 전복, 꽃갈비, 장어 등 주문한 메뉴에 맞는 부재료가 함께 담긴 갓 지은 솥밥이 한 사람당 하나의
[충북일보] 특별한 기념일에 형식적으로 촛불을 꽂아 부는 것에 그쳤던 케이크의 역할이 달라졌다. 케이크는 생일에 먹는 것이라는 공식도 깨진 지 오래다. 케이크는 가벼운 이벤트에도 부담 없이 함께 나누는 선물이 됐다. 혼자 먹어도 충분한 손바닥만 한 크기부터 여럿이 나누기에 충분한 크기까지 다양해진 크기가 선택의 폭을 넓혔다.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은 줄었다. 제과점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케이크도 다양해지고 시즌별로 다른 디자인을 내놓지만 그보다 조금 더 개인적인 케이크를 바라는 이들도 늘었다.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을 케이크 위에 그림과 글로 표현하기도 하고 선물 받는 사람의 상징적인 무언가를 케이크에 담기도 한다. 카드나 편지 대신 케이크에 직접 담긴 메시지는 화려한 시각적 자극으로 머릿속에 각인된다. 나만의 위해 제작한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는 감동까지 남는다. 알오알오케이크의 SNS 계정에는 대략 450가지의 디자인이 올라와 있다. 종류별로 서너 가지씩 비슷한 케이크를 제작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2천 개가 넘는 주문 케이크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어릴 적 봤던 공연에서 아름다운 선에 이끌려 한국무용을 전공한 김세희 대표는 코로나19로 정기
[충북일보] 손바닥보다 작은 접시에 톡톡, 화사한 색채의 가루가 쏟아진다. 분명히 무슨 색이라 말하기 어려운 오묘한 색의 구성이다. 흔히 알던 빨강이 아니라 홍매, 홍주, 양홍 등 낯선 이름이 붙었다. 미묘한 색감의 차이는 같이 붉으면서도 저마다 다른 느낌의 붉음이다. 덩어리진 가루를 개는 작업이 이어진다. 곱게 간 분채에 아교를 몇 방울 떨어뜨리면 흔히 알던 물감의 형태가 된다. 윤기를 머금은 재료는 다른 색과 섞여 새로운 색이 되기도 하고 그대로 한지 위에 얹히기도 한다. 화려한 색을 가진 탐스러운 꽃이나 익살스러운 표정을 한 호랑이, 여러 몸짓의 새 등이 표현된 이 그림들은 처음 본 이들도 어디서 본 듯한 친숙함을 느낀다. 예전에 실용을 목적으로 무명인이 그렸던 그림 '민화'다. 지난 3월 29일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민화 전시회가 열렸다. 한올 한올의 털끝이 표현된 호랑이 그림부터 색색의 꽃이 가득하거나 소나무와 학으로 채워진 병풍 등 35점의 작품이 다양한 민화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몇 번의 단체전을 거쳐 지난 3월 첫 민화 개인전을 연 양선희 작가는 미술교습소 '그림먹는여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미술 선생님이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충북일보] 손편지와 일기장, 가계부 등 자연스레 손으로 기록하던 것들이 특별한 콘텐츠가 됐다. 대부분이 스마트한 기기 하나쯤 품고 다니는 시대가 종이와 펜을 생략하게 했기 때문이다. 글씨를 써야겠다고 애써 마음먹지 않으면 이름 석 자 써볼 일도 별로 없다. 그나마 종종 하던 카드 결제 사인도 5만 원 이하 무서명으로 바뀌면서 줄어들었다. 쓰는 일이 적어진 만큼 필기구를 판매하는 곳을 찾는 일도 쉽지 않다. 대규모 문구센터나 잡화점을 찾아야 한편에 마련된 펜류 등을 써볼 수 있다. 그런데도 꾸준히 필기구와 지류를 사용하는 이들이 있다. 직접 선을 그어 종이에 글씨를 남기는 이들은 끄적이는 행위 자체를 즐기기도 하고 종이 위에 남은 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대단지 아파트와 거리가 먼 청주 흥덕구 운천동의 주택 골목에 그 욕구를 충족할만한 공간이 있다. 2020년 9월 연필가게로 시작해 볼펜과 지류와 몇몇 문구류 등으로 판매 목록을 확장한 11포인트다. 묵직한 목재로 만든 수많은 사각형이 벽을 채우지만 어쩐지 여백이 느껴지는 11포인트는 이 골목을 찾는 이들의 성향과 어울린다. 어떤 가게인지 모르고 이끌리듯 문을 열고 들어선 이들이 한껏 천천히
[충북일보] 커피는 기호식품이다. 기호식품이란 필요한 영양소가 없어도 독특한 향이나 맛 따위를 즐기는 것에 중점을 둔다. 향과 맛에 대한 취향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수많은 커피 전문점이 계속 생기면서도 각각의 자리를 유지하는 이유는 서로 다른 기호를 가진 이들이 그만큼 많은 덕이다. 청주 남이면 가마교차로 인근 도로에 인접한 카페에쏘(cafe so)는 김성진 대표의 커피 취향을 담았다. SO는 싱글오리진(single origin)의 약자다. 에티오피아 단일 품종 커피만을 취급하는 이곳의 커피는 산미를 강조한다. 가게 한편에서 볶아내는 로스팅 기계는 성진 씨의 선호도에 맞게 조절돼 원두의 상태에 따라 취향껏 색을 입힌다. 대학을 다니다 잠시 휴학하고 떠났던 캐나다 어학연수가 계기였다. 별다른 목적 없이 다른 나라 그 자체를 즐기며 젊음을 만끽하던 때 커피를 처음 만났다. 일상 속에 녹아든 그들의 커피를 습관처럼 마시다 보니 어느새 커피는 아침을 상쾌하게 깨우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 됐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여전히 커피가 궁금했다. 학교에 다니면서 카페 아르바이트에 열중했다. 무작정 이력서를 돌리다 연이 닿은 카페는 우연히도 캐나다에 본사를 둔
[충북일보] 청주육거리시장의 어느 골목에서 손을 잡고 걷던 가족이 발길을 멈춘다. 이내 아이의 손을 놓은 아빠가 만두 앞에서 지갑을 꺼낸다. 뭘 또 먹냐며 타박하던 아내도 진열장을 가만히 보더니 메뉴를 고른다. 새우 꼬리를 보고 입맛을 다시는 아이를 위한 새우만두까지 추가된다. 일부러 찾아온 단골들이 줄을 서는 시간이 아니라도 지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이 가게는 40년 가까이 이 골목을 지켜온 육거리 소문난만두다. 소문난만두는 이름 그대로 소문난 만두다. 3대째 운영했던 가게의 시간은 손님들에게 3대의 추억을 남겼다. 인근 은행에서 일하던 이지은 대표에게도 소문난만두는 퇴근길의 즐거움이었다. 평소 좋아하던 만두에서 직접 빚는 만두가 된 과정은 복잡했지만 결국은 될 인연이었다. 남편의 친척이자 이웃사촌인 전 사장님이 가게를 더 이상 운영하기 힘들어졌다는 얘기를 남 얘기처럼 넘길 수 없었다. 아이들을 키우며 휴직과 복직을 거듭한 뒤 직장생활과 사업의 기로에서 고민하던 터였다. 일단 청주지역의 유명 만둣집을 찾아다녔다. 이것 저것 고루 맛보고 난 뒤 남은 것은 소문난만두의 만두맛에 대한 확신이었다. 신중하게 고민을 거듭하면서 틈이 나는대로 만두집에
[충북일보] 통유리로 둘러싸인 2층 건물이 주변을 반영한다. 안에서만 밖이 내다보이는 낮과 어두움 사이로 안이 환하게 비치는 밤의 풍경이 이색적이다. 맑은 날의 해 질 녘과 비가 오는 날의 반여울도 색다르다. 카페가 위치한 곳의 옛 지명을 따서 반여울이라 이름 붙인 증평의 이 카페는 외관부터 멋스럽다. 가게 옆으로 보이는 논의 전경을 살짝 가리기 위해 적당한 높이로 쌓아 올린 벽돌이 그 자체로 예쁘다. 같은 벽돌로 만든 화단에 사계절 푸른 소나무를 조경수로 선택한 것도 인상적이다. 문을 열면 느껴지는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이예린 대표가 몇 개월을 고민하며 구상한 결과물이다. 1층에 들어서면 밝은 실내에 커다랗게 놓인 동그란 거울과 어울리는 원형 스피커, 은은한 조명과 깔끔한 메인 바가 어우러진다. 반려동물을 키우며 증평 지역에서는 함께 갈만한 실내가 없던 것에 아쉬움을 느꼈던 예린 씨는 반여울의 1층은 애견 동반이 가능하게 꾸몄다. 애견 가방을 놓기에 적당한 높이와 너비로 설계한 일체형 의자와 테이블 구조는 경험에서 비롯된 섬세한 배려다. 날이 좋을 때는 방석을 들고 마당의 소나무 옆으로 자리 잡는 손님도 많다. 입식 의자와 테이블이 설치된 2층에서는 주변
[충북일보] 손님들의 추억이 담긴 낙서로 빼곡한 벽이 조용한 가게에 왁자지껄한 소리를 내는 듯하다. 아늑한 공간에 주인장의 취향이 담긴 노랫소리가 잔잔하게 퍼진다. 달이 바뀔 때마다 그때의 감상을 담은 시구 같은 문장이 색색의 도화지를 채운 채 인테리어가 됐다. 청주 운천동에서 만날 수 있는 한라산생삼겹살의 전경이다. 냉장고 속 줄지어 서 있는 음료와 주류에서부터 주인장의 성격이 드러난다. 라벨 하나 흐트러짐 없이 각을 맞췄다. 이 자리에서만 3년이 넘게 고기를 구워낸 불판과 테이블도 엊그제 들여온 양 깨끗하다. 미세한 끈적임이나 미끈거림도 찾아볼 수 없다. 바닥조차 고깃집의 흔적이 남지 않는 것은 음식점은 청결이라는 신조를 따른 결과다. 뜨거운 물에 세제를 풀거나 때로는 스팀으로, 때로는 알코올로 소독하는 청소 방법은 작은 가게를 씻어내는 데만 두 시간 이상 필요하지만 늘 첫 손님처럼 깨끗한 한 상을 받아볼 수 있게 한다. 종이에 일일이 담아둔 수저나 하나씩 올라오는 이쑤시개마저 다른 이의 손길과 겹치지 않게 하는 작은 배려다. 백승혁·심상님 대표는 대학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이었다. 수학을 전공한 이들은 졸업 후 각자 사회생활을 하다 수학 학원을
[충북일보] 전면 유리 너머로 난로 근처에 모여앉은 다섯 마리의 고양이들이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무심한 듯 한껏 나른하게 몸을 굴리다가도 사람이 다가가면 강아지인지 고양이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친밀함을 내보인다. 메뉴를 준비하는 카운터와 고양이의 방 옆으로 창문이 뚫린 방에서는 커다란 스탠다드푸들이 한껏 목을 빼고 사람을 반기며 꼬리를 흔든다. 그야말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엔탈피는 열역학의 핵심 함수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윤진상 대표가 2명의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사업을 시작하면서 본질을 잊지 말자며 결연히 새긴 이름이다.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연료전지 등을 제조하는 사업으로 시작했으나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제품을 제조하는 것은 성공했지만 인증과 판로 등을 고려할 때 승산이 없었다. 구입한 장비를 활용할 방안으로 나온 것이 나무에 사진이나 문구를 새길 수 있는 공방이었다. 레이저, CNC, 용접 등의 이론과 실습을 거친 이들에게 나무는 무른 재료이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담은 결과물이었다. 공간을 마련할 때 염두에 둔 것은 언제나 고양이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보호하게 된 고양이들이 어느새 6마
[충북일보] 통합 청주시의 숙원이던 '청주시청 신청사 건립'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2014년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하면서 새로운 통합 청사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현 청사 부지에 신축'이라는 전제로 사업이 시작됐다. 여러 차례의 공론화와 갈등 조정을 겪으며 사업추진이 지연됐지만, 민선 8기에 들어서면서 사업 방향을 정립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시는 타당성조사, 투자심사, 교통영향평가, 매장유산 발굴조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했고, 6월 중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7월 착공할 계획이다. 준공은 2028년 하반기가 목표다. 새로운 청사는 청주의 정체성과 미래를 담은 도시의 중심이자, 시민 삶의 변화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틀을 세우다 신청사 건립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부지 안에는 40년 가까이 운영된 청주병원이 있었고 기존 청사 본관동을 철거할 것인가를 두고 지역사회 갈등이 팽팽했다. 시는 원칙 있는 행정과 유연한 협의를 통해 하나하나 매듭을 풀어갔다. 청주병원의 경우, 시는 공익사업을 위한 법적 절차를 충실히 이행해 부지 소유권을 확보했으며 병원 측과의 소송에서도 최종 승소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정부가 추진하는 '1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최종 후보지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분산특구 3개 유형 중 도가 신청한 '공급자원 유치형'은 한 곳도 선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는 앞으로 정부의 분산특구 추가 지정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유형과 계획 변경 등을 통해 유치 재도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실무위원회를 열어 11개 지자체가 신청한 분산특구 중 7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선정 지역과 유형을 보면 제주, 부산, 경기, 경북은 '신산업 활성화형', 울산, 충남, 전남은 '전력수요 유치형'이다. 이 중 신산업형은 신기술과 연계한 신사업 실증이 핵심이다. 분산 자원과 연계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규제 특례가 부여되는 방식이다. 수요 유치형은 전력 수급 여유 지역에 다소비 산업을 유치해 지역 내 소비를 늘리는 모델이다. 하지만 산자부는 공급 유치형의 경우 단 한 곳도 후보지를 선정하지 않았다. 산자부는 발전소 등의 구축이 필요해 단기간 사업 추진이 어려운 공급 유치형의 특성을 고려해 선정하는 않은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