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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7.12 15:35: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삭막한 도시의 공간에서 맹꽁이 우는 소리를 듣는 것은 별난 낭만에 속할 것이다. 충북일보 취재팀은 청주시 분평동 용평교 부근에서 수백 마리의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맹꽁이는 짝짓기 철인 장마철이 다가오면 울기 시작하는데 이런 현상은 올 여름부터 나타나고 있다. 무심천변을 오가는 사람들에 말에 따르면 요즘 들어 맹꽁이 우는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들려온다는 것이다.

맹꽁이는 멸종 위기 2급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다. 개구리나 두꺼비처럼 뭍과 물을 오가며 생활하는데 울음주머니에서는 맹꽁이만의 특이한 울음소리가 흘러나와 여름밤의 정취를 더해준다. 맹꽁이는 논둑에서 흔히 관찰되었으나 보금자리인 웅덩이가 점차 없어지는데다 과다한 농약살포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농촌에서조차 흔히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생활주변에서 사라진 맹꽁이가 무심천에 다시 나타났다는 것은 그만큼 청주시민의 젖줄인 무심천이 건강성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환경오염으로부터 깨어나는 무심천에는 백로, 논병아리, 청둥오리 등 철새 떼가 수없이 찾아들고 있다. 장평교 부근에서는 수달의 배설물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이런 판에 맹꽁이까지 발견되고 있으니 무심천은 이제 오염의 공간이라는 불명예를 씻고 생태의 보고(寶庫)로 거듭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맹꽁이는 첫 장마 때 산란을 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주로 물이 고여 있는 늪지에 모여 요란하게 울면서 짝을 찾는다. 산란기를 제외하고는 뭍에서 생활하는데 보호색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의 눈에 잘 띠지 않는다.

맹꽁이는 특별히 인간에게 이로운 동물은 아니나 해충을 잡아먹으며 살아 간접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비가 올 것을 울음으로 예측하는 등 자연이 임명한 일기예보관으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우리는 답답한 사람을 일컬어 '맹꽁이 같다'라고 표현하기 일쑤인데 사실 맹꽁이의 합창실력은 보통이 아니다. 두 편으로 나누어 한쪽에서 '맹'하면 다른 쪽에서 '꽁'하고 화답한다. 경기 잡가 중에는 '맹꽁이 타령'이 있는데 그 노랫말이 무척이나 재미있다. "훈련원의 맹꽁이는 첫 남편을 잃고/ 둘째 남편 얻었더니 도둑질하다 감옥에 가고/ 광천교의 맹꽁이는 통행금지 위반으로 잡혀가며 앙탈한다" 여기에서 보듯 맹꽁이는 단순히 동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우리의 삶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청주환경단체는 산남동 3지구 택지개발이 진행될 때, 두꺼비의 서식처인 원흥이 방죽을 사수하다시피 했다. 현장 인부들과 몸싸움을 하며, 삼보일배를 하며 이 방죽을 지켜냈다. 비록 반쪽 정도의 보존이었으나 택지개발 열풍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원흥이 방죽을 구해낸 것은 기적적인 일로 환경운동의 한 모델이 되었다. 현장에는 원흥이 두꺼비 생태학습관이 들어서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무심천변에는 건물이 들어설 일이 없으므로 맹꽁이의 보호는 원흥이 방죽 두꺼비 보호보다 훨씬 쉬운 편이다.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한다든지, 서식 공간인 늪지만 확충해주면 된다. 그러나 사람이 들끓게 되면 맹꽁이가 숨거나 도망칠 우려도 있으므로 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맹꽁이를 들들 볶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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