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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7.13 19:39: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장마철 맹꽁이 울음소리가 정겹다. 20여 년 전 쯤 청주 무심천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사라졌다. 다시 듣게 돼 너무 반갑다. 맹꽁이의 외모는 흉악범 뺨친다. 하지만 행동은 그지없이 겁쟁이다. 사람 소리가 조금이라도 나면 금방 울음을 멈춘다.

비 온 뒤 맹꽁이 녀석들이 목이 터져라 울어댄다. 그 소리가 한 여름 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환경복원에 응답하는 소리

청주도심을 가로지르는 무심천에서 맹꽁이 서식이 첫 확인됐다. 본보 탐사취재팀의 개가다. 본보 탐사팀은 지난 9일 밤 흥덕구 분평동 용평교 일대 무심천변 습지에서 맹꽁이 집단서식 장면을 사진 촬영했다. 탐사취재에 나선지 20여일 만이다.

맹꽁이 서식장면이 도심 한가운데 무심천변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되거나 촬영된 것은 20여 년 전이다. 그래서 이번 발견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생태·환경적으로도 아주 의미 있는 일이다.

맹꽁이는 연중 땅 속에 산다. 주로 밤에 땅 위로 나와 먹이를 찾는다. 6~7월 우기에 물가에 모여 알을 낳는다. 생활반경이 500m 정도로 좁다.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다. 농약 살포 등으로 급격히 감소되고 있는 추세다. 결국 2005년 3월 멸종위기 2급 야생동물로 규정돼 보호받고 있다.

삭막한 도시 공간에서 맹꽁이 우는 소리를 듣는 것은 분명 색다른 즐거움이다. 예전과 달리 최소한 지금은 그렇다.

우리 생활주변에서 사라진 맹꽁이가 무심천에 다시 나타났다는 것은 아주 상서롭다. 청주시민의 젖줄인 무심천이 건강성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맹꽁이 보호는 곧 무심천 보호와 같다.

무심천 맹꽁이를 보호해야 할 명분이 생겼다. 무심천은 이제 환경오염의 공간이 아니다. 생태의 보고로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생명들을 품을 친수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맹꽁이는 인간에게 특별히 이로운 동물은 아니다. 그러나 해충을 잡아먹는다. 간접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셈이다. 비가 올 것을 울음으로 예측하는 등 자연이 임명한 일기예보관이기도 하다.

무심천 맹꽁이 보호는 원흥이 두꺼비 보호보다 훨씬 쉽다. 천변에 건물이 들어설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관심을 갖고 서식 습지 공간만 확보해주면 된다. 하지만 맹꽁이는 아주 소심하고 겁쟁이다. 외모와는 아주 다르다. 사람이 들끓게 되면 숨거나 도망칠 우려가 있다. 그래서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맹꽁이의 무심천 서식이 확인됐다. 청주시는 맹꽁이 서식지 보호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맹꽁이는 멸종위기종이다. 거듭 밝히지만 양서류 중에서 금개구리와 함께 환경부가 유일하게 법으로 보호하는 야생동물이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촌 등지에서만 볼 수 있다.

그동안 무심천변에서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주민들의 증언은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마다 생태적·지리적·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생물종이 있다. 그 종은 대개 그 지역의 환경보전 및 복원의 증거가 된다. 우리는 그 종을 깃대종(Flagship Species)이라고 부른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월드컵공원은 '맹꽁이'를 깃대종으로 지정했다. 시민들이 도심에서 체험하기 힘든 맹꽁이 탐사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청주에는 이미 전국 첫 양서류 생태공원인 '두꺼비 공원'이 있다. 성화2택지개발지구에는 '맹꽁이 생태공원'이 만들어지고 있다.

***깃대종 지정 외치는 메시지

청주를 살짝 들여다보자. 외관상 전국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우선 젖줄인 무심천이 있다. 청주 도심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우암산과 상당산성이 있다. 한 마디로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하지만 생태학적 상징성이 부족하다. 무심천은 그동안 심한 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친환경 종들이 모두 떠났다. 그러다가 최근 수년간 계속된 친환경 정책으로 살아나고 있다. 그 덕에 많은 생물종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 맹꽁이도 그중 하나다.

서식 환경만 잘 보존되면 무심천변에서 맹꽁이 소리를 계속 들을 수 있다. 어려운 일도 아니다. 우선 서식지 일대의 개발을 제한하면 된다. 풀숲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웅덩이 몇 개를 만들면 된다.

무심천 맹꽁이 울음소리는 계속돼야 한다. 그래서 무심천이 청주를 상징하는 친환경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무심천 맹꽁이는 무심천의 깃대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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