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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 우리는 무엇을 보지 못했나

  • 웹출고시간2025.05.18 15:09:55
  • 최종수정2025.05.18 15:09:54

김승호

충북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

학교는 학교알리미라는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공시한다. 고등학교는 매년 전년도 학업중단 학생 수 공시를 한다. 2024년 공개된 충북의 2023학년도 고등학교 학업중단 학생은 826명으로 약 2.1%였다. 2022년에 비해 7%가 증가하였다.

이 학업중단의 원인을 '입시'로 해석하는 입장에서는 학업중단이 주로 중간고사 이후에 발생하는데, 중간고사 성적에 따라 자퇴 후 검정고시와 수능 정시로 대입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런 학생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내가 본 현상은 좀 다르다.특히 2023년에 충북은 타지역에 비해 일반고 학업중단율이 낮고 특성화고 학업중단율이 높은 편이었다. 입시만이 이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보고 들은 학업중단 학생들 중 상당수는 학교 부적응이 이유였다. 이들은 의무교육인 중학교를 겨우 버텨 고등학교에 진학하자마자 학교를 그만둘 생각을 한다. 조금만 더 다녀보자는 학부모와 담임 교사의 만류에 한 달 정도를 다니고, 결국 안 되겠다며 다시 한 달 정도의 학업중단 숙려제를 거치면 중간고사가 끝나는 시점이 된다. 그래서 중간고사 이후 학업중단이 나타나는 현상을 반드시 입시만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학교 부적응 사유는 학교 시스템 그 자체가 아니라 교우관계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PISA 자료를 통해 한국의 15세 학생들이 교사와의 관계나 부모와의 관계는 36개국 중 각각 1위, 12위로 높은 순위를 기록한 반면, 교우 관계는 36위로 꼴찌에 그쳤다고 밝혔다.

교우관계 문제는 학생들의 갈등 관리 역량으로 보아야 한다. 학교폭력법으로 인해 작은 갈등도 폭력으로 여겨지게 만들고, 해결 역시 법과 제도를 통해 해결하도록 하면서 학생들의 갈등 관리 능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2023년 조사에 따르면 갈등을 경험한 학생들 3명 중 1명은 무조건 참거나 친구를 멀리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외면하고 회피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고등학교 뿐 아니라 중학교와 초등학교에서도 친구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학교를 나오지 않으려는 학생들이 늘어난다. 학업중단숙려제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숫자도 이에 비례해서 늘어나고 있다.

왜 그럴까? 현재 초등학교 6학년 이상의 학생들은 학창시절 코로나19의 시작을 겪은 학생들이다. 먼 이야기 같지만, 학교와 학생들은 코로나19의 후폭풍 속에 있다. 마스크로 가려진 상대의 감정을 읽는 훈련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학생 간의 벌어졌던 간격도 아직 돌아오지 않은 곳이 있다. 디지털 교육으로 인해 화면 속에서만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경우도 많다.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환경에서는 작은 갈등이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코로나 이후 교육회복이라는 사업이 추진되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디지털 격차가 강조되면서 디지털 교육이 활성화되고 개별화, 맞춤형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은 더 파편화되었다. 교육에는 균형이 필요하다. 2022 개정 교육과정도, OECD도, UNESCO도 의사소통역량을 강조한다. 지금 우리 학생들은 충분히 소통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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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