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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8.19 14:22:17
  • 최종수정2024.08.19 14:22:17

김승호

서원고 교사

고등학교 3학년 2학기는 그야말로 파행이다. 개학하자마자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 점검이 이루어진다. 8월 31일 생활기록부 마감에 맞추어 교사와 학생 모두 바쁘다. 9월에는 수시 원서 접수를 한다. 올해는 9월 9일부터 13일까지다. 학생 상담이 필요한 시기다. 일과 시간을 이용해 교사와 학생은 상담을 하다보니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원서 접수가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다. 면접 준비를 하는 학생들은 조퇴, 병결, 체험학습 등을 활용하여 면접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 예체능 준비 학생들에게서는 이러한 모습이 이미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정규 교육과정은 무시되기 일쑤다. 한편, 정시 준비 학생들은 괜한 일로 날 귀찮게 하지 말라는 태도를 보인다. 대학 합격자 발표는 12월 말이나 되어야 한다. 정시에서 떨어진 학생들의 추가모집까지 고려하면 이보다 더 길어지기도 한다. 결국 학생 개인의 입시는 2개월이면 끝나지만, 학교 입장에서 보면, 9월부터 12월 말이 될 때까지 긴 입시 기간이 운영된다. 결국 3학년 2학기는 철저하게 입시 학기가 되는 셈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수업이 제대로 될 리 없다. 과거 한 교원단체의 발표에 따르면, 고3 교실의 25명 중 20명이 수업에 미참여한다고 한다. 내 경험도 이와 다르지 않다. 1학기까지는 생활기록부 등을 고려하여 눈치를 보지만, 2학기부터는 한 반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은 거의 없다. 더 이상 수업을 들을 동기가 부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이 우리나라만의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시니어리티스(Senioritis)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입시를 마치고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더 이상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번아웃이 오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의 시니어리티스는 고3 뿐 아니라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하는 학생들에게도 적용되는 단어이긴 하지만, 입시 이후 고등학생의 모습이 우리랑 다를 바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 신입생인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학기 단위 운영을 원칙으로 한다. 그간 대부분 학교가 3학년의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여 1, 2학기를 묶어서 학년 단위 운영을 하거나 학기 단위에서 구색 맞추기나 중요하지 않은 과목을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고등학교 입학생부터는 모든 학교에서 3학년 2학기에 새로운 과목을 배치해야 한다. 각 과목, 교사의 교육철학, 학생 구성에 따라 교육과정을 운영하려는 교사와 입시를 중심으로 두는 교사들 사이 의견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 관행상 입시대비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 학생들은 배우지 않은 교과목을 배웠다고 기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책이 필요하다. 우선 원서 접수부터 합격자 발표까지의 입시 기간을 줄여야 한다. 각 전형의 입시 기간을 줄이기 쉽지 않으니, 수시와 정시의 전형 기한을 맞출 필요가 있다. 수시와 정시 지원 시기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학교는 둘 모두를 살피느라 한 학기 내내 정상적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어렵다. 이상적으로는 교육과정이 입시와 독립되어 운영되는 것이 맞지만, 그간의 고3 관행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도 없을 것이다. 수능도 지금보다 일정을 앞당기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3학년 2학기를 특별 학기로 지정하고, 학교에 맡기는 것이다. 입시 기한을 줄이고 일정을 당겨서 남는 시간을 학교 자율적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사회진출 전에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지식과 기능을 익힐 수 있는 시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2년 전, 세종 소담고등학교는 선생님들이 자율적으로 수능 이후 프로그램을 구상하여 운영했다. 교과교육과정에 얽매이면 쉽지 않다. 고3, 2학기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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