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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12.17 14:44:06
  • 최종수정2024.12.17 14:44:05

한영현

세명대학교 교수

2024년 신년을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두 주가 지나면 2025년이 된다. 한 해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늘 그렇듯이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인지하지 못하다가 12월 연말이 되어서야 비로소 일 년의 시간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연말이 되면 사람들은 그동안의 일들을 대부분 정리하고 동고동락한 사람들과 송년회를 갖거나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곤 한다. 추위가 몰려오는 12월이 유독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한 해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며 소중한 사람들과 안식을 취하는 여유와 평안의 시간이 이즈음 주어지기 때문이다. 때마침 12월에 있는 크리스마스는 이러한 연말에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를 더한다.

그러나 올해 12월은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령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해 혼돈으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국민이 감당해야 할 피로와 고통이 너무 크다. 통치 권력의 부재와 정국의 혼란은 고스란히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쳐 개인의 불안과 고통을 심화시키는 보이지 않는 폭력으로 작용한다. 각계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한겨울 영하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집회가 계속되는 이 시점에서 국민이 바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국가와 개인의 평안과 안정 그리고 민주주의 가치와 질서의 회복일 것이다. 정국의 혼란과 갈등을 지켜 보며 착잡한 심정으로 어서 이 위기가 지나가길 염원하는 국민을 위해서라도 현재의 사태가 더 이상의 갈등 없이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

국가는 근본적으로 국민 개개인의 노력과 헌신을 통해 구성된다. 국민은 국가를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기둥이요 근간이다. 경제 불황과 내수 침체 속에서 여러 고난을 잘 헤쳐 온 국민 개개인이야말로 올해를 가장 빛낸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들이다. 모든 뉴스가 시국의 혼란과 갈등을 실어 나르는 요즘 이렇듯 한 해를 열심히 달려온 평범한 국민의 이야기는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몫을 다하며 살아온 모두가 가장 위로받아야 할 사람이자 감사해야 할 존재라는 점이다. 따라서 현재의 국가 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대표하여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정치인들과 각계 인사들은 국민이 감내하고 있는 현재의 어려움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

사회 안에서 발생하는 온갖 일들은 결국 국가와 개인의 삶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동력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이번 일도 예외는 아니다.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국민 개개인의 노력과 실천이 국가와 개인의 삶에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가져왔듯이 이번 국가 비상사태 또한 국가와 국민에게 좋은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으로 믿는다. 이를 위해서는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어 국민과 국가의 안녕을 위해 자신이 맡은 역할을 다하는 모두의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 해를 빛낸 주인공인 우리 모두 묵은 때를 털어내고 신년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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