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3.12.26 17:14:51
  • 최종수정2023.12.26 17:14:51

윤문원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가 수시로 SNS로 날아오고, 매일 많은 사람의 죽음이 언론 부고로 게재되고 있다. 부고를 접할 때는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도 조금 지나면 삶이 영원한 것처럼 행동한다. 죽음을 망각한 생활과 죽음을 의식한 생활은 완전히 다른 상태이다. 인생은 유한한데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가면 안 된다. 죽음을 인식하고 살아감으로써 욕망을 줄일 수 있으며 세상과 타인에 대해 더욱 자비롭고 관대해질 수 있다.

죽음은 삶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이자 불가피한 순간이다.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마주해야 할 숙명이다. 죽음은 인생의 최종 단계이며 인생행로의 자연적인 귀결점으로 불가항력의 방문이요 필연의 손짓이므로 죽음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사람은 반드시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 있으므로 죽음을 인식하면서 삶을 영위하는 자세는 중요하다.

"메멘토 모리"는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이다.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삶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삶의 유한함에 대하여 깊이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살아있음의 소중함과 기쁨은 더욱 커질 것이다. 삶의 배후에 죽음이 받쳐주고 있으므로 삶이 빛난다.

스티브 잡스는 병상에서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나는 사업에서 성공의 최정상에 도달했었다. 지금, 이 순간에 병석에 누워 나의 지난 삶을 회상해 보면, 내가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겼던 주위의 갈채와 막대한 부는 임박한 죽음 앞에서 그 빛을 잃었고, 그 의미도 다 상실했다. 어두운 방 안에서 생명 보조 장치에서 나오는 푸른빛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낮게 윙윙거리는 그 기계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죽음의 사자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이제야 깨닫는 것은 평생 배고프지 않을 정도의 부만 축적되면 돈 버는 일과는 상관없는 다른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건 돈 버는 일보다는 더 중요한 뭔가가 되어야 한다. 그건 인간관계가 될 수도 있고, 예술일 수도 있으며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꿈일 수도 있다.

평생에 내가 벌어들인 재산은 가져갈 도리가 없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오직 사랑으로 점철된 추억뿐이다. 그것이 진정한 부이며 그것은 우리를 따라오고, 동행하며, 우리가 나아갈 힘과 빛을 가져다줄 것이다. 때가 되면 누구나 인생이란 무대의 막이 내리는 날'을 맞게 되어 있다. 가족을 위한 사랑과 부부 간의 사랑 그리고 이웃을 향한 사랑을 귀히 여겨라!'

죽음은 삶의 가장 큰 상실이 아니다. 가장 큰 상실은 살아 있는 동안 자신 안에서 어떤 것이 죽어가는 것이다. 영원히 죽지 않을 듯 살다가 살아보지도 못한 것처럼 죽어가서는 안 된다. 죽음 앞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까맣게 잊고 살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충실하게 보낸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다줄 것이다. 죽음에 대한 준비는 적극적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죽음을 인식하면서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하고 가치 있는지를 생각하며, 그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야 한다. 좀 더 베풀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간절히 원하게 될 것인지를 생각하고 살아있는 지금 그것을 해야 한다.

'메멘토 모리!'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3 DIVA 콘서트' 김소현·홍지민·소냐 인터뷰

[충북일보] 이들은 이번 공연을 앞두고 "나이 차이가 크지 않아서 서로 친하다. 서로 무대에서 만난 지 오래됐는데 이번 콘서트 덕분에 만나니 반갑다"며 "셋이 모이면 생기는 에너지가 큰데 이를 온전히 관객들께 전해드리고 싶다"고 이번 공연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홍지민은 "사실 리허설 등 무대 뒤 분위기가 굉장히 화기애애하다. 셋이 만나면 서로 칭찬하기 바쁘다"며 "긍정적인 분위기, 행복한 에너지는 전파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사이가 좋다 보니 무대에서도 합을 더 잘 맞출 수 있다"고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김소현은 최근 일본 공연, 새 뮤지컬 합류 등으로 바쁜 일정에 공연 준비까지 소화해내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선다. 맡은 배역이 위대한 인물이고 처음 도전하는 캐릭터라 연기를 하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공연 준비부터 실제 무대까지 모든 일이 정말 행복하고 즐겁다. 일 자체를 즐기니 힘든 것도 잊고 일정을 병행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이번 공연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기대된다. 공연을 보러오시는 모든 관객께도 지금의 행복을 가득 담아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겠다"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