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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3.28 15:49:31
  • 최종수정2023.03.28 15:49:31

윤문원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

# TV를 켠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채널을 돌린다. 다른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또다시 채널을 돌린다. 지난주에 방영했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재방송이다.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계속 재방송한다.

# 트로트 오디션 출연자 중에는 명문 음대 졸업 후 외국 유학까지 하고 세계적인 오페라단에서 활동한 사람도 있고 심지어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도 도전하여 사랑과 이별 노래들 부르고 있다.

# 오디션 프로그램 입상자들은 새로 만든 정규 트로트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광고에 등장하면서 방송을 점령하고 있다. 코로나 방역 제한이 풀리면서 '보복 축제'에 출연하여 30분에 4~5곡 부르고 출연료가 3천만 원~4천만 원이다. 하루에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 출연하면서 억대를 벌기도 한다. 반면에, 뉴스에 2023년 최저임금은 시간급 9천620원, 월급은 201만580원이라는 자막이 뜬다. 내가 근무하는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3천500만 원 수준이다.

TV를 켜면 트로트 열풍을 넘어서 광풍이다. 이 방송 저 방송에서 본방송뿐만 아니라 계속 재방송을 한다. 트로트 오디션 지원자가 수만 명에 이르고 우승 상금이 5억 원에 달하기도 한다. 여기에다 연속적인 방송 출연과 행사 출연, 광고 모델 수입까지 일확천금을 벌 수 있으니 너도나도 트로트 가수가 되려는 사회 분위기이다. 명문 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정통 성악가가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하여 상금 5억 원을 거머쥐었다. 많은 성악가가 음대를 졸업하고 공연할 기회를 얻지 못해 결혼 축가를 부르고 20~30만 원 받는 현실에서 트로트 가수가 되려는 것은 이해할 만도 하지만 안쓰럽게 느낀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트로트 광풍을 일으키는 것은 TV 방송이다. 방송사에서 트로트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겠지만 황금 시간대에 편성하고 계속 재방송을 해대니 방송 시간을 거의 다 차지하는 것 같다.

이렇게 반복적인 재방송을 통해 주가를 높인 입상자들은 코로나 방역 집합 금지가 풀린 '보복 축제에 출연하여 노래 4~5곡 부르고 수천만 원 받으면서 겹치기 출연하여 하루에 억대를 번다. 이런 억대 가수들은 출연 요청이 많아 섭외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들에게 과학 분야에 종사하라고 하는 것은 "너나 잘하세요"라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물론 트로트 가수를 발굴하여 부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지나치면 안 된다. 국내외에서 한국을 빛내며 활동하는 과학자, 사업가, 예술가 등 어둠을 밝히면서 노력하는 사람들도 부각해야 한다. 현대 사회를 이끌어가는 것은 각 분야 사람의 총체적인 힘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세상이 챗 GPT, AI 등 혁명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반도체와 자동차, 정보통신과 생명공학이 우리 경제의 중요한 기둥이다. TV에서는 이런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업적을 알리고 격려하고 고무시키는 프로그램을 방영하여 많은 청소년이 투신하고 헌신하려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오락 프로그램도 활성화되어야 하지만 현실 인식과 함께 시대적 과제를 고민하고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시청자들의 냄비 근성을 부채질하면서 구태의연한 사고로 시청률에만 매달린 방송을 계속하면 다양한 미디어 시대에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대중 인기에 영합하는 프로그램이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

방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무궁무진하다. 요즘 얼마나 다양한 미디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고 있는가! 유행을 조장하여 시청률에 급급하지 말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방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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