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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0.24 16:03:51
  • 최종수정2023.10.24 16:03:50

윤문원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

내가 근무하는 청주산업단지 입주업체인 ㈜삼영(옛 삼영화학) 창업자인 이종환 회장이 지난달 13일 향년 100세에 별세했다. 그는 1958년 삼영화학을 창업했고, 현재 삼영중공업 등 16개의 회사를 거느리는 삼영그룹으로 발전시켰다.

2002년 대한민국과 인류 발전을 위한 세계 1등 인재 육성을 목표로 자신의 아호를 딴 관정 이종환교육재단을 설립했다. 그가 지금까지 출연한 자산은 1조7천억 원에 달하여 아시아 최대 장학재단이 되었다. 재단은 매년 국내외 장학생 1천명에게 총 150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난 23년간 장학생 수는 1만2천여 명에 이르고 박사학위 취득자도 750명에 달한다. 총장학금 지급액은 2023년 현재 2천700억 원에 이른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기업가인 그는 평소 "재산을 재단에 넣을 때마다 내 재산은 줄어들었지만 내 마음은 더 커지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은 나를 바보라 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베풂의 기쁨을 모르는 생각일 뿐이다.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이다. 그것은 단순히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뜻이 아니다. 나는 '빈손으로 왔다가 손을 채운 다음에 갈 때는 빈손으로 가라'는 뜻으로 풀이했다. 돈을 버는 데는 천사처럼 할 수 없어도 돈 쓰는 데는 천사처럼 하고 싶다"고 했다.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아무 대가 없이 베풂을 실행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현대인들은 자신이나 가족들에 대해서는 관심이나 물질을 베풀면서도 이해관계가 없는 이웃이나 남에 대한 기부나 봉사는 쉽지 않다. 이러한 세태에서 거의 전 재산을 교육재단에 기부한 고 이종환 회장의 베푸는 삶의 자세는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인생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베풀며 사는 것이 행복이다. 행복한 사람으로 찬양받을 만한 사람은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 사람이다. 인간의 행복은 베풂에서 나오므로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남이 행복해지도록 도와야 한다. 대개는 자신을 위해 돈을 쓴 사람이 더 행복하리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울 때 더 행복감을 느낀다고 하며 이것은 '베풂의 따뜻한 빛'이며 '돕는 사람의 희열'이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푸는 모습은 아름답다. 한순간의 연출이 아니라 실천하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관정 이종환교육재단의 베풂을 통한 인재 양성은 훌륭한 동량재를 키우는 커다란 밑거름이다.

현대는 정보산업(IT),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로 대표되는 고도의 과학 기술과 지식에 의존하는 형태로 발전하는 지식산업사회다. 지식의 창출은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다.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인재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기르는 것임을 깊이 인식한 이종환 회장은 교육재단을 통해 대한민국 최우수 인재들을 선발해 'Challenge, Creativity, Contribution'이라는 3C 장학 이념에 충실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자연·이공계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간절히 소망했다고 한다.

알베르 카뮈는 "우리들 생애의 저녁에 이르면 우리는 얼마나 타인을 사랑했는가를 놓고 심판받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고 이종환 회장은 이타심을 가지고 "나라나 기업이나 살림은 사람이 키운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 환원과 인재 육성을 실천했다. 그는 평소 "관정교육재단이 내 사후에도 영속적으로 발전하도록 끝까지 뛰다가 하늘이 부르면 가는 것이 마지막 소망이다"를 실행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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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