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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YOLO)족이 되어 - 쇼팽 : 강아지왈츠

김숙영의 '음악이 흐르는 수필'

  • 웹출고시간2022.11.21 17:01:32
  • 최종수정2022.11.21 17:03:13

김숙영

수필가·음악인

강아지 한 마리가 사뿐사뿐 걷는다. 강아지와 동행하는 소녀의 사풋 왈츠 걸음도 정겹다. 소녀는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이한 요즘 시대 욜로족이리라. 달보드레한 리듬을 그리며 강아지를 바라본다. 쇼팽의 '강아지 왈츠'가 마음에 담기며 습습하게 춤을 춘다.

'강아지 왈츠'를 펼쳐본다. 강아지의 모습을 그린 서주가 특별하다. 피아노의 시인 프레드릭 쇼팽(Frederic Chopin)이 작곡한 유머러스한 곡이다. 쇼팽의 연인 조르주상드가 기르던 강아지가 뱅글뱅글 도는 모습을 보고 작곡했다고 전해진다. 익살스러운 개구쟁이 모습이 연상된다고 할까.
왈츠는 경쾌한 3박자 곡으로 누구나 쉽게 춤을 출 수 있다. 대학 시절, 댄스동아리에 들어간 나도 층층이 드레스를 입고 친구들과 왈츠를 추었던 생각이 새롭다. 황혼기가 되어 돌아보니 왈츠로 꿈 많은 시절이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쇼팽은 인간 세계에 강아지가 춤추는 모습을 왈츠로 불러내었으니, 독특한 아이디어를 지닌 천재 음악가라고 말하련다.

자연으로 들어가 갈대와 억새를 그려본다. 바람결 따라 아름답게 춤을 추고 있지 않은가. 바람 소리도 장단으로 왈츠 박자를 맞추고 있다. 숲속의 새들과 이름 모를 야생화도 춤을 춘다. 파란 하늘에 선율을 그리는 잠자리는 마음 맑은 동심으로 춤을 추리라. 동물원의 곰, 원숭이까지 장단 맞추어 춤을 춘다. 음악의 나라, 왈츠의 나라, 오스트리아 빈의 공원을 떠올려본다. 저녁 5시가 되자 요한 슈트라우스의 동상 주변으로 남녀노소가 짝을 지어 왈츠를 추는 광경을 잊을 수 없다. 여행을 간 나도 그들과 왈츠를 추었다. 삶의 멋을 맛보는 시간이었다. 이처럼 왈츠는 삼라만상 모두에게 행복의 순간을 안겨 줄 터이다.

'강아지왈츠'의 시작은 오른손으로만 주제가 반복되며 연주된다. 멜로디가 마치 피아노 위에서 춤추는 강아지의 묘기를 보는 듯 생생하게 흐른다. 전주를 연주하다 보면 연주자 자신이 웃음이 나오며 재미있게 강아지를 떠올리게 된다. 주제가 전주의 악상을 연속시키며 멜로디의 섬세함이 독특하게 묘사된다. 중간 부분 트리오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나며 가요풍이 맛깔나게 그려진다. 이 곡의 작품번호는 쇼팽 왈츠 Op.64 No.1이다. 그러나 왈츠와 마주르카를 함께 묶어 만든 책은 왈츠 6번에 수록되어있다. 내가 강의하는 학원 수강생들도 이 책으로 배우며 재미있게 왈츠를 연주한다.

프레드릭 쇼팽은 폴란드 '바르샤바' 근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선생이었다. 그는 4살 때부터 피아노 공부를 시작하여 8살 때에는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할 정도로 피아노에 천재성을 나타냈다. 일곱 살에 '폴로네이즈'를 작곡한 음악의 천재였다. 열여섯 살인 1826년 바르샤바 음악원에 들어갔다. 그를 가르치던 음악원 선생은 쇼팽 3학년 기록부에 '위대한 음악 능력자, 음악의 천재'라고 써놓았다. "쇼팽의 재주는 비범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간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독창적인 것 입니다"라고 그의 엘스너 선생은 말했다. 음악원에서 공부를 마치고 전문 연주자가 된 쇼팽은 유럽 연주 여행을 떠났다. 여행 중 폴란드에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고, 러시아에 의해 바르샤바가 함락되었다. 쇼팽의 친구들이 그의 재능이 아까워 폴란드를 위해 떠나라고 하였다.

쇼팽이 망명할 때 이야기를 펼쳐본다. '그는 고국의 흙을 와인 잔에 담아 정갈하게 상자 속에 넣어서 떠났다고 한다. 폴란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쇼팽은 39세의 나이로 눈을 감으며, 본인의 심장을 고국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 그는 장례식이 끝나고 파리에 있는 '페트라재즈'묘지에 묻혔다. 묘지 위에 그가 간직한 폴란드의 흙을 뿌려 주었다. 또한, 그의 누나가 알코올에 쇼팽의 심장을 담아 두었다가 폴란드 성당에 안치했다.'라고 대학 시절 음악사 시간에 L교수님이 강의하시며, 애국자 쇼팽이라고 하신 말씀이 추억으로 남아있다.

쇼팽의 작품 '혁명 에튀드'에는 강한 민족주의가 완연하다. 단순한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많은 곡이 완성되었다. 대부분이 피아노곡으로 '수많은 왈츠곡과 발라드 마주르카' '에튀드(연습곡)' '녹턴(야상곡)' '즉흥환상곡' '이별의 곡'은 내가 강의하는 수강생들이 배움의 과정으로 연주하는 곡이다. 모든 곡들이 노래하듯 아름답고 서정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고국인 폴란드의 정서를 표현했으리라.

옛 추억을 떠올리며 '강아지 왈츠'를 연주해본다. 피아노 위에서 즐겁게 춤추는 강아지를 만나는 기분이다. 강아지는 모든 어려움을 내려놓고 해탈하며 가볍게 춤을 춘다. 강아지까지도 왈츠를 추며 행복을 찾고 있지 않은가. 나 또한 마음을 스스럽게 열어본다. 해탈한 강아지처럼 왈츠가 흐르며 삶을 단장하고 있다.

삶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 바로 이런 순간이리라. 한 번뿐인 인생, 삶의 멋을 찾으며 살고 싶은 충동이 인다. 시나브로 황혼기이지만 행복의 왈츠를 추련다. 나답게 젊은이들처럼 '욜로(YOLO)족'이 되어.

*욜로(YOLO)인생은 한 번뿐이다.(You OnIy Live O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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