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9.30 15:35:51
  • 최종수정2021.09.30 15:35:51

최유라

청주 청원초 교사

아이들이 공부가 힘들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때는 3~4학년이다. 간단한 교과목과 놀이가 결합한 수업 방식, 4~5교시면 마치던 일과였던 1~2학년의 시기를 지나 3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크나큰 시련과 맞닥뜨리게 된다. 6교시까지 이어지는 수업, 늘어난 교과목 수, 분수 개념의 등장 등. 이때 가장 큰 시련은 바로 '사회'와 '과학'이다. 교과목 자체도 낯설지만 처음 보는 용어들로 인해 암기 과목이라는 생각이 드니 어려울 수밖에. 그래서 저학년 때 미리 준비해주면 좋은 과목이 '사회'와 '과학'이다. 선행학습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과학이 암기 과목이 아니라는 것,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관해 탐구하는 과목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 낯선 느낌을 없애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준비를 하면 좋다는 의미.

사회와 과학의 줄기는 '과학'으로 같다. 과학이란 우리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이 왜 그럴까 생각해보는 것, 그 이유가 맞는지 틀렸는지 확인해보는 탐구 과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 아이들은 사회와 과학을 재미있다고 인식하게 될 것이다.

과학이란 누구나 가져야 할 탐구 방식이자 세상을 향한 관심임을 알게 하기 위해 그림책 '과학자들은 하루 종일 어떤 일을 할까?'를 읽었다. 이 책은 14군데 장소에서 일하는 110여 개의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기 전 '과학자' 하면 어떤 직업이 떠오르는지 먼저 생각한 후 책을 읽어 보면 추측한 직업 외에도 교사, 큐레이터, 터빈 기술자, 심지어 초등학생들이 등장하고, 그럴 때마다 아이들은 눈이 동그래지며 '도대체 이 직업이 왜 과학자인가요?'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진다. 그 직업들이 모두 과학자라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과학이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 알게 된다.

책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다른 책과 다르게 '과학'을 원래 의미의 과학으로 바라보고 있다. 과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지 실험실에서 실험하고 그 결과로 알게 된 자연의 법칙을 말하는 좁은 의미의 과학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용어, 실험 과정, 실험 결과를 외우는 교과라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과학이 세상에 관한 탐구라는 것을 그대로 느끼도록 돕는다. 어린 시절 아이들은 모두 과학자였다.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왜 그럴까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어느샌가 아이들의 마음에서는 질문이 사라져 버렸다. 더 이상 왜 그런지 궁금하지 않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 책은 세상에 관한 호기심을 다시 돌려준다.

둘째, 넓게 이해한 과학의 의미 덕에 '진로'에 관한 생각도 함께 커진다. 과학자가 실험실 안에만 존재할 거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다양한 장소에서 과학자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된다. 과학자가 얼마나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지 이해함으로써 과학을 사랑하고 꿈꾸는 아이들이 마음껏 진로를 넓혀 가도록 돕는다. 더불어 직업 나열식 단편적인 지식 그림책이 아니라 그 장소에서 누가 함께 일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일을 하고 있다는 것, 모든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며 해 나가야 한다는 것까지 알 수 있다. '나는 과학자가 되고 싶어!'라는 막연한 꿈을 넘어 '나는 과학을 배워서 이런 장소에서 이런 사람들과 일을 하며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어!' 와 같은 진짜 진로를 꿈 꿀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을 읽은 후 과학과 사회를 왜 배워야 하는지 알게 되었고, 교과는 아이들에 따라 여전히 힘들지라도 탐구 과정은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과학을 암기 교과로 영원히 멀어지게 할지 세상에 관한 질문으로 맞이할지, 이 순간은 앞으로의 아이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