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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직장 동아리 탐방 - 충북소주 '시원FC'

거친 남자는 거친 스포츠로 통한다
매주 목요일마다 그라운드 뜀박질
올해 대회에서 2승이 목표 '소박'
주류 라이벌 '진로하이트' 피하고파

  • 웹출고시간2015.02.12 16:19:31
  • 최종수정2015.02.12 16:19:39
술 공장 직원들은 늘 취해있다. 낮에는 알코올 냄새에 취하고, 밤에는 정말로 술을 마시느라 취한다. 술을 잘 만들고, 잘 팔려면 어쩔 수 없다. 일단 마셔야 한다. 그게 술 공장 직원들의 숙명이다.

제 아무리 간(肝)이 배 밖으로(?) 나온 사내라도 365일을 이렇게 산다면 쓰러질 수밖에 없다. 술을 많이 마시는 만큼 운동도 많이 해야 한다. 그 중에 으뜸은 당연 축구. 2시간가량을 뛰고 나면 온몸에 녹아 있는 알코올이 죄다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술 공장에 일하는 거친 남자답게 운동 또한 거친 뜀박질을 좋아한다.


향토주 '시원한 청풍'을 빚는 충북소주. 이곳에도 축구 동호회가 있다. 지난 2006년 결성된 '시원FC'다. 처음에는 '청풍'이란 이름을 썼는데, 지금은 '시원'으로 바꿨다. 충북지역에서는 '시원'이란 술 이름이 더 잘 알려진 까닭이다.

22명의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축구장에 모인다. 퇴근 후 저녁 8시부터 전·후반 45분씩 게임을 뛴다. 주로 다른 팀이랑 교류전을 하는데, '시원한 청풍'을 홍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근 10년간 호흡을 맞춘 팀이다보니 따로 연습은 하지 않는다. 게임 자체가 연습이고, 실전이다. 팀 색깔은 '닥공'. 요즘 유행하는 말로 '닥치고 공격'이다. 주 포메이션은 '4-2-3-1'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과 같다.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임선묵 과장은 "축구는 어쨌든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라며 "골을 먹히면, 그 이상의 골을 넣으면 된다"고 했다.


올해는 4월과 6월에 각각 열리는 청주시장기 직장축구대회와 충북직장축구대회에 출전할 계획인데, 소박하게도 2승이 목표라고 한다. 지난해 대회 예선 탈락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듯하다.

임 과장은 "우리도 몇 년 전만해도 청원군직장축구대회와 충북직장축구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강팀이었다"며 "나를 뺀 나머지 에이스들이 퇴사한 게 큰 타격"이라고 했다.


시원FC가 올해 대회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팀은 다름 아닌 '진로하이트 청주공장'. 주류업계 라이벌답게 게임 자체가 전쟁이다. 몇 년 전 청주시장기 대회에서 한 번 맞붙었는데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충북소주가 졌다고 한다. 당시 참관자들의 말을 빌리면, 직장 축구가 아닌 '군대(軍隊)스리가'를 방불케 했다고.

감독을 맡고 있는 김태경씨는 "올해는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여직원을 영입, 그 어느 때보다 사기가 진작됐다"며 "만약 순위권 내에 들어 상금을 타게 된다면 근사한 식당에 가서 '시원한 청풍' 소주를 사 마실 것"이라고 웃었다.

그들은 땀을 흘린 뒤 마시는 음주 회식을 '회포'가 아닌 '단합'이라 표현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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